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국경을 앞두고
텐트를 치다

2020. 1. 6.

by 이종호

나미비아 국경을 앞두고 텐트를 치다

구름이 잔뜩 낀 날이다. 누가 아프리카는 덥다고 했나. 날씨가 춥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텐트를 걷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움직이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아침식사는 토스트와 프라이드 에그, 콘프로스트다. 아침을 먹자마자 우리를 싣고 무파로는 북쪽으로 달린다. 오늘 여정은 400km 북쪽으로 올라가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예정이다.


차창 밖으로 야트막한 잡목이 자라는 황량한 구릉이 이어진다. 아프리카 정글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중동지방과 흡사한 풍경이다. 4시간 정도 달려 나미비아 국경이 얼마 남지 않은 스프링복스에 닿았다. 길가 풍경은 변함없이 바위 투성이에 나지막한 잡목으로 덮여있는 바위산뿐이다. 어디를 보아도 메마르고 황량한 모습이다. 간혹 황량한 산자락에 양 떼가 어슬렁 거리기도 한다. 엠 모요와 마틴은 점심 재료를 사서 싣는다. 근처 쇼핑센터에서 1200 란드를 ATM 기계에서 뽑았다. 나미비아에서는 미국 달러를 사용할 수 없다. 남아공 화폐인 란드와 나미비아 화폐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은 화장실도 2 란드를 내야 사용할 수 있다. 쇼핑센터 옆 주류 판매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마시며 걸어왔는데 엠 모요가 이곳에서는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음주가 불법이라며 조심하라고 한다. 이곳은 주류를 일반 가게에서는 팔지 않는다. 주류 판매소가 별도로 있다.


오늘도 점심은 길 위에서 먹는다. 아보카도와 마요네즈를 버무려 햄버거빵에 넣어서 만든 아보카도 샌드위치다. 점심 후 트럭은 계속 북쪽으로 올라간다. 오늘 밤을 지낼 캠프 사이트까지는 75km 다. 줄곳 달려 오후 3시 20분에야 나미비아 국경 근처의 부시와키드 캠프에 도착했다. 캠프는 강 옆에 있는데 강 건너가 나미비아 땅으로 강이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경선이다. 나미비아는 1990년에 남아공으로부터 독립하였다.


샤워를 하고 저녁시간까지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7시에 시작한 저녁식사에는 스테이크가 나왔다. 나미비아 국경에서 출입국 절차에 대한 엠 모요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해서 트럭 옆 식사 장소로 갔더니 마틴이 스테이크를 굽고 있다. 모두 행복하게 저녁식사를 즐긴다. 스테이크가 너무 커서 작은 것으로 골랐는데 그래도 내겐 양이 많다. 식사가 끝나자 엠 모요가 케이크를 내놓았다. 러시아에서 온 아이랫의 생일이라고 준비했다고 한다. 아일랫이 생각지 못한 파티에 감격했고 우리는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며 축하해 주었다. 여행 중에 생각지 못한 깜짝 생일파티다.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지자 하나 둘 텐트로 들어간다. 나도 같은 방 파트너인 피터와 텐트로 들어가 여행 둘째 날은 마감했다.

나미비아 국경캠프장내 바 천장에 매달린 각국 사람들의 낙서


캠프장에서 바라본 나미비아, 이강이 국경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