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감기처럼 일상 속 질병이 되어버린 듯한 그것, 코로나.
언제쯤 없어질까.
사람이 만들어낸 질병.
그리고 많이도 가슴 아프게 한 것.
아직도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처음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아직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없을 때.
나는 시내의 한 카페에서 선배를 만나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극 초기라 마스크에 대한 강제가 없었던 잠깐의 시기..
같은 버스를 타고 선배랑 귀가하면서 버스 안이 따뜻하다고 오히려 머플러를 내리며 이야기했더랬다.
하지만 하루 만에 상황은 극변 했고 마스크는 생존 필수품이 되었다.
평소 미세먼지 때문에 운동 가시면 꼭 마스크를 하신다는 엄마는 집에 있는 마스크를 모아 보내주셨다.
덕분에 잠깐이나마 우리는 숨을 돌릴 수 있었고.
초창기 강한 증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되는 뉴스를 보며 마음 아파하기도, 무서워하기도 했다.
그런 시절이 4년도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는 진행 중이다.
2년 전 40년 지기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어머님은 오랫동안 투병 중이셨고 친구의 둘째 언니가 간호해 왔었는데 정작 언니는 코로나 확진이라 장례식장에 올 수도 없었다.
나는 다음날 형부와 조카의 확진과 더불어 같이 식사한 나도 확진이 되었다.
다행히 장례식장에 같이 있었던 일행은 다들 괜찮았다.
어머님 발인 날 친구가 전화가 왔다.
가장 오래된 친구 하나와 나, 그리고 전화한 친구, 이렇게 셋이 발인에 참석하고 장지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나는 코로나였고, 친구는 어쩐지 니가 가자는 소릴 안 하는 게 이상했다고, 분명히 먼저 말하고도 남았을 텐데.
결국 이주가 지나서야 나는 어머님 계신 납골당으로 가서 뵐 수 있었다.
유난히 이뻐해 주시던 친구 어머님 마지막도 지키지 못하게 한 젠장맞을 코로나.
2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후각이 돌아오지 않는 것 같다.
원래도 예민하지 않은 후각이 더 둔해진 것이 돌아올 생각도 않는다.
세월 가듯 코로나도 가서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