인터라켄, 피르스트

2019. 7. 2

by 이종호

7.2 인터라켄, 피르스트

또 비가 온다. 저녁때마다 열대지방의 스콜처럼 소나기가 쏟아진다. 인터라켄은 우리나라의 평창 같은 곳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융프라우 주변 봉우리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융프라우 지역의 중심도시이다. 아침에 융프라우 지역의 모든 탈 것을 이용할 수 있는 VIP 패스를 구입했다. 3일권이 일인당 25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 그 패스로 기차를 타고 그린덴발트로 가서 케이블카를 바꿔 타고 융프라우 지역의 유명한 봉우리들이 바라보이는 피르스트 전망대로 올라갔다. 해발 2200m의 피르스트 전망대에서는 융프라우와 뮌취 그리고 우리에게 노스페이스란 상표로 잘 알려진 아이거봉이 잘 보인다. 높은 지대이다 보니 7월인데 아직 봄 날씨다. 산자락에는 민들레가 야생화들과 함께 지천으로 피어있다. 피르스트 전망대에서부터는 트레킹을 시작했다. 3km 정도 더 걸어 올라가니 산중에 눈 녹은 물이 고인 호수가 있고 주변에는 녹지 않은 눈들이 쌓여 있다. 여름에도 안 녹으니 만년설 이다.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있는데 여름내 조금씩 녹으면서 곳곳에 개울을 만든다. 온통 눈으로 덮였다가 여름이 가까워서야 대지가 드러나고 7월 초인 지금에야 봄꽃들이 만발했는데 이것이 고산 지방의 날씨인가 보다. 조그만 개울은 산아래로 흐르며 수량이 많아지고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거대한 폭포를 만든다. 호숫가에서 앉아 만들어간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바나나와 사과를 함께 곁들여 먹으니 피크닉 온 기분이다. 호수에서 산아래로 5.5km를 걸어 보르트로 내려가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내려오는 길은 눈과 개울이 길을 막아 미끄럽고 위험한 곳이 군데군데 있었다. 산길을 거의 내려와 중턱쯤에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한잔씩 하며 쉬었다. 한참을 걸은 후 마시는 맥주는 정말 시원하다. 케이블카의 중간 기착지인 보르트란 곳까지 내려와 케이블카로 그린덴발트까지 내려와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돌아왔다. 산중에서 하루를 보낸 셈이다. 융프라우, 뮌치, 아이거 봉과 같은 4000m를 넘나드는 융프라우 산군을 하루 종일 바라보며 걸은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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