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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행-둘째날

by 백건우

여수 여행-둘째날


겨울에 여행을 하면 해가 짧아 낮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줄어든다. 어제도 해가 지고 여수 밤풍경을 구경한 다음 저녁밥을 먹고 나자 초저녁이었지만 달리 갈 만한 곳이 없어서 곧바로 호텔로 들어왔다. 저녁밥에 퍽 실망을 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 와 호텔 객실에서 부부가 사이 좋게 맥주를 한 잔 하면서 텔레비전을 봤다. 커튼을 열고, 불빛이 휘황한 여수의 밤바다 풍경을 보면서 맥주를 한 잔 하는 것도 좋았다.

여행 이틀째는 아침에 일어나 향일암에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점심도 그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다니니 기다리거나 돌아가지 않아서 좋은 점이 있다. 향일암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가 있는데, 우리는 돌산으로 들어와서 죽포 쪽으로 돌았다. 이곳은 도로가 바로 바닷가로 연결되어 있어서 바다를 보면서 운전할 수 있고, 중간중간 풍경을 감상할 장소가 있어서 퍽 좋았다.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가 봤던 소렌토와 아말피 해변이 떠올랐다.

향일암 가는 길에 마침 괜찮은 카페가 보여서 들어갔다. 이곳에서 바다가 바라보이고, 커피 맛도 좋아서 선택을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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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법인이 운영하는 카페. 커피 맛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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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테라스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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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 커피를 마시니 기념품으로 커피비누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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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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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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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앞 야외 테이블. 이곳에서 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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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을 떠나서 향일암으로 가는 길에 중간중간 이렇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풍경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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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날씨도 좋아서 바다 풍경이 더 아름다웠다. 이렇게 중간에 차에서 내려 바다와 주변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여행하는 것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자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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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아래쪽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올라가면 매표소가 나타난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오르막길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향일암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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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올라가는 길은 계단길이 있고 일반길이 있는데, 지금은 계단 공사를 하고 있어서 일반길로만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거리는 계단길이 조금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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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입구에 '남해제일 관음성지 향일암'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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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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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입구에 있는 탑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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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으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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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구일암 불사 공덕주 묵곡당 원문종사 탑비

제법은 공성으로 계율이 아니며 윤회하는 것으로 상주가 아니다. 무자성인 까닭에 업은 생기하지 않으며 무생인 까닭에 소멸하는 일도 없다...이런 내용이 써 있는데, 제목으로만 보자면, 금오산에 구일암이라는 암자가 있고, 그 암자를 지을 수 있도록 비용을 댄 사람 즉 공덕주가 묵곡당 원문종사라는 것이다. 그 사람을 기린 탑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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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올라가는 길에 있는 거북이와 용의 조형물. 용의 입에서 물이 나오고 있는데, 이 물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근처에 바가지도 없고, 마시라는 말도 써 있지 않다. 향일암에는 약수가 따로 있으니, 목이 말라도 이곳에서 믈을 마시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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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입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이 바로 이 입구다. 천연의 바위로 이루어진 이런 입구는 향일암에서 특별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앞으로도 몇 번이나 감탄할만한 장면들이 나온다. 저 바위 사이를 통과하면 좁은 길들이 이어지면서 향일암으로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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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좁은 공간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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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놀라운 장면이다. 이런 공간을 이용해 절을 지은 조상들의 멋스러움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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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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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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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약수터. 약수가 항상 흐르지는 않고, 수도꼭지를 틀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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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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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서 관음전 올라가는 돌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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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올라가는 길도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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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좁아보이는 바위 사이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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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들어 낸 이 공간은 이미 수천년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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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 사이로 돌계단이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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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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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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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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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내부에 수많은 부처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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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지만 동백꽃이 핀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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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아래에 원효대사가 앉았던 바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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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은 여수의 바다 끝, 돌산의 바닷가에 있는 절로, 풍경이 전국에서도 으뜸 가는 곳 가운데 하나로 생각한다. 절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간단하게 점심으로 해물파전과 찐빵을 먹었다. 반찬으로 갓김치를 비롯해 각종 장아찌를 주셔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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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에서 내려와 이제 올라가는 길은 반대편 쪽으로 잡았다. 먼저 신기항으로 가서 배를 타고 금오도를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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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이동하다 전망대가 있어 잠시 멈춰 풍경을 보았다. 전망대 옆에 동백꽃이 화사하게 핀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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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항에서 금오로를 갈 수 있다. 자동차까지 싣는 커다란 배가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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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싣고 갈 배.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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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리는 돌산에서 화태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이 주변의 섬들이 계속 다리로 연결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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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여천항에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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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는 비렁길이 유명한데, 비렁길은 걸어서만 갈 수 있는 곳이어서 우리는 자동차로 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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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아래 아주 작은 섬 '안도'가 있는데, 이곳도 '안도대교'로 이어져서 이제는 섬이 아닌 곳이다. 안도의 끝까지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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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에 이렇게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다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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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우체국에서 엽서를 사려고 했지만, 엽서는 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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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섬의 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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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기항으로 돌아오기 위해 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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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들어오고 있다. 신기항에서 여천항까지는 배로 약 20분 정도 걸린다. 신기항에서 조금 전에 봤던 화태도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 화태도 일대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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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 보이는 건물. 양쪽 대칭과 네 개의 직선, 초록색의 바닥이 묘하게 어울리면서 모던한 듯 하면서도 추상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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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태도에서 발견한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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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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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탔던 배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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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태도는 작은 섬이고, 인구도 적어서 바닷가 풍경도 쓸쓸했다. 한여름 피서철이나 성수기가 되면 이곳도 사람들이 북적거릴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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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위해 여수 시내에 있는 한 음식점으로 갔다. 이곳이 꽤 유명하다고 해서 가 봤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실망스럽다. 1인당 3만원의 한정식을 주문했는데, 상이 나오는 격식이 없고, 음식의 수준이나 서비스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이 식당이 유명하고, 좋은 글도 많았지만, 적어도 내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보통 수준이거나 그보다 약간 아래 수준이다. 장사가 너무 잘 되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니까 일하는 분들도 바빠서 그랬겠지만, 이 식당의 홈페이지에서 설명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사람들의 말을 믿을 건 아니라는 걸 다시 확인한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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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움직인 경로.


출처: http://marupress.tistory.com/2462 [知天命에 살림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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