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활명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건우 Sep 29. 2015

WD40 - 세척제

생활명품

WD40 - 세척제

한국의 남자치고 WD-40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느 곳이든 뻑뻑하거나 녹이 슨 곳에 뿌리기만 하면, 곧바로 부드러워지는 마술같은 액체.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해결사. 남자에게 WD-40은 강력한 무기이자, 비장의 마법같은 도구임에 틀림없다.
이 세척제 또는 부식방지제는 가정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법하고, 특히 공장, 공사현장, 자동차 정비소 등에서는 필수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이 너무 유명해서 이와 비슷한 종류의 제품은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WD-40이 탄생한 비화 자체가 이미 전설적이기 때문이다. 벌써 60년 전에 개발되었는데, 이 제품이 있기 전에 미국에서는 대륙간 유도탄(ICBM)을 만들고 이 표면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화학처리 약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즉, 군사용으로 처음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부식방지제 개발이 쉽지 않았고, 무려 39번이나 실패한 다음 40번째 나온 물건이 바로 이 제품 WD-40이다. 그래서 숫자 40이 붙어 있는 것이다.
개발 당시에는 1급 비밀 제품으로 취급되어 미국 군대에서도 특정한 분야에서만 사용했지만 워낙 성능이 좋다보니 이 제품이 조금씩 군대 밖으로 유출되었고, 결국 1958년 대중 상품으로 만들어져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녹이 잔뜩 슬어 도저히 빠지지 않는 볼트와 너트에 뿌리기만 하면 녹이 녹아서 사라지고, 부드럽게 볼트가 빠지는 것을 확인하면 이 제품의 놀라운 성능을 믿게 된다.
뻑뻑한 문짝, 블라인드에도 이 제품을 살짝만 뿌려주면 즉시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동작을 느낄 수 있다. 화학작용임에 틀림없지만, 그대로 신기하다.
다만, WD-40은 '부식방지제'이자 '세척제'이기 때문에 윤활유가 있는 곳에 뿌리는 것은 안 된다. 윤활유까지 모두 녹여버리기 때문이다. 만일 윤활유가 있는 곳에 뿌려 세척을 한 경우라면, 다시 윤활유를 발라주어야 한다.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이면서, 또한 매우 잘 만들어 오래도록 변치 않는 제품이니 '명품'임에 틀림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iPhone - 휴대전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