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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건우 Sep 28. 2015

Stowa - 시계

생활명품


Stowa - 시계

무수히 많은 시계가 있고, 유명 브랜드가 있으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1억원이 넘는 시계가 있는가 하면, 몇 천원짜리 싸구려 시계도 있다. 게다가 시간만 보는 것이라면, 요즘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의 시간이 가장 정확하다.
그럼에도 시계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시계를 손목에 차고 다닌다. 이제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라고 보기에는 그 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을 드러내는 아이콘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시계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도 있듯이,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살짝 드러나는 시계의 디자인이 패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마다 좋아하는 시계 메이커와 디자인이 있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이커와 디자인은 바로 이 시계를 만든 Stowa(스토바)다.
이 시계를 본 순간, 마음 속에서 울림이 올 정도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의 힘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임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첫 인상이 놀라웠다.
Stowa는 1927년 독일에서 발터 스톨츠가 설립했다. 시계 전문 메이커로 처음부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시계는 디자인과 성능에서 인정을 받았고, 1939년 독일 공군이 요구하는 조종사용 시계(Beobachtungsuhr 또는 B-UHR)를 만들어 납품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연합군의 폭격으로 Stowa 공장도 모두 잿더미가 되었고, 라인펠덴으로 옮겨 공장을 세운 이후 지금까지 생산하는 시계의 약 50%를 직접 판매, 수출하고 있다.
Stowa는 오로지 자신들의 매장과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유통과 마진을 줄이고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려는 기업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Stowa의 장점은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을 가진 좋은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다른 메이커의 시계와 비교하면 싸다고 할 만큼,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값비싸고 좋은 시계는 많지만, 그것을 모두 명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기술력, 최고의 디자인이 결합된 Stowa야 말로 진정한 명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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