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명품
신창축구화 - 축구화
축구화는 특수화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인들, 특히 축구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는 신발이다. 축구를 하는 아마추어 동호인부터 실업, 프로 선수들까지 대개의 선수들은 유명 메이커를 선호하고, 또 유명 메이커 제품의 품질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값도 따라서 비싼 것이 흠이지만.
중소기업에서도 축구화를 만들고, 판매도 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신발은 아주 적게 팔릴 뿐이다. 하지만 한국에도 장인이 만드는 명품 축구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공장 제품이 아니고,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수제화.
<신창축구화>라는 이름으로 제작, 판매하는 주인공은 김봉학 사장이다. 1974년부터 신발을 만들어 왔고,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축구화를 전문으로 만들고 있으니, 이런 분이 진짜 장인이 아닐까.
40년을 한결같이 하나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위 환경도 중요하다. 신발을 만들어 파는 것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었고, 축구화 수선, 수리를 더 많이 했던 세월이었지만, 그가 끈기를 갖고 개발한 축구화가 세계 유명 메이커 제품보다 더 좋다는 인정을 받기까지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물론, 거대 자본과 과학적 기술을 바탕으로 만드는 대기업의 발전을 개인 한 사람의 능력으로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장인이 자신의 실력과 노하우로 직접 손으로 만드는 일은 대기업의 제품을 능가할 수 있다.
한국에도 이런 장인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도 반가운 일이다. 비록 우리 사회가 장인에 대한 대접을 형편 없이 하고는 있지만, 이런 분들이 있기에 장인이 명맥이 이어지고 있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