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 볼로냐, 베로나
베로나에서 시간이 남아 당초 일정에 없었던 볼로냐에 갔다. 볼로냐는 이태리 북부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이면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도시다. 에미리아로마냐주의 수도이며 로마시대부터 보오니아라고 불리며 번성하던 도시였다. 중세 이후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고 산 페트로니오 성당 산타 마리아 디 세르비 성당 산 도메니코 성당 등 볼만한 성당이 많다. 볼로냐 구시가지의 중심광장 피아자 마조레에 서면 거대한 페트로니오 성당이 주변을 압도하고 있다. 성당 앞에는 팔라조 다쿠르지오와 넵튠 분수가 있다. 지금은 클래식 영화 축제가 광장에서 열리고 있어서 대형 스크린 설치되어 있다. 맛있는 음식이 많아 뚱보의 도시라고 불리는 볼로냐에서 맛있는 점심을 기대하며 광장 한켠의 식당을 찾았다. 토마토소스로 만든ㅁ 펜네가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 줄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값도 비싸지 않다. 세계에서 제일 긴 회랑을 가진 도시의 회랑을 걷고 세계 최초의 대학을 세운 도시의 도서관을 둘러보고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산 루카 성당에 올랐다. 시간이 충분히 많다면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좋을 나지막한 산 위에 있는 성당이다.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성당 첨탑에 오르니 멀리 볼로냐 시가지가 보이고 이태리 중북부 지방의 평야가 잘 보인다. 산 루카 성당을 본 후 오던 길 을 달려 베로나로 돌아왔다.
베로나는 아름다운 도시다. 2,000년 전에 세워진 이태리에서 가장 원형에 가까우면서 세 번째로 큰 원형경기장 아레나가 있고 매년 여름에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1913년에 공연한 오페라 아이다의 대 성공으로 매년 열리는 오페라 축제가 전 세계의 오페라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금이 그 오페라 축제 기간이다. 18일 저녁 베르디의 작품은 아니지만 비제의 카르멘을 원형경기장에서 감상할 예정이다. 베로나에 도착해서는 두오모 성당과 베로나의 귀족이었던 스칼리제리 가문에서 세운 산타 마리아 안티카 성당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줄리엣의 집도 둘러보았다. 베로나는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도시이다. 베로나의 두 적대적인 몬태규와 캐플렛 가문이 대립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쓴 희곡이지만 셰익스피어가 이곳 베로나를 방문한 적이 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줄리엣의 집은 세계적인 연인들의 명소로 집 입구는 연인들의 낙서로 가득하다. 정원에 있는 줄리엣 동상의 가슴은 영원한 사랑을 이루려는 연인들의 손길이 끊임없이 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