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명품
John Neeman Tools - 칼
세상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 많다. 인터넷이 있어 그들을 발견하게 될 때, 과학기술의 고마움을 느낀다. 존 니먼에서 만드는 칼과 도끼는 현대 사회에서 보기 어려운 물건이다. 그만큼 희소가치가 큰 물건이자 장인이 만든 작품이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명품(사치품)' 따위는 여기에서 심하게 말하자면, 발가락에 때 같은 것들이다. 그만큼 이들의 실력과 정신은 현대의 물질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이들이 내세운 철학을 보면 알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내용을 모토로, 이들은 물질문명 속에서, 기계의 도움 없이 인간의 손으로만 물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주방용 칼 한 자루에 100만원이라고 하면, 놀라는 사람도 많겠지만 흔한 가죽지갑 하나에 100만원, 가방 하나에 1천만원씩 주고 사는 걸 보면 이 장인들이 만드는 칼 한 자루의 값은 어쩌면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이다.
내가 돈이 좀 있고, 그 돈을 보람 있게 쓸 자격이 된다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 진짜 명품 칼을 선물하고 싶다. 칼은 생활용품 가운데서도 가장 자주 쓰는 도구이며, 음식을 만드는 도구로, 가장 필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바로 그런 도구를 최고의 품질로 명장이 만든 것으로 사용하는 행복한 사치이자 영광이다. 집안의 벽에 비싼 그림을 걸어 놓는 사람도, 이런 생활 속 명품은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난하게 살아도, 이런 명품을 알아보고, 구입할 희망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