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 아버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산부인과 클리닉을 하는 도널드 클라인이 저지른 심각한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
유전자 검사를 돈 받고 해주는 회사가 생기면서 여성 자코바는 유전자 검사를 하고 결과를 받는다. 이 여성은 평소에도 가족과 자신의 외모가 다르다고 생각했고, 입양이 되었다고 해도 좋으니 사실을 알려달라고 엄마에게 말했다. 파란 눈, 금발의 외모는 가족과 분명 달랐다. 엄마는 자코바에게 아빠가 불임이어서 아빠의 정자를 주입해 임신했다고 말했으나, 자코바는 유전자 검사를 했고, 친부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미 7명의 이복 남매가 있다는 걸 확인한 자코바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고, 곧 조사를 시작하는 한편, 주 검찰청과 각 언론사에 제보했지만 이 사건에 관심을 갖는 곳은 없었다. 그러다 폭스 뉴스의 기자에게 연락이 닿았고, 이때부터 언론사에서 취재를 시작했고, 자코바는 이복 남매들을 만나고, 확인하면서 이복 남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걸 확인했다.
자코바가 인터넷에서 클라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검찰청에 있는 한 사람의 이메일이 사이비 종교 집단과 연결되어 있는 걸 확인했고, 클라인도 그 집단과 연결고리가 있는 걸로 의심되었다. 이 사건이 묻히고 있었던 것도 클라인이 뒤에서 검찰에 힘을 쓴 것으롤 보이며, 클라인은 공공연하게 자기의 생물할적 딸에게 전화해 협박했다.
클라인이 연결되어 있는 종교 집단은 '퀴버풀'로, 기독교의 이름을 하고 있지만, 백인우월주의 집단이며, 인종차별 집단으로, 백인의 아이를 최대한 많이 낳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다.
자코바와 이복남매들은 클라인을 주 검찰에 고발했고, 언론사도 취재해서 결국 재판을 받지만, 클라인이 저지른 심각한 성범죄가 아니라 정부를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가벼운 범죄로 결국 풀려났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반경 40km 이내에 클라인의 정자를 통해 클라인의 유전자를 가진 이복 남매가 밝혀진 숫자만 94명이다.
클라인은 이 사건에 관해 아무런 감정이나 죄책감이 없으며, 자기 정액을 주입해 임신한 여성이 낳은 이들을 자식으로 생각한 적도 없다고 말한다. 클라인에게 생물학적 강간을 당한 여성은 모두 백인이며, 클라인은 교회 장로로 지역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단정한 사실은 클라인이 자기 정액을 수 많은 여성에게 주입했다는 것과, 그렇게 태어난 93명의 이복 남매들이 자기 유전자와 99.9997% 동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였다.
영화에서 사이비 종교집단 '퀴버풀'에 관해 언급한 것은 클라인과 분명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증거가 있음을 말하고, 클라인은 겉으로는 일반 교회의 장로로 활동하면서, 한편으로 사이비 종교집단이자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모인 집단에서 활동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클라인이 저지른 범죄가 추악하고 심각한 이유는, 그의 유전자가 섞인 사람들이 반경 40km 안에서 수백 명이 살면서, 전혀 모르는 사이에 근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것은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면서 생물학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낳게 된다. 클라인 자신이 이미 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 정액을 주사한 것이므로, 그의 생물학적 자식들도 대부분 면역질환을 앓게 된다.
클라인이 이런 짓을 저지른 심리적 배경도 나오는데, 젊었을 때, 클라인이 운전을 하다 4살 어린이를 자동차로 치었고, 그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 사건 이후 클라인은 달라졌다고 지인들이 증언한다.
그 사건의 트라우마로 클라인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않게 되었을 수도 있다. 정신병자가 모두 미치광이는 아니다. 싸이코패스 역시 정신병자이며, 사회적 성공을 거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약 10%는 싸이코패스라는 통계도 있다.
클라인은 자기 실수로 4살 소녀를 죽게했다는 죄책감을 가졌을 수 있고, 그것이 자기 자식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는 망상으로 연결된다고 보면, 클라인의 행위는 무의식적 트라우마에 의한 정신병적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클라인이 한 행위는 용서할 수 없고, 용서되어서도 안 된다. 그는 수십 명, 수백 명의 '개인'의 삶과 그 가족의 삶을 망가뜨린 범죄자며, 싸이코패스다. 이런 인간을 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고, 피해자들은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