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3.
대륙의 남단 희망봉에 서다.
2020.1.3. 14:00 아프리카 서남단 Cape Point에 섰다. 우측은 대서양, 좌측은 인도양이다. 케이프타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남쪽으로 승용차를 타고 왔다. 케이프 포인트는 험준한 산으로 이루어진 케이프반도 최남단에 있다. 이른 아침에 사엘에게 전화를 했다. 사엘은 어제저녁 시그널 포인트까지 데려다준 우버 기사다. 케이프 포인트에 가려면 자기 차를 이용하라고 했다. 요금은 80불이란다. 케이프타운에 왔으니 아프리카 대륙 서남단의 희망봉에는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아침 9시까지 사엘에게 숙소로 오라고 했다.
9시에 출발하여 나미비아 영사관에 들러 비자를 받기 위해 맡겨둔 여권을 찾았다. 그리고 케이프 포인트로 향했다. 사엘은 케이프반도의 좌측으로 난 길로 차를 몰았다. 한 시간 정도 걸려 펭귄이 서식하는 보울더스 비치에 도착했다. 주차장 옆 카페에 들어가서 나는 아메리카노를 사엘은 카푸치노를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나와 사엘은 차에서 기다리고 나는 펭귄 서식지 입구로 갔다. 입장권을 사서 펭귄 서식지로 들어가니 바닷가로 가는 길과 숲 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 서식지에는 2~3천 마리의 아프리카 펭귄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이 지구 상에서 남극과 가까운 3곳 중 하나여서 펭귄이 서식하고 있다. 30여분 양쪽 길을 모두 둘러보고 다시 케이프 포인트로 향했다. 반도를 이루는 험준한 산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길은 해안과 산 등성이를 휘돌며 나있다. 케이프 포인트를 10여 km 남긴 곳에는 입장료를 받는 톨게이트가 있다. 외국인 입장료는 320 란드로 한화 25,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톨게이트를 지나니 바다를 끼고 있는 산사이로 잡초만 자라는 황량한 초원이 펼쳐진다. 케이프 포인트의 주차장이 만원이라 올라가는 길목에 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셔틀버스로 10분 정도 케이프 포인트 주차장에 도착했다. 레스토랑과 휴게소가 있고 정상 등대까지 가는 푸니쿨레 정류장이 있다. 마침 점심 때라 피자와 콜라로 점심을 먹고 걸어서 등대까지 올라갔다. 저만치 발아래 반도의 땅끝 지점이 보인다. 반도 끝으로 가는 길은 등대에서 내려와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등대까지만 왔다가 내려간다. 땅끝 지점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왕복 한 시간 반 걸린다는 표지판이 있다. 길은 사면을 따라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내 걸음으로는 30분이 채 안 걸려 땅끝 지점에 닿았다. 절벽 밑에 하얀 등대가 하나 더 있다. 이곳이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서남단이다. 대륙의 최남단은 반도의 동쪽 건너편에 있는 아굴라스 등대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곳 케이프 포인트가 더 잘 알려져 있다. 케이프 포인트는 희망봉이 아니다. 케이프 포인트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바닷가의 야트막한 봉우리가 희망봉이다.
케이프 포인트에서 내려와 차로 5분 거리의 케이프 오브 굳 호프라 불리는 희망봉으로 갔다. 이곳에서부터 아프리카 대륙의 서안이 시작되는 곳이다. 희망봉을 배경으로 서서 사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은 반도 우측으로 난 길이다. 이 길은 채프먼스 피크로 이어진다.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는 해안가 절벽을 따라 난 길인데 산과 해안의 경치가 빼어나게 좋다. 이 길의 가장 높은 곳에는 채프만스 피크라는 전망대가 있다. 드라이브하기에 좋아 관광객뿐만 아니라 케이프타운 사람들도 많이 찾는 길이다. 통행료로 50 란드를 받고 있다. 채프먼스 피크에서 내려와 사엘과 시내에 있는 보캅지역에 들러 사진을 찍었다. 보캅은 케이프 말레이 종족이 모여사는 곳으로 집들을 원색으로 칠해 놓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잠시 둘러보고 커피를 마시러 시내의 유명한 식당 마마 아프리카로 갔는데 오후 6시부터 오픈한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숙소로 돌아왔다. 사엘은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왓스 앱을 깔아 주었다. 하루 동안에 정이든 친구다. 짐바브웨 출신으로 짐바브웨는 경제난으로 살기 힘들어 10년 전에 이곳에 왔다고 한다.
숙소에서 함께 여행할 경용이와 인철이를 만났다. 둘과 함께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유명한 치킨체인점 난도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 둘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였는데 출근하기 전 남는 시간을 이용해 이곳으로 여행을 왔다. 나미비아 빈트훅까지만 우리 그룹과 함께 여행하고 구정 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근처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 셋째 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