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배당'이다. 한국은 대부분의 회사가 연간 1회의 배당만 실시하는 것에 반해 미국의 기업들은 대부분 분기 배당을 실시하거나 간혹 월배당을 실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당주를 잘 섞으면 매달 꼬박꼬박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배당주로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스트코, 스타벅스,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나이키 등이 있다. 대부분 업력이 매우 오래되고 비즈니스가 숙성되어 배당 여력이 충분한 기업들이다. 이 외에 대표적인 월배당주인 리얼티인컴도 있다. 개별종목을 매수하지 않더라도 SPY, IVV, VOO, DIA, QQQ 등 지수 추종 ETF나 KBWY 같은 리츠사를 모아둔 ETF 등 ETF를 매수해도 구성 종목에 따라 매월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배당주를 고를 때 어떤 것을 고려해야할까? 우선 첫번째는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과 '현금배당성향(Payout Ratio)'이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고, 현금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총액이다. 배당수익률에는 함정이 있기 때문에 배당주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두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의 현재 주가가 1만원이고 배당금이 500원이라고 가정하면 이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5%이다. 그런데 A기업의 주가가 8천원으로 떨어진다면 배당금은 그대로 500원인데 배당수익률이 6.25%로 늘어난다. 현금배당성향을 확인하지 않고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착시현상에 빠질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AT&T이다. 원래 AT&T는 미국에서 'T연금'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고배당주 중 하나였다.
AT&T의 배당수익률을 보면 2018년 5.23%에서 2022년에는 거의 8%에 육박할 정도로 계속해서 높아졌다. 그런데 배당금을 자세히 보면 2018년에 분기 당 $0.5, 2019년에는 분기 당 $0.51, 2020년에는 분기 당 $0.52로 올렸으나 이후 배당금을 늘리지 않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배당금이 동일한데 배당수익률(Yield)이 높아지는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바로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주가가 급락한 이후로 AT&T의 주가는 회복하지 못하고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이렇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2020년~2022년의 배당금이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높아지는 착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배당주를 포트폴리오에 넣을 때 가장 큰 목적은 '배당금'이기도 하지만 만약 주가가 계속 떨어지기만 한다면 아무리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한들 손해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꼭 매수하려는 종목의 주가 히스토리와 현금배당성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배당주도 주식이기 때문에 주식 매매에 따른 손익이 반드시 발생한다. 배당금을 받으면서 동시에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얻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두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은 베타(beta)이다. 베타는 지수 대비 주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베타가 작을수록 주가 변동성이 낮고, 베타가 클수록 주가 변동성이 높다. 예를 들어 베타가 2라면 시장이 10% 오를 때 해당 종목은 20%가 오르는 것이고, 베타가 0.5라면 시장이 10% 오를 때 5%만 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오르는 것만 생각해서 당연히 베타가 높은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좋지 않을 때도 생각해야 한다. 베타가 0.5인 종목은 시장이 10% 떨어질 때 5%만 떨어지지만 베타가 2인 종목은 무려 20%나 떨어진다. 즉, 베타가 높을수록 상승장에서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 손실 방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출처: https://steemit.com/kr/@kangcfa/beta
실제로 과거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베타가 낮을수록 복리수익이 훨씬 높다. 베타 1을 기준으로 1보다 낮으면 10% 이상의 높은 복리수익률을 보이지만 베타가 1을 넘어가면 수익률이 처참해진다. 베타2의 경우 오히려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어버린다.
출처: https://steemit.com/kr/@kangcfa/beta
한국 시장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23개 선진국에서 모두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글로벌 선진국 23개국에서 저베타를 매수하고 고베타를 공매도 치는 전략을 시뮬레이션 해보면 1999년 IT버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와 같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면서 복리로 평균 10%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결국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주식 시장에서 변동성이 낮은 저베타 주식을 고베타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베타는 야후파이낸스에서 종목을 검색하면 Summa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번째로 확인할 것은 '배당 히스토리'이다. 여태까지 배당금을 계속해서 늘려왔는지, 아니면 오히려 축소시켜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당연히 계속해서 조금씩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이 좋을 것이다.
Sure Dividend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1)S&P500 종목 중 (2)25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고 (3)특정 사이즈와 유동성 규모를 만족하는 기업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Dividend_Aristocrats 엑셀 파일을 첨부해두었으니 확인해보면 좋을 것이다. 참고로 1월 24일 기준으로 Brown&Brown(BRO)와 Church&Dwight(CHD)가 편입되었고 대표적인 고배당주였던 AT&T는 빠졌다.
해당 파일에서 PER, Dividend Yield, Beta 등 앞서 말한 여러 지표들을 기준으로 정렬을 해서 필터링을 해보면 아마 소수의 기업만 남을 것이다. 해당 기업들의 펀더멘털이나 실적 등을 면밀히 검토해본다면 나의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배당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