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건우 Feb 17. 2018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그리고 문재인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그리고 문재인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김연아 선수가 많은 노력과 고생을 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올림픽 유치는 한 나라 전체의 영향력 있는 기관과 협회, 정치인들이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동계스포츠의 최고 스타인 김연아의 등장은 화룡점정이었다. 그런 점에서 한국 동계스포츠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관계자들은 김연아에게 큰 빚을 졌다.


초기에 나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했다. 이유는 한 가지였는데,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평창의 원시림을 마구잡이로 파헤쳐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겨울 한 달도 안 되는 올림픽 때문에 수백년된 나무들이 모두 사라지고, 다시 복구하려면 수백년이 걸려야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또한 동계올림픽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확률도 매우 높았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2001년부터 추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속 실패하다가 2011년이 되어서야 평창으로 확정되었다. 그러니 동계올림픽 유치 자체를 두고 문제 삼을 것은 아니지만, 그 이후 추진된 과정을 보면, 강원도에서 자연을 망가뜨리는 것이 거의 확실하고, 또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이 투입된 다음,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폐허로 변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몹시 걱정스러웠기 때문이고, 그 우려는 지금도 여전하다.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다른 나라의 경우에서도,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곤 한다. 가장 최근에 브라질의 하계올림픽이 끝나고, 경기장은 폐허가 되고 말았다. 한국은 동계올림픽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좋은 일이고 환영할 일이다. 이번 개막식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한 것이 있는데, 만일 박근혜가 탄핵당하지 않고 그대로 대통령이었다면, 동계올림픽 개막식 최종 점화자가 최순실과 최순실 딸이었을 거라고, 정유라가 말타고 점화했을 거라는 농담을 하곤 했다.

개막식 최종 점화자가 김연아인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지극히 자연스러우며,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이다. 만일 김연아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최종 점화를 했다면 나는 그 이후로 평창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들을 부정했을 것이다. 그만큼 김연아는 동계올림픽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젊은 인재이자, 국민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아이콘이기도 하다.


평창의 자연이 망가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동계올림픽을 지지하는 것은 김연아와 문재인대통령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가장 많은 일을 하고, 그 일들이 한국의 현재와 미래에 매우 크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한국사람의 마음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한국의 동계스포츠가 세계 최고의 수준임을 널리 알렸다. 스포츠 선수로서 김연아는 뛰어넘을 수 없는 기록을 세웠고, 한국과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웠다. 개인으로 김연아는 후배 선수를 키우고, 동계스포츠를 널리 알리며, 사회의 약자,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말과 행동으로 국민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키고, 드러내지 않고 많은 돈을 사회에 기부해 어려운 사람을 도왔으며, 한국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훌륭한 인재다.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를 파면하고, 국민은 새로운 대통령으로 문재인을 선택했다. 그리고 문재인대통령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동안 전 정권이 저지른 부정과 부패를 천천히 그러나 끈질기게 청산하고 있다. 마침 문재인 정부일 때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으니 우리로서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전 정권에서 올림픽을 치렀다면 지금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는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극우, 수구집단은 문재인 정부와 김연아를 비난하고 있다. 그들의 발악은 극우, 수구집단의 입지가 벼랑 끝에 몰려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제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발악을 할수록 문재인 정부는 일을 잘 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우리 촛불 시민들이 청소해야 할 대상이 뚜렷해진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강원도의 수백년 자연은 파괴되었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과 북한이 극적으로 교류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평화, 통일과 자연의 훼손을 맞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평화, 통일을 선택할 것이다. 망가진 자연은 앞으로 더욱 복구에 힘쓰고, 우리 한민족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평화와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본다.

한국과 북한의 평화, 통일을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일본이다. 미국은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한국의 분단을 강제하고 있지만, 일본은 일본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과 북한의 평화, 통일을 방해할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북한과 평화협상과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 머지않아 일본과 전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의 연대는 정치외교적으로도 필연적인 과정이다.


한국에서 김연아와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세력은 오로지 극우, 수구꼴통들과 친일파들 뿐이다. 이들은 반민족, 반애국의 민족반역자들로, 철저하게 색출해서 처단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도 잘못을 하겠지만, 지금은 비난이 아니라 적절한 비판이 필요할 때이고, 문재인 정부를 쓰러뜨리려는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할 때다. 

한국에서 김연아 같은 인물이 나오는 것은 기적이다. 이런 기적이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일이다. 학교 성적이나 수능, 대학 운운하는 후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천재는 틀 속에 갇히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http://marupress.tistory.com/2499 [知天命에 살림을 배우다]

매거진의 이전글 30년대, 70년대, 2천년대의 백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