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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구하우스 미술관

by 백건우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


양평 서종면 문호리에 새로 문을 연 미술관 구하우스는 여러 면에서 독특하다.

양평에는 작은 미술관이 꽤 많은데, 이번에 문을 연 구하우스는 그 가운데서도 훌륭한 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단지 벽에 거는 미술품 만이 아닌, 집안에 있는 생활용품들과 같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친근함과 함께 입체적인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어, 다른 어떤 미술관보다 내용이 충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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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복도가 보인다. 미술관을 관람하는 순서는 벽에 써 있는 숫자를 따라가면 되는데, 합리적인 동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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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오른쪽에는 어린이를 위한 작은 놀이방이 있어서 이곳에서 목마도 타고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다. 다만 다른 곳에 있는 작품은 손 댈 수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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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바라 본 마당. 미술관 내부를 다 보고나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밖에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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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느 주택의 거실같은 느낌으로 꾸민 공간. 2층 높이로 탁 트인 공간이 넓고 시원하다. 이곳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현대미술 작품들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커다란 책이 있는데, 그 아래 있는 흰 장갑을 끼고 책장을 넘기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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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처럼 꾸민 곳에 있는 긴 의자. 나무로 깎아 만든 이 작품은 일본의 유명한 작가의 작품과 거의 같은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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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떠 있는 커다란 볼들.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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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옆 작은 사무실 공간에는 오래 된 선풍기와 타자기가 놓여 있었다. 한때는 모두 실제로 사용했던 물건들이었지만 이제는 빈티지가 되어 미술관의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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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도 작품이 있는데, 이렇게 사실적인 작품이 있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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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을 든 남자는 멋진 안경을 쓰고 스스로 모던함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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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으면서 멋진 디자인의 현대 가구들도 곳곳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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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위치는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던 바로 그런 종류의 액세서리여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나중에 새로 집을 짓게 되면 이런 종류의 스위치를 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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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로 만든 의자. 생각보다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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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골판지로 만든 의자. 디자인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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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콘센트. 디자인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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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방의 식탁으로 보이는 작품. 식탁도 훌륭하지만, 식탁 위에 놓인 작은 소품이 유명한 장 콕토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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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콕토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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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좋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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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장식한 판화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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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듯 하지만 모두 멋진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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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작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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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설치된 팝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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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의 작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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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생활에 쓰였던 커피 탁자와 긴 의자. 빈티지한 작품으로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실용적이면서도 모던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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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내려다 본 1층의 거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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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내려다 본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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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작품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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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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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으로 내려가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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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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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테이블과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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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옆에 있는 소품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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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구경을 다 하면 차를 마실 수 있다.

오늘 처음 미술관을 다녀와서 아쉬운 점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매표소에 입장권을 구입하는 가격에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을 표기하면 좋겠다. 사실 입장료가 적은 돈은 아니다. 양평에 있는 크고 작은 미술관은 대개 입장료가 있는데, 5천원, 7천원, 1만원 등 가격이 다양하다. 구하우스의 경우 어른은 1만 5천원인데, 양평주민은 할인해서 1만원이다. 양평 주민은 할인한다는 안내문도 매표소에 써놓으면 좋겠다.

-미술관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면 좋겠다. 아마도 이런 준비는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좋겠다. 내가 사는 마을은 여전히 시골이고, 노인들이 많은 곳이어서 '문화'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어른들은 물론이고 근처에 있는 초중학교 학생들에게도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퍽 좋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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