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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행-셋째날

by 백건우

여수 여행-셋째날


여행 둘째날도 저녁밥을 먹고 일찍 호텔로 들어왔다. 밤에 돌아다니기에는 날씨도 춥지만 마땅히 갈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음주가무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술을 마시며 늦게까지 앉아 있지 않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닐 체력이 받쳐주지도 않는다. 둘째날 호텔에서는 방을 바꿔주었는데, 저녁에 들어와서는 밤바다 풍경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근사한 풍경이 보였다.

여행 셋째날은 호텔에서 나와 집으로 올라오는 날이어서 다시 짐을 꾸리고, 잊어버린 것이 없는지 호텔 객실을 한번 둘러보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모아서 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마신 커피잔은 씻어서 제 자리에 놓고, 샤워하고 쓴 수건도 한 곳에 모아두고 나왔다. 아내가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 나는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내려와 짐을 싣고 떠날 차비를 마쳤다. 오늘의 일정은 여수가 아니고 지리산 일대로 정했다. 여수에서 구례가 멀지 않기도 했고, 지리산 자락에 있는 몇몇 사찰들은 올라가는 길에 들러 갈 수 있는 적당한 위치와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수를 빠져나가는 길에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여수는 왼쪽으로 '여자만'이 있다. '여자만'은 인사동에 있는 음식점 이름으로도 유명한데, 여수, 순천은 여자만에서 나오는 꼬막이 꽤 유명하다. 여수보다는 순천이 꼬막 생산이 더 많고 유명한 듯 한데, 우리는 꼬막 정식을 먹으러 먼저 여수 근처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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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젖히니 근사한 바다 풍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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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는 영하12도로 춥다고 하는데, 이곳은 영상의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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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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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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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시내를 벗어나 여자만과 인접한 소라면 쪽으로 향했는데, 그곳은 예전 시골 모습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어떤 체험마을이었는데, 꼬막을 파는 식당이 있을 줄 알았지만 젼혀 보이지 않았다. 꼬막이 아닌, 굴을 파는 곳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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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바닷가에 도착했고,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었으며, 체감온도는 영하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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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마을이 있는 바닷가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마을은 조용했고,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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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만 지나가는 쓸쓸하고 외로운 풍경을 보면서, 이런 것이 우리만의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소문난 곳, 유명한 곳, 사람이 많은 곳을 다니는 것만이 여행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전혀 예상하지 않은 쓸쓸하고 처연한 장면을 보는 것도 여행의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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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꼬막 정식을 하는 곳을 찾다가 순천만습지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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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회무침, 삶은 꼬막과 짱뚱어탕이 나왔다. 그리고 양념과 간장게장. 다른 것들은 그저 그랬고, 꼬막무침에 밥을 비벼먹으니 맛있다. 이 식당도 그저 평범한 식당이고, 서비스도 보통 수준이다. 가격은 무난한 편이고 전라도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보통 정도의 식당이다. 점심을 먹고 곧바로 쌍계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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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입구에 있는 물레방아가 얼어서 고드름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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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은 올해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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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입구의 매표소에서 돈을 받고 있다. 자동차는 올라가지 못하고, 조금 걸어 올라가면 되는데, 입장료를 내고 매표소를 지나면 왼쪽에 쌍계초등학교 표지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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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는 십수년 전에 왔던 곳이지만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이 바뀌어서 기억이 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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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올라가는 길 옆에 작은 웅덩이가 있고 바가지가 있다. 약수를 떠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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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절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그리 큰 절이 아니었는데, 아마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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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일주문. 다포지붕이 일품이다. 이 정도 일주문이라면 대형 사찰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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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를 둘러 보고, 화엄사 가는 길에 운조루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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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조루에서 화엄사는 가깝다. 게다가 화엄사는 자동차로 사찰 입구까지 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 다만 자동차와 사람의 입장료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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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를 둘러보고 내려오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 날도 어둑해졌다. 계획으로는 근처에 있는 천은사까지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해 화엄사에서 집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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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안성휴게소에서 먹었다. 어묵과 떡볶이, 우동. 휴게소에서 먹는 음식답다. 이렇게 사흘의 일정으로 여수와 지리산 근처의 사찰을 둘러보고 아내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만의 여행은 20년 전이어서 이번 여행이 새롭고도 신선했다.

출처: http://marupress.tistory.com/2463 [知天命에 살림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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