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신체를 공유하는 것이다. 너의 날숨이 나의 헤모글로빈에 붙어 내 몸을 뱅글뱅글하고, 나의 날숨이 너를 움직거리게 해준다. 다같이 차를 타거나 네모공간에 가만 앉아있을때면, 당신의 일부가 나에 옮겨붙는 것 같은 생각에 경이롭다. 결국은 매한가지 오투 분자를 공유하고 사는 마당에, 너는 너 나는 나 하며 욕심불통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곰곰한다.
내 책상 왼구석에 심은 토마토 싹이 많이 자랐다. 토끼귀마냥 쫑긋 솟은 떡잎들과 나도 같은 공기를 나누어 먹는다. 책상 앞에서 토마토 화분을 관찰하면서 쌕쌕거릴때면, 나의 쌕쌕이가 토마토의 일부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두근거린다.
지난주에 읽은 가슴이야기라는 책에 따르면, 인간의 젖의 성분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오염되었다고 한다. 이제 모유라는 것에 예전처럼 맑고 좋은 성분만이 있는 것은 아니게 된 것이다. 지구가 인간을 구성하고, 인간이 지구로 돌아간다. 별조각으로부터 생겨나 호흡으로 생존하는 지구 구성원들은 너는 결국 나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