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브라방

2019. 7. 11

by 이종호

7.11 샤모니, 브라방

샤모니에서 이틀째 되는 날이다. 오늘은 몽블랑 맞은편 브라방으로 가기로 했다. 2,525m 봉우리를 케이블카로 올라가면서 변하는 고도에 따라 맞은편 몽블랑과 주변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또 350km의 TMB(Tour de Mont Blanc) 루트가 지나가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플랑쁘라즈에서 내려 다시 갈아타고 2,525m의 브라방에 올라서니 남쪽으로 몽블랑과 에귀뒤미디 전망대를 비롯해 높이가 4,000m를 넘나드는 봉우리들이 성벽처럼 둘러서서 한눈에 들어온다. 알프스의 한가운데와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몽블랑에서 샤모니로 이어지는 계곡의 거대한 빙하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일년에 1m씩 움직인다는 저 거대한 빙하가 샤모니를 덮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해 본다. 브라방 정상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동안 맞은편 몽블랑과 거대한 빙하를 바라보았다. 카페의 맞은편 테이블에는 남자 1명과 여자 3명이 앉아 있었는데 모두 같은 디자인의 TMB 셔츠를 입고 있었다. 등에는 TMB 루트 지도가 그려져 있어서 우리 중 하나가 그 티셔츠를 갖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가서 "티셔츠가 맘에 드는데 어디서 살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았다. 그 사람들은 8일째 TMB를 걸으면서 그중 한 군데의 기념품 가게에서 샀다고 한다. 8일 동안 오른 오르막의 높이가 에베레스트 높이라고 자랑하면서 우리에게 TMB 를 걷는 중이냐고 묻는다. "No, but we will do"라고 대답했지만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들 중 남자는 72세이고 여자들은 65세라고 한다. 나이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람들에게 TMB 잘 하라고 인사하며 카페를 나왔다. 브라방에서 TMB를 즐기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케이블카로 플랑쁘라즈로 내려왔다. 여기서부터는 트레킹을 하기로 해 산길로 접어들었다. 해발 2,000m 고지대여서 나무는 없다. 잡초와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초원지대로난 산길이다. 조금 내려와 풀밭에 앉아 점심을 먹고 걷기에 자신 없는 친구들은 플랑쁘라즈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올라가고 우리는 산길을 따라 샤모니로 향했다. 해발 1,100m까지 내려가는 가파른 산길을 한 시간 반 내려왔다. 가파른 산길을 뛰어서 오르는 사람도 있고 자전거로 오르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산을 즐기는 자세는 배우고 싶을 정도이다. 샤모니 초입에 있는 조그만 식당에서 맥주로 갈증을 달래며 오늘 여행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후 3시니까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일찍 일정을 마무리 한 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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