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마운틴, 걸어서 오르다.

2020. 1. 4.

by 이종호

테이블 마운틴, 걸어서 오르다.


1월 4일 오전 11시 40분 테이블마운틴 서쪽 플라테클립 협곡으로 걸어서 정상에 올랐다. 10시 10분에 우버에서 내려 등산을 시작했으니 1시간 30분 걸렸다. 입구 안내판에는 2시간 걸린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등산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돌과 바위로 된 가파른 오르막인데 경사가 너무 급해 길이 갈지자로 나있다. 정상부 근처까지 오르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자칫하면 경사면으로 굴러 떨어질 수 있을 만큼 경사가 급한 곳이 여러 군데 있다. 1월 1일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날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다가 강풍으로 산 정상에서 두 시간 추위에 떨었는데 오늘은 정상에 바람 한점 없다. 정상에 오르니 배가 고프다. 정상에 있는 카페에서 소고기 스튜와 당근 케이크로 점심을 먹었다. 역시 산은 걸어서 올라야 제 맛이다. 아침에 산을 오를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한국 친구들과 시내 토요시장으로 갔다. 관광객을 상대로 각종 기념품과 여러 가지 먹거리를 파는 곳이다. 십여분 둘러보니 별로 흥미로운 것이 없다. 카톡으로 같이 간 둘에게 문자를 보내고 우버를 불러 산 밑으로 갔다.


테이블 마운틴 정상은 3일 전과는 달리 맑고 평화로웠다. 관광객들이 산 위로 난 길을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전망 좋은 곳에 앉아 경치를 즐기고 있다. 정상부위가 평평하고 넓어 산책하며 주변의 전망을 즐기기에 좋다. 산책길을 따라 한 바퀴 돌고 올라온 길로 하산을 하였다. 돌이 많아 급히 내려갈 수가 없다. 자동차를 탈 수 있는 도로까지 내려오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산 입구가 외진 곳이어서 우버가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몇 시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5시부터는 숙소에서 트럭여행 준비모임이 있다. 준비모임에 가니 함께 여행할 사람이 11명이 모였다. 여행사 직원은 3명이다. 가이드는 엠 모요, 운전수는 에이치 모요, 셰프는 마틴 모두 짐바브웨인이다. 한 차에 27명이 정원인데 예상외로 인원이 적다. 안내사항을 듣고 현지분 여행비도 정산했다. 11명 중 한국인이 4명으로 제일 많다. 독일 2명, 영국 3명, 호주 1명, 러시아 1명이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10명이 빈트훅까지 가거나 빅폴까지만 간다. 나만 43일 풀코스 여행을 신청했고 5명은 15일 나머지 5명은 21일짜리 여행이다. 한국인은 나, 경용, 인철 3명 외에 혼자 여행 중인 기슬이다.


준비 모임이 끝나고 한국 친구들과 인근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 볶음밥, 닭고기 카레와 맥주로 저녁을 먹었다. 젊은 친구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이 제각각이다. 아버님, 선생님, 나이 차이가 많이 나 함께 어울리기 어색해하는 것 같다.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어색함을 풀어 주었다. 일찍 숙소로 들어와 케이프타운에서 마지막 날 잠자리에 들었다.

테이블 마운틴 플라테 클립협곡에서 오르는 등산로
테이블 마운틴 정상에서 바라본 케이프 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