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츠 - 벨린초나

2019. 6.30

by 이종호

6.30 파두츠 - 벨린초나

어제 해거름에 본 왕궁이 역광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지 못해 아침 해를 맞는 왕궁을 보려고 다시 산길을 올랐다. 솟아오르는 해가 왕궁의 그림자를 벗겨 내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오르기를 잘했다. 오랜만에 혼자 한 시간 정도 호젓하게 산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것도 좋았다. 왕궁에서 내려온 후 오전에 한 시간 반 정도 파두츠를 둘러본 후 다음 행선지인 벨린초나로 출발했다. 벨린초나로 가는 길은 알프스의 중심부로 이어지며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지나 양쪽으로 눈 덮인 2,000m 이상 높은 고지를 지난다. 알프스의 엄청난 경치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산길을 지나다가 예정에 없던 작은 마을에 들렀다. 인적이 별로 없는 조용한 마을로 이따금씩 트레킹 하는 사람들만 지나 다니는 곳이다. 그곳 식당에서 점신을 먹었다. 간단히 먹으려고 샐러드를 시켰는데 소시지에 소스만 뿌려 주었다. 샐러드인데 야채가 왜 없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시골 동네라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꿀 먹은 벙어리 신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먹었다.
그 마을에서는 눈 덮인 알프스 봉우리가 너무 가깝게 보였고 하늘도 새파랗게 다가왔다. 바람도 따가운 햇살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마을에서 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구절양장이 생각나는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대관령 고갯길과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고갯길이다. 내리막 길을 구불구불 조심조심 내려가며 아직 알프스는 시작도 안 했는데 험준한 길이 멀리서 온 여행객에게 겁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벨린초나로 가는 길에 일정에 비해 시간이 많이 남아 내일 가려던 로카르노로 갔다. 로카르노는 마조레 호숫가에 위치한 스위스 휴양 도시다. 매년 영화제가 개최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곳에 지어진 마돈나 델 사소 성당이 있어서 더 유명하다. 유럽은 성당 문화가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성당이 있다. 성당의 규모도 크고 화려하다. 마돈다 델 사소 성당은 규모나 화려함에서 타 성당에 뒤지지 않는다. 유명한 곳이어서 인지 한국 단체 관광객들과 마주쳤다. 성당을 둘러본 후 목적지인 벨린초나로 향했다. 벨린초나의 구시가지에 있는 숙소에 짐을 푼 후 이곳의 유명한 3개의 성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소 코르바르 성에 올랐다. 시간이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막 문을 닫고 있었다. 관리인 여자가 잠시 성문 닫는 것을 보류하고 우리를 맞아 주었다. 그러나 오래 둘러 보는 것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사소 성을 잠시 둘러보고 바로 아래쪽에 있는 몬테벨로 성에도 들러본 후 숙소로 돌아왔다. 이곳은 밤 9시가 넘어야 어두워진다. 오후 6시는 한국의 오후 3시 쯤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벨린초나는 2,000m 급 이상의 알프스 봉우리에 둘러싸이고 티치노 강이 흐르는 스위스 남부 도시다.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고다트 고갯길이 열리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 되었다.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지은 3개 성은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다트 패스가 열린 직후인 1250년 경에 그란데 성이 건설되었고 1300년에는 몬테벨로 성이 1480년에는 산 중턱의 사소 코르바로 성이 차례로 건설되었다. 제일 규모가 큰 그란데 성은 내일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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