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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호 May 27. 2021

에필로그

올레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걷기가 계속될수록 쓸데없는 생각들이 정리되고 발걸음은 점점 가벼워졌다. 왜 걷는가에 대한 답은 '살아오면서 쌓인 마음의 앙금을 지우고 무거워진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걷기를 통해 하나 더 얻은 것은 제주도에 대한 깊은 이해다.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긴 하지만 막연히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이며 관광지라고만 생각하던 제주도가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름다운 바다, 원시의 숲, 삶이 녹아 있는 돌담 두른 밭은 올레길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이제 살아가다가 마음이 헛헛해지면 또 제주의 바다와 산길을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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