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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KO Aug 06. 2018

일본남자와 한국여자의 특별한 동거규칙

선 동거 후 결혼?한국여자와 일본남자의 고군분투 지구생활기☆

무더운 햇볕 아래를 가로질러 우체국에 다녀오던 그때,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에게서 반가운 문자가 왔습니다. 
카톡을 주고받으며 확인한 그녀의 카톡 프로필 사진은, 언제찍었는지 새하얗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한 신부사진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중학교 동창인 우리는, 그 언젠가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지금까지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살아왔고, 중간중간에도 만나지 못하거나 연락하지 못하는 텀도 갖고오면서 꾸준히 어린시절의 예쁜 추억을 공유한 동창 친구로써 지내고오고 있었지요.
30대는 진작에 훌쩍 넘은 우리들이, 뒤늦게 서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것을 이야기하게된 또한번의 오랜만의 반가운 카톡으로
더워죽겠는 햇볕 아래에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카톡을 주고받고 있었어요. 수살 연하의 직업 군인의 남성과 100년 가약을 맺는다는 친구는 결혼을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동거를 하며 예비 신랑과 함께 살아왔다고 했어요.
마루짱 역시 같은 상황이었므로 친구와 둘이서 나누게되는 카톡 대화는 더더욱 뜨겁게 달아올라버렸습니다. (웃음)


중학교 동창과의 가톡

그리하여 그녀도 결혼을 한답니다. "유부녀대열에 동참하는구나" 라는 고리타분한 인사말은 하기 싫었어요
딱히 "유부녀가된다" "아줌마가된다" 라고 인식해버리는 문화(?) 에 이해할 수 없는 1인이기 때문이예요.

친구의 문자를 보고서 "풋-" 하고 웃어버렸습니다. 치약 하나짜는 것 하나로도 아웅다웅 다툰다는 메세지를 보며 "얘가 뭘 아네" 라며 피식 거렸습니다. 동거하는 커플들 혹은 예비 부부들도 모두 한번쯤은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저도 예전부터 동거하면 머리카락 하나로도, 아무데나 벗어던지는 양말짝 하나로도 투닥투닥 다툰다는 이야기들을 들어오며 살아왔지요. 어떤 동성 친구와 한두달정도 한집에서 잠깐 짧게 살았던 적도있는데 둘이 정말 생활패턴 안맞아서 맘이 새까맣게 탈 정도로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도 있구요.
다행인것은 남자친구는 아무데나 양말이나 옷을 벗어더지거나 방치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마루짱과 굉장히 잘 맞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오고 있어요.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한 일본남자 이기도해서 , 어렸을때부터 서비스업을 오래도록 해오면서 레스토랑 키친 뒤에서, 옷가게 옷 창고에서 등등 판매상품들, 재고들 매일매일 효율적으로 정리해오거나 월 재고조사할때 전부 싹 뒤집었다가 정리하는것을 무수히 반복적으로 배워오고, 가르쳐온 세월을 무시할수없는 저는. 이부분에서는 남자친구와 트러블 없이 둘이 잘 정리하고, 행여나 흐트러진것이 있어도 함께 해 나가는것에 이젠 익숙해졌습니다. 
늘 그래왔기애 인기척조차 못느꼈었지만,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둘다 똑같은 성향이더라구요. 집정리하는데에 정말 결혼하고나서 둘이 안맞아 여자쪽이던 남자쪽이던 답답해하는 부부님들이 꽤 있으신걸 봐왔거든요. ㅠ_ㅠ

1년여정도의 시간동안 결혼을 전제로 동거 생활을 해오면서, (처음부터 양가 부모님들께서 동거 사실은 다 알고계셨던 상태)
동거하는 커플들의 주의하면 좋은점, 현재 우리커플의 상태, 등등을 기록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 이렇게 포스팅을 준비하게되었어요.
단 한치의 거짓도없이 현실적인 사실위주만을 작성하게될 것 같아요 (笑)


1. 세탁물 정리 및 청소는 더할나위없이 100% 궁합

남자친구가 집에 없는 낮에는 제가 알아서 빨래를 하고 널어놓고하지만, 남자친구가 집에 들어와있거나 주말때에 제가 세탁을 돌리고나서 TV보는 사이에 "띠리리리~" 세탁이 다 되었다는 세탁기의 멜로디가 흘러나올때에, 소파에 붙여놨던 제 엉덩이를 떼어 세탁실로 향하는순간, 언젠가부터 남자친구도 덩달아 일어나 세탁물 건조대를 배치해 준비하곤합니다.

그러고나서 서로 함께 누가 말하지않아도 세탁물을 널기 시작하죠, 예를들어 기존에 다 마른 세탁물을 걷고나서 그곳에 새로운 젖은 세탁물을 널어야한다면 , 서로 무언으로도 한명은 다 마른것을 거두어 예쁘게 접어 정리하기, 그리고 또 다른 한명은 새로운 세탁물을 새로 널기, 이렇게 분배하여 행동을 하게되는데요, 사실 이것에 대해서는 단한번도 다투거나 의논을 한적이 없어서 왜 이렇게 합이 잘 맞는지 말로 설명을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서로 알아서 눈치껏, 상대가 이걸 하니, 나는 저걸하는게 효율적이다. 라는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 때문일까요. 딱히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처음부터였을 것 같아요.
저희는 상대가 뭔가 집안일을 시작하면 그냥 나몰라라 앉아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청소기를 가지러 가면, 남자친구는 걸레(행주)를 찾거든요.
또한 제가 화장실 대청소를 마치고나면, "너무 수고했어. 고마워" 라는 말을 잊지않는 남자친구에게 그 작은 인사말 잊지않아주는것에 참 감사해요.


2. 매달의 스케줄, 현관문 옆 달력에 적어 공유하기

저희는 현관문 옆에 따로 캘린더를 2달치분을 만들어 붙여둡니다. 서로 약속이나 개인적인 스케줄로인해서 둘만의 시간이 불가능한 날짜를 꼭 서로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적어두는 편이예요. 둘이 주말에 여행을 갈수도있고, 저녁에 외식을 할수도있는데, 갑자기 혹은 서로 공유하지 못한 약속때문에 이중으로 약속이 겹치거나 둘중 하나가 불편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면 알게모르게 서로에게 서운하거나 하는 감정이 생길수도 있기때문에 사전에 중요한 약속들은 상대를 배려하기위해 캘린더에 미리 적어놓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메모는 꼭 현관의 주변이어야 했어요.  예를들어 남자친구의 회사 동기 모임(집에 좀 늦게들어오는날), 골프하는날, 등등을 기재, 저같은 경우는 수업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움직여야하는날, 친구와의 약속 등등. 을 기록합니다.
누군가는 "꼭 저렇게까지 적어야되?" 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저역시 전혀 귀찮거나 번거롭게 생각하지않고, 저희둘은 서로 배려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당사자들 둘 이기때문에 잘 맞는 사람들이라는 결론이지요.


3. 모임, 술자리 등의 약속을 정할때엔 서로 상담하고 결정하게된 계기

과거에는 술마시는것도, 술자리에 가는것도 좋아했던 남자친구와 저. 때문에 서로 본의 아니게 많은 트러블이 발생 했었더랬지요.
마루짱역시 과거 술을 짝으로 마실정도로 술꾼이었지만,(ㅋㅋㅋ) 지금 현재는 술을 입에 거의 대지 않는 사람으로 변하게되었거든요. (두달에 한번정도 맥주 한잔 마실까 말까..) 남자친구도 마찬가지로 수술을 하거나, 건강검진을 받으며 , 그리고 저와의 생활들을 해가며 술을 자주마시거나 많이 마시는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라는것을 여러가지 상황에서 느껴왔기때문에 술을 줄이고 현재 퇴근뒤에는 격일간으로 마루짱과 함께 헬스를 하고있어요. 술을 끊은것은 아니지만, 어쩔수없이 상무님과 마셔야하는자리, 동기들의 모임, 기타 등등 한두잔정도 꺾어야 하는 모임이 발생했을때에는, 마루짱에게 상담을 요청하곤합니다. 참석할까? 라고요.
힘든 한국 회사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술 마시는자리가 그 얼마나 즐겁고 힘듬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그 얼마나 필요하겠어요.
가끔은 진짜 안갔으면 하는 날도있지만, 한국에서, 그것도 일하기 진짜 힘들다는 모 기업에서 월화수목금 너무나 성실하게 집->회사->집->회사 반복 생활하며 모범회사원으로 살아가는 남자친구를 , 
저 하나 불안하다고 술약속이라면 아무약속도 못가게 막는것은 정말 아니잖아요 ㅎ 저와 만나기전 그 많은 모임에 모두 참석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모임으로 풀었던 남자친구가 현재는 저와의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주시는것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면 가는거지 왜 허락을 받아?" 라는 식으로 바라보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과거의 많은 트러블로 저희역시 헤어짐 직전까지도 가봤기애 서로 조율하며 더 좋은 관계를 만들기위해 안정적으로 만든 하나의 약속인 것이지요. 둘만의 관계를 회복하거나 계속해서 이어갈수있도록 둘만의 방식을 만드는것은 커플/부부에겐 영원히 필요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남자친구 본인이 여기저기 술자리에 가는것을 그다지 원하지를 않아요.


4. 다투면 그날을 넘기지 말기, 타인에게 남자친구/남편 욕하지 말기

동거하면 정말 많은 장단점을 볼수밖에없고, 때문에 수없이 다투고, 토라지고, 사과하고, 웃고, 울고, 또 나아가고....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것에서 더더욱 마음에 응어리가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중 누구 하나가 양보하거나, 두배로 이해하지 않으면 시원하게 마무리 짓기 어려운 것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가 다투는것을 그 누군가에게 시시콜콜 이야기하는게 과연 둘의 관계를 위해서도 올바를까? 라는 생각을 하곤해요.

그 언젠가, 상대와 다툰것에 대해 제 3의 누군가에게 호소하기위해 , 위로받기위해 친구에게든 누구에게든 하소연하며 말해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언젠가, 남친과 싸웠는지 뭐했는지도 절대 본인 자신 이외의 사람에게는 말하지않는 참 강하디 강하다고 생각되었던 친한 동생이 외계인처럼 감정없는 사람이라며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더랬죠. 지금 제가 그래요. 두사람의 관계는 두사람의 이야기일뿐, 그 누군가도 해결해줄수없고, 그 누군가가 뭘 어떻게 해줄수 없는 관계.

지금은 둘사이에 작고 큰 다툼에대해서 그 누군가에게도 일체 이야기하지않아요. 심지어 부모님께도요.
누군가에게 힘들다, 속상하다 이야기할때마다 제자신이 얼마나 나약한지 자꾸자꾸 확인하는 것밖에 더 되나요.

누군가에게 하소연한다면 그건 내 맘 편하자고 하는것이고, 더군다나, 나를 옹호하기위해 남자친구 성격은 이렇다 저렇다 하며 안좋은 평판을 자랑하는것은 결국 내 얼굴에 침뱉기 밖에 되지않는것이고요.
나만잘났고, 그사람이 나보다 못났다는 무의식적의 발언들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저역시 그랬던적이있었죠.
그런데. 정말 이사람과 잘해보고싶고, 노력하고싶다. 라고 생각하게되면, 시시콜콜 둘의 관계를 타인에게 이야기 잘 안하게됩니다.

나이먹으면 나이먹는 값을 해야한다는것은 많은 상황에서 느낄수 있겠지만, 기분 나쁜거 하나하나 신경써가며 이렇다 저렇다 동네방네 소문낼 필요는없다는 것이고. 몇날 몇일을 토라지고 삐지고 , 남이 나에게 사과하기만을 바라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것만이 우리사이에 행복을 이어가는 길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상대는 금새 질려 언젠가 툭- 하고 관계를 놔버린채 떠나버릴지도 모르죠.

특히 상대가 일본남성일때에는 나에게 매달려주기를 바라지 않는것이 좋죠. 그가 아무리 한번 두번 툴툴 대며 삐진척 뭐한척 한들
일본 남자들은 본인이 한순간 "이건아니다" 라고 판단 하고 돌아서는 순간에는 귀엽고 예쁜 여친일지언정 그냥 끝이예요.
그 뒤에 여자쪽에서는 아쉬워도 자존심때문에 진짜 좋은 사람 놓치는 꼴, 정말 많이 봐왔어요.
"너 아니여도 난 다른사람 만나면되" 라는 식의 마인드를 갖고 연애하는게 좋다 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그말이 딱히 맞는말은 또 아니거든요. 그거. 진짜 이기적인 생각중에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저희는 이제 둘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정말 예전처럼 질질끌고가거나 하지않아요. 그리고 그러면 더이상 안되요.
 그건 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때문이예요. 
저희는 더이상 "너 아니여도 돼" 의 관계가 아니기때문에 매순간 매순간 둘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관계가 될지를 생각하는게 필요한 것입니다. 욱하는 상황이 잠시 오더라도, 그날 잠들기 전에는 꼭 좋은 기분으로 잠들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고있어요.
한숨 자고나면 아무것도 아닌일을, 왜 "그 순간" 에는 못참고 못넘겼을까. 왜 이렇게 반복되는걸까.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면 그 다음엔 같은 실수는 반복 안하게되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들어본 말씀이겠지만, 결혼하고 1년은 , 신이 노할정도로 부부싸움 한댔어요. (笑)인생 선배님들도, 부모님께서도,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개그맨 신동엽씨께서도 (ㅋㅋㅋㅋㅋㅋ) 말슴하셔죠. 저흰 지난 1년동안 많은 것을 봐오며 그 신이 노할정도의 부부싸움이라는것을 동거를 하며 왠지 다 겪어본 것 같은 착각마져 들 정도이지만,

결혼해서도 정말 처음 겪는 현실적인 문제는 아직 더 많을 수도 있을것을 생각하면,  저희가 기본적으로 함께 살아오며 서로를 알아오고 , 반복적으로 다투고 해결해갔던것을 토대로, 서로 함께 좋은 방향으로 더 거듭날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해온 시간들을 겪었음은 분명하니까, 그 어떤 문제라도 거뜬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전 동거의 장점은, "결혼했더니 신랑, 혹은 신부가 생각했던것과 달라요, 변했어요" 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다는점.
결혼에 대한 환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미리 모든것을 다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람이 좋아 결혼" 에 골인 하는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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