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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May 30. 2022

픽셀맛 코카콜라라고요? 미지의 코카콜라를 찾아서

#픽셀맛 콜라, 코카콜라 제로 슈가 바이트

인파가 가득한 게임 속을 혼자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게임 속에 먼저 출시되었다는 '코카콜라 신상'을 찾기 위해서다. 이제 콜라를 마시려면 메타버스까지 배워야 하는구나. 제자리에서 허둥지둥하는 나의 캐릭터를 보며 NPC는 말한다.


그는 현실의 음료 신상털이 '마시즘'이다. 재미있는 음료가 있다면 해외건, 게임이건 마다하지 않는다고!



픽셀맛 코카콜라가 나왔어요

그런데 메타버스에 나옴


우주맛 코카콜라가 '어떤 문'을 열어버렸다. 그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닫혀버린 '독특한 컨셉의 음료'들이었다. 건강과 제로 칼로리, 디카페인 등은 생각했지만 '우주맛'은 떠올린 적이 없잖아!


그런데 올해 세계의 음료들은 특이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펩시는 탄산 대신 질소 거품을 넣은 '니트로 펩시'를 출시하고, 마운틴듀는 술이 되었다가 매운맛이 나온다. 그리고 코카콜라가 두 번째 특이점을 발표했다. 바로 픽셀맛(Pixel Flavor) 콜라. '코카콜라 제로 슈가 바이트(Coca-Cola Zero Sugar Byte)'다.


픽셀맛 코카콜라의 등장에 마시즘은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국내 발매는 기대도 안 하지만, 해외직구라도 할 태세였다. 문제는 한국도, 외국도 아닌 게임 속에 발매된 콜라였다는 것이다. (한국 빼고) 세계적인 인기 게임이자 메타버스의 주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포트나이트'에 픽셀맛 코카콜라를 발매하였다. 뭐야... 코카콜라가 게임 아이템이라도 된 거야?



게임 속에서 봤던 그 음료,  

제가 구해보았는데요

이대로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던 때 희소식이 들렸다. 픽셀맛 코카콜라의 현실판을 남미 쪽에서 판매한다는 것. 그리고 이어 5월 초에 미국에서도 한정판으로 판매가 되었다. 트윈팩 구성 14.77달러(약 18,000원). 음료 치고 비싼 게 아니냐고? 아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탄산덕후가 아니지.


게임 속 세상을 넘어... 미국을 넘어... 한국으로 픽셀맛 코카콜라가 도착했다. 코카콜라 제로 슈가 바이트는 연분홍색 상자에 둘러싸여 있었다. 상자 속에 상자 속에 상자를 넣는 마치 애플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을 보여줬다. 귀찮은 만큼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디자인이라고 할까?


픽셀맛. 즉 게임이 연상되는 컨셉답게 여러 부문에서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가령 2개의 캔이 포장된 상자에 플레이어 1,2를 구분하여 썼다거나, Taste the game 같은 문구가 입가를 피식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캔 한쪽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게임이 실행된다. 픽셀맛 코카콜라 캔 주변에 캐릭터가 나와 계단을 오르는 게임인데, 귀여운 외모와 중독성과는 달리 역대급 난이도를 자랑한다. 이거 열 받고 시원하게 콜라 마시라고 만든 거 맞죠?



우주맛에서는 체리가,  

픽셀맛에서는 라즈베리가 떠올라

하지만 음료의 완성은 마셔야 하는 것.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지만 이제 캔 뚜껑을 딸 때가 되었다. 캔을 따서 컵에 부으니... 어? 기존의 짙은 갈색의 코카콜라가 나왔다. 마셔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전에 나온 우주맛 콜라 '코카콜라 스타더스트'는 조금 붉은색이었다. 그럼 맛도 코카콜라와 비슷할까?


일단 맛 자체는 '코카콜라 제로'를 쓰고 있다. 최근 오리지널 맛과 비슷하게 리뉴얼된 코카콜라 제로가 아니라, 이전에 매니아층을 끌고 다니던 그 제로의 맛이다. 거기에 독특한 점은 향이 포도나 라즈베리처럼 약간 보라색 열매의 상큼한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픽셀은 원래 이렇게 상큼한가?


코카콜라 쪽의 설명을 듣고 이해가 갔다. 코카콜라가 생각하는 픽셀맛은 마치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의 그 두근거림과 상큼함이라고. 그러고 보니 맞는 말 같다. PC방에 웰치스는 국룰이잖아(아니다).


아무튼 2캔 밖에 없어서 까서 마시기에는 아깝다는 점만 빼면, 코카콜라 제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은 맛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픽셀맛이라길래 조금 더 팡팡 터지는 탄산감을 기대하기도 했는데. 그랬다간 소비자 항의로 본사가 터질 수도 있으니. 만족해보기로 한다.



올해의 코카콜라가  

미지의 맛을 찾는 이유

몇몇 분들은 궁금할 수도 있겠다. "왜 잘 나가는 코카콜라가 있는데 이상한 맛을 내는 거지?" 그것은 올해 시작된 '코카콜라 크리에이션(국내에서는 크리에디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들은 단순히 맛이 아니라 코카콜라를 매개체로 크리에이티브한 경험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 대중이란 바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Gen Z들인 것으로 보인다. Gen Z들이 당연하고 익숙하게 생활할 새로운 공간인 우주, 가상세계 등에 코카콜라가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올해가 더 기대가 된다. 우주맛 코카콜라까지는 뭐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다음 제품이 나왔다는 것은 올해 몇 개의 독특한 코카콜라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마치 설레는 영화 시리즈의 개봉을 기대하는 것처럼 다가올 미지의 맛 코카콜라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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