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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건우 Jul 04. 2016

아이들을 종교에서 구하라

종교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발명된 ‘정신적 위로 도구'다.

하지만 그 맹목성으로 인해 종교는 인류의 도그마가 되었다. 특히 유일신을 믿는 종교의 경우-여기서 불교는 제외하자. 불교는 기본적으로 ‘철학'의 개념이며, 불교를 ‘종교'로 이용하는 자들은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사기꾼들이다-그들의 맹목은 극렬하다.

중동에 있는 한 부족신에서 시작된 유일신 종교는 2천년 전에 쓰여진 ‘교리'를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고 있다. 2천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간의 지식, 과학문명의 발달, 경제적 생산성, 사회 체제 등 인류의 근본적인 하부구조가 변했음에도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2천년 전의 사고방식에 얽매어 있다.

유일신을 믿는 자들이 쓴 교리서는 2천년 전, 중동의 작은 부족의 지도자들이 만든 것으로, 그 교리의 핵심은 무지하고 어리석은 인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지배계급, 지배계층의 논리가 집대성되어 있는 것이다.

간단한 예만 들어도,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교리서가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이 시기는 청동기 시대에서 새로운 문명이 발생하던 시기로, 여기에 쓰인 문자는 당연히 후대의 작품이다.

주제로 돌아와서, 종교는 그 사회의 집단 윤리와 지도지침으로 작동했고, 미개했던 예전에는 종교가 인류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었던 측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인류의 문명과 문화가 발달한 상황에서, 고대의 윤리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려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무리인가를 ‘그들만' 모른다. 그들의 집단에서 어른들끼리 패륜 내용이 가득한 고대의 문서를 모여서 읽는 것은 그렇다 치자. 

그들의 자식들 또는 어린이들은 대체 무슨 죄가 있어서 그런 패륜과 온갖 범죄행위, 잔혹한 살육, 전쟁과 재난 이야기를 듣고, 보고, 배워야 한단 말인가. 유일신 종교를 믿는 성인들은 그것을 ‘믿음'이라고 말하지만,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볼 때, 그들의 교리서를 어린이들에게 배우도록 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어린이 학대에 해당한다.

현대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것에 합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술, 담배, 성인영화, 마약 등을 사회적으로 격리하도록 하는 법까지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즉, 어린이와 청소년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미숙한 상태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극단적으로 유해한 유일신의 교리서는 당연히 접근 금지 목록에 들어가야 한다. 설령 교육용으로 읽힌다 해도, 그것을 비판적으로 설명하고, 올바른 내용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가르쳐야 한다.

부모가 유일신을 믿는 교도라고 해서, 그의 자식들이 당연히 유일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잘못된 주장이다. 부모가 모두 훌륭할 수 없듯이, 그들이 믿는 종교가 누구에게나 훌륭할 수는 없다. 게다가 유일신을 믿는 부모 역시 자신들이 무엇을 믿는지, 그 교리서에 어떤 내용이 써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자식들을 무조건 끌어들이는 것은 학대를 지나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다.

유엔의 ‘아동권리협약'에는  “아동이 인종적·민족적·종교적 집단 및 원주민 등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해, 평화, 관용, 성(性)의 평등 및 우정의 정신에 입각하여 자유사회에서 책임있는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종교와 다른 사람들을 분리하고, 차별하고, 경쟁하고, 탄압하고 있다. 그들의 ‘믿음'은 매우 적대적이고 공격적이어서 자신들과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게 공공연하게 ‘지옥에 떨어지라'고 외친다. 이런 것이 어린이들에게 과연 이해, 평화, 관용, 평등, 우정의 정신을 배우도록 하는 것인가?

어떤 종교든 만 19세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의 강압에 의하거나 전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법으로 명문화 해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특정한 이념이나 종교 신념을 강제당해서는 안 되고, 그것이 한 인간의 삶에 매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종교는 인간의 이성이 발달하면서 차츰 소멸되어 가고 있고, 또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종교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 발상은, 지성과 이성이 덜 발달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몸부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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