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를 시작하며

by 백건우

창작 연재를 시작하며


그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정작 저의 본업인 창작물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소설로 데뷔했고, 지금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이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상에는 저같은 소설가들도 많으니까요. ^^ 요즘은 소설이 잘 팔리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겠죠. 서점에서는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구입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도 현실입니다. 대신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는 발전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활자를 읽는 것보다는 눈으로 빠르게 확인하는 영상을 선택하고 있고,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저처럼 낡은 시대의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구입하고,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글쓰기가 이렇게 좋더라, 말하는 것도 이제는 우스운 일입니다. 구시대의 교훈과 경험은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맞지 않습니다. 다만,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고-여기, 브런치언들 처럼 말이지요-글쓰기는 저 스스로의 치유를 위해서도 유익하고 바람직하기 때문에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 올리는 '창작'은 제가 1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써 온 것들입니다. 처음에는 시를 쓰기 시작해서 동화를 쓰다 단편소설을 써보고, 지금은 장편소설을 씁니다. 제가 청년으로 살았던 70년대, 80년대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참혹한 사회였습니다.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쿠데타의 폭압적인 분위기, 1980년 광주 5.18 민주항쟁, 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살면서, 저의 창작물들도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쓰는 소설은 예전과는 많이 다른, 조금은 더 편해지고, 재미있어지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만, 예전 소설들은 많이 어둡고, 투박하고, 어설픕니다. 그래도 그런 흔적들까지 모두 저의 모습이라는 걸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한 사람의 작가가 어떻게 성장(?)-퇴보는 아니고?-하는지 작품을 통해 독자는 확인하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뭐 이렇게 재미없는 글을 쓰는 놈이 다 있어? 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건 저도 아는 사실이니(그걸 알면서 여기에 글을 쓰고 있냐?) 비판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아들입니다.

저는 소설 창작에 관한 공부를 한 적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규 교육을 받은 적도 거의 없습니다. 브런치에 공개하는 저의 작품은, 오로지 혼자서 소설을 써 온 저의 노력의 결과물이며, 그것은 세련과는 거리가 멀고, 수준도 낮을 것입니다. 그래도 몇 군데에서 상을 받고, 작가라는 이름을 단체에 올려 놓고 있으니 그들의 이름에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작품은 오래된 작품부터 올리겠습니다만, 순서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작품 아래에 간단한 해설을 곁들일 수도 있습니다. 짧은 시는 한번에 올리고, 장편시는 여러 번에 나눠 올리며, 단편 소설은 두세 번에 나눠 올릴 계획입니다. 중편과 장편은 연재 방식으로 올리겠습니다. 제 작품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미리 깊이 감사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