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29
6.29 장크트갈렌, 파두츠
여행 일주일이 지나니 시차가 완전히 극복된 것 같다. 아침 5시 반에 눈이 떠졌는데 일어나기 싫어서 뒤척거렸다. 리히텐쉬타인으로 가는 길에 장크뜨갈렌에 들렀다. 장끄트갈렌은 스위스 북동부에 위치하며 남쪽으로 알프스 산맥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도시다. 이 도시 수도원의 소장 도서들이 1983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18세기에 재건한 바로크 양식의 웅장한 성당 모습이 인상적이다. 성당 앞마당 가설무대에서는 한 달 일정으로 베르디의 일토레바토레가 공연되는 중이다. 도시는 활기가 넘치고 관광객들이 많다. 작은 도시지만 예술과 역사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란 느낌이다. 장크뜨갈렌을 둘러보고 리히텐쉬타인으로 가는 길에 왈렌 호수에 들렀다. 알프스의 눈 녹은 옥색 물이 고인 호수 주변으로 악어 이빨 같은 암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서울 도봉산의 오봉과 닮은 모습이다. 전망이 좋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한가로운 호수오 주변 경치를 즐겼다. 목적지인 파두츠는 세계에서 7번째로 작은 우표의 나라 리히텐쉬타인의 수도이다. 입헌군주국으로 인구가 37,000명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이다. 국왕 한스 아담 2세는 2003년에 즉위하였으며 유럽 군주들 중에 제일 부자로 알려져 있다. 국왕은 파두츠의 언덕에 있는 성에 살고 있다고 한다. 파두츠는 주변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국가다. 자동차로 주변에 있는 산의 1,400m 높이까지 올랐다. 산위에는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는데 7시간 동안 하이킹을 하고 내려오는 중년 커플을 만났다. 약간 지친 모습이긴 하지만 편안해 보이는 표정에서 인생을 한가롭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국왕이 살고 있는 성을 들렀다. 석양 아래에서 바라보는 성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국왕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럽 제일의 부자인 국왕이 살기에는 다소 작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