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열차를 타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청춘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어 보이네요. 우리 곁에는 멋진 청춘열차가 있답니다. 용산역에 가면 누구나 탈 수 있는 춘천행 ITX 청춘열차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지요.
날렵한 모습의 청춘열차를 타면 나이에 상관없이 여행의 정취를 만끽하며 한 시간여 만에 춘천에 갈 수 있답니다. 깨끗하고 조용한 청춘열차는 녹색이 우거진 경춘선 창밖 풍경을 시원하게 보여주며 승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주고 있지요. 열차의 안락한 좌석등받이에는 올해로 27회를 맞는 봉화 은어축제에 대한 안내로 장식되어 있어요.
봉화군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지로 알려져 있지만 도시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축제를 연중 개최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깨어있는 지방 도시랍니다. 여름에 열리는 은어축제에 이어 가을에 열리는 송이축제도 기대되는 행사입니다. 은어축제는 매년 7월 말에 봉화읍 내성천에서 은어 반두잡이, 맨손잡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공연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한 여름의 더위를 산속 마을 봉화에서 1 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은어를 맛보면서 즐겨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입니다.
은어는 여름철에 수박향이 난다고 하는 청정수의 대표어종으로 오염된 하천에는 찾아볼 수 없는 민물고기입니다. 몸길이 25cm 정도로 성장하며 맛이 담백하고 특유의 향이 있어 예로부터 귀한 민물고기로 대접받고 있지요. 회, 튀김, 소금구이, 찜 등으로 요리해 먹는데 봉화에서 나는 자연산 은어는 특별한 별미로 꼽힌답니다.
은어 축제에 이어 가을에 열리는 송이축제는 송이버섯의 맛과 향을 즐기며 송이 채취 체험을 할 수 있는 봉화군의 또 다른 문화행사입니다. 봉화군은 이 두 축제 외에도 명호 이나리 강변축제, 청량산 수박축제, 봉성 돼지 숯불구이 축제 등 다양한 지역축제를 마련하고 있지요.
봉화군에서 청춘열차에 은어축제 개최를 알리는 등받이 안내문을 걸어 놓을 걸 보니
이번 여름에는 봉화 은어축제에 참가하고 겨울이 아닌 여름에 더 특별한 분천 크리스마스 마을 둘러보고 청량산의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청량사 경내를 걸으면서 몸과 마음의 찌든 때를 걷어 내야겠습니다. 청춘이 아닌 나이지만 청춘열차를 타고 또 봉화 은어 축제 안내를 보니 반가운 마음에 봉화소개를 많이 하게 되었네요.
용산 역에서 ITX 청춘 열차를 타로 한 시간 십여분 만에 춘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청춘열차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이층 객차를 운영하고 있어 좌석 예약 시 이층으로 자리를 잡으면 더 시원한 경춘선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요.
춘천역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어 춘천은 물로 강원도 관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잠시 들러 지도와 관광안내 책자를 골라 여행에 도움을 받으면 좋을 듯합니다.
이번 여행은 청춘열차를 타 보는 것으로 계획하였기에 여행 목적은 달성하였지만 춘천에 왔으니 그냥 돌아갈 순 없지요. 몇 년 전 춘천에 내려와 자리를 잡은 친구의 소개로 의암호 공지천에 새로 생긴 출렁다리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춘천사이로 248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출렁다리는 이제 생긴 지 이제 만 7개월 되는 아주 최신 출렁다리입니다. 길이가 248m, 폭이 1.5m로 의암호 사이에서 추억을 만난다는 의미와 다리길이가 248m이어서 ‘춘천사이로 248’이란 이름을 얻었지요.
입장료도 없고 주변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접근성이 좋으니 의암호의 경치를 감상하고 뚫린 바닥으로 의암호 물결도 바라보는 짜릿함을 즐겨 보시길 바래요.
다음은 카페투어지요. 춘천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아주 많답니다. 그중 한 군데 월송이란 곳을 들렀지요. 이름 못지않게 경치가 빼어나고 정원으로 꾸며진 너른 잔디밭의 거닐 수 있는 멋진 곳이 더군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이지만 정원을 거닐다가 에어컨까지 설치된 시원한 정자에서 주변 경치는 보니 더위를 잊고 사색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춘천을 다녀 가시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을 들렀답니다. 바로 장절공 신숭겸의 묘소입니다. 신숭겸은 왕건을 도와 고려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운 춘천 사람이지요. 장절공은 후삼국시대 대구 팔공산에서 후백제 견훤의 군대와 싸우다가 전세가 기울자 왕건의 옷을 입고 대신 싸우다 전사하여 왕건을 살렸답니다.
후백제군이 그를 왕건으로 알고 그의 머리를 가지고 가는 바람에 왕건은 그의 머리를 금으로 만들어 이곳에 장사 지내며 도굴을 염려해 봉분을 3개나 만들었답니다. 이 묘역은 당초 왕건이 본인의 묘를 쓰려고 했던 명당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당자리 중 하나랍니다. 장절공의 묘소가 있는 높은 곳에 오르면 춘천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며 풍수에 지식이 없더라도 과연 이곳이 명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이번 춘천 여행은 ITX청춘열차를 타는 것 외에 봉화의 은어축제를 만날 수 있었고 춘천의 명소 몇 군데를 들릴 수 있어서 아주 뜻깊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 글과 사진을 보신 많은 분들을 이번 여름 봉화 은어축제에서 만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