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옹성, 에머송 댐

2019. 7. 9

by 이종호

7.9 시옹성, 에머송 댐

여행을 시작한 지 2주일하고 이틀째 날이다. 시간은 기다리건 기다리지 않건 공평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더 자고 싶어서 침대에서 한참 뒹굴거렸다. 한 시간 정도 더 자고 싶었는데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은 시옹성을 첫 방문지로 정했다. 시옹성은 몽트뢰에서 2.5km 정도 거리의 빤히 보이는 곳에 있다.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지만 다음 행선지인 샤모니로 가는 길목에 있어 샤모니로 가는 길에 들리기로 했다. 시옹성은 보니바르의 감옥이라 불리는 곳으로 9세기경에 이태리에서 알프스를 넘어오는 상인들로부터 통행세를 징수하기 위한 성이었다고 한다. 보니바르의 감옥이라 불리는 것은 제네바의 종교지도자였던 보니바르가 1539년부터 6년간 성의 지하에 쇠사슬로 묶여 있던 것을 시인 바이런이 시옹성의 죄수라는 서사시를 써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탓이다. 지금의 건물은 사보이의 피에르 2세 때 건축가 피에르 메니에르가 재건축한 것이다. 시옹성은 작지만 중세시대의 성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지하 감옥에서부터 성주의 생활공간, 성을 지키는 병사들의 막사까지, 다양한 공간이 잘 보전되어 있어 제대로 둘러보려면 두어 시간도 모자랄 법하지만 한 시간 정도 성을 둘러보았다. 다음 행선지는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이 있는 샤모니다. 고속도로로 가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길가 경치와 알프스 지방을 더 가까이에서 감상하기 위해 지방도로인 산길로 들어섰다. 꼬불꼬불 해발 1,500m가 넘는 고갯길을 넘어가면 조그만 산속 마을들을 만나게 된다. 자동차 여행이 아니면 갈 수가 없는 곳이다. 산길을 따라 가다가 산속 마을에 있는 분홍색 성당을 발견했다. 1,600년대에 세워진 성당이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 어울리지 않게 큰 성당이고 그 외벽을 분홍색으로 단장해 놓았다.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탓인지 성당 입구에 방명록이 있어 친구들의 이름을 모두 적고 건강과 행복을 빌고 성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유럽의 성당은 내부가 저마다 다르게 장식되어 있다. 성당을 둘러본 후 고갯길을 넘어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지도에 있는 산 위의 호수를 가 보기 위해서다. 산 정상부까지 올라가니 큰 댐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가 있다. 스위스와 프랑스가 공동으로 건설한 양수발전용 에머송 댐이 만든 호수다. 제법 널찍한 주차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이 있고 댐 위를 걸을 수 있게 댐을 개방해 놓았다. 식당이 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알프스의 모습도 장대하여 볼 만하다. 댐 위를 걸어 건너편까지 가봤다. 댐은 수압을 쉽게 견딜 수 있도록 수면 쪽으로 불룩한 아치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용량이 1,280mw로 웬만한 원자력발전소 한기보다 많은 발전 양이라 놀라왔다. 알프스는 눈 녹은 물로 만든 많은 양의 에너지를 주변 국가들에 제공하고 있다. 댐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산길을 계속 달려 샤모니에 오후 3시 반이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샤모니 중심지를 둘러보았다. 샤모니는 조그만 산간 마을이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모이고 산악용품 가게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국제적인 도시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 곳을 많이 찾아 시내를 걷는 잠시 동안 여러 명과 마주쳤다. 샤모니에 도착했으니 내일부터는 몽블랑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5일동안 알프스를 충분히 즐길 예정이다.


709 - 2.jpg
709 - 1.jpg
709 - 5.jpg
709 - 7.jpg
709 - 6.jpg
709 - 3.jpg
709 - 11.jpg
709 - 8.jpg
709 - 15.jpg
709 - 14.jpg
709 - 4.jpg
709 - 10.jpg
709 - 20.jpg
709 - 19.jpg
709 - 16.jpg
709 - 13.jpg
709 - 18.jpg
709 - 24.jpg
709 - 12.jpg
709 - 21.jpg
709 - 22.jpg
709 - 23.jpg
709 - 26.jpg
709 - 17.jpg
709 - 31.jpg
709 - 27.jpg
709 - 29.jpg
709 - 25.jpg
709 - 32.jpg
709 - 28.jpg
709 - 35.jpg
709 - 34.jpg
709 - 3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