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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Jun 02. 2022

여행기념품 G7 커피가
일잘러의 필수품이 된 이유

#G7커피_여행 기념품이었던 커피는 어떻게 직장인의 책상을 사로잡았을까?

처음에는 맛있어서 먹는데
이제는 마셔야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찾은 마시즘의 스승님. 책상 위에 놓인 커피를 두고 은사님은 말했다. 음료계에서, 특히 인스턴트커피의 세계에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마시즘은 이 커피를 보고 생각했다. ‘어 근데 선생님… 베트남을 다녀오셨나?’


(일잘러들이 마시는 커피가 되어버린 G7)

그렇다. 선생님의 작업실 책상에 놓인 커피는 베트남의 국민커피 G7이다. 한국사람에게는 베트남 여행을 가면 꼭 구해오던 여행기념품 중 하나로 유명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선생님의 책상에도, 공부를 하는 동생의 독서실에도, 불꽃 타이핑을 하고 있는 직장인 친구의 책상 한편에도 이 커피가 자리하고 있다. 이거 이제 베트남 사람보다 우리가 더 많이 마시는 거 아냐?


오늘 마시즘은 ‘G7’ 커피가 어떻게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베트남 여행기념품

한국에 상륙하다

진하고 고소한 향기만큼이나 진한 열망이 느껴진다. 지난 <가난한 의대생, 베트남 커피왕이 되기까지>에서 이야기를 한 적 있지만 G7은 단순히 베트남 국민커피를 넘어서, 커피를 통해 창업자의 삶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한다. 다른 커피가 ‘여유’와 ‘쉼’을 이야기할 때 G7은 ‘에너지’와 ‘깨어있음’을 강조하는 커피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바다를 건너온 이국적인 커피였다. 참기름을 두른 듯, 구운 밤을 가져온 듯 고소한 향기가 방안에 퍼지는 커피. 산미보다는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인상적인 한국인 입맛 맞춤 커피였다. 이런 커피가 ‘베트남’에서 나왔다고? 때문에 베트남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는 사람이 있으면 꼭 이 커피를 부탁하곤 했다.


그것이 2014년부터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당시 마시즘은 우려했다.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미 한국은 인스턴트커피가 공식처럼 정해져 있는 곳인데.


하지만 이 예측은 보기 좋게 틀렸다. 아아 인스턴트커피 20년 차 마시즘이 음료계의 펠레가 되다니.



맛과 향을 이야기할 

‘깨어있음’을 말하는 커피

G7의 한국 정착에는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별점은 ‘맛’이다. 진하고 고소한 맛과 향은 베트남 커피인 ‘로부스타 원두’의 특징에서 나온다. 특히 G7을 만드는 쭝웬 그룹은 커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관여한다. 대중적인 가격대에서 기대 이상의 맛이 나오는 것은 커피의 품질에 대해 전 과정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아이스로 마실 때와 라떼가 베스트입니다)


이런 진한 맛 덕분에 커피의 맛에 민감한 한국사람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었다. 진한 G7 퓨어 블랙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대체제로 만드는 사람 혹은 우유에 섞어 라떼를 만들어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 마시즘에서 G7 커피를 샘플링했을 때 돌아온 리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스크림에 넣어 아포가토를 만든 사람, 누룽지에 넣어 블랙 누룽지(놀랍게도 맛이 어울린다고 한다)를 만든 사람까지.


기본적인 커피의 맛이 보장되어 있으니 그냥 마시기에도 좋고, 여러 응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더 매력적인 것은 G7 커피가 이런 맛과 향 부분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인을 완벽히 파악한 G7… 누워있는 거 나잖아)


그렇다. 맛에 대한 이야기는 소비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 오히려 G7이 대중들에게 이야기하는 핵심 키워드는 ‘Awake(깨어있음)’이다. 지난해 첫 광고에서는 ‘Always Awake, 나를 깨우는 에너지 커피’를 주요 메시지로 잡았다. 미라클 모닝, 모닝루틴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을 했던 시기에 발맞추어 그들에게 어울리는 커피가 G7임을 알린 것이다.


(Always Awake, 쉼 보다 깨움을 강조하는 G7 커피)


때문에 뭔가 같은 커피를 마셔도 G7을 마시면 더 깨어있는 기분이랄까? 때문에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 커피를 선택하게 되고, 매일 매일의 열심히 하는 것들이 반복되어 일상의 루틴 속으로 G7 커피가 들어오는 것이다.



직장인의 데스크를 노린다

워라벨 에너지 ON

그런 G7에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앞으로는 더 직장인들과 직접 만나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고. 지난 1월에는 패스트 파이브와 '2022 Office Awake’를 진행하여 샘플 행사를 하기도 하고, 교보문고와 콜라보를 하여 ‘자기계발도서’를 사면 G7커피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깨어있고 싶은 직장인을 위해 G7이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시즘은 아침에 ‘5분만 더…’ 자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말이지.


그런 나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바로 ‘워라벨 에너지 ON’이라는 캠페인이다. 열심히 사는 직장인을 넘어 이미 마시즘처럼 번아웃되어 아지랑이처럼 사무실을 떠다니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일도 인생도 열심히 살 수 있는 취미를 골라주는 테스트라고 하는데. ‘뭐 이런 게 얼마나 잘 맞겠어’하는 마음으로 클릭해보았다.


(뭔데, 이거 팩트폭력 신고합니다)


결과가 ‘온화한 에너지 겨우 목숨 부지하는 직장인’이 나오기 전까지. 와 이거 무슨 돗자리 깔아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직장인들의 실제 생활 속에 G7이 파고든다. 직장인으로 현재 상태를 테스트하여 필요한 취미와 음료를 추천해주는 ‘LIFE-ON 구해줘 HOBBIES’를 하고, 번아웃을 물리치기 위해 책상의 모습을 찍어 올리는 ‘번아웃 물리쳐’상을 공모하기도 했다. 사실상 주말과 금요일 오후만 빼면 항상 무기력이 지배하는 우리의 삶을 응원하는 것이다.



G7커피는 한국인의 무기력을 날릴  있을까

(커피만큼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음료가 있을까?)


우리의 삶과 가치관은 어떤 것의 영향을 받을까? 위대한 인물, 엄청난 사건사고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마시즘은 보다 ‘일상적인 것’에서 삶이 더욱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커피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늘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 전에 마시는 음료다. 이런 커피에 ‘깨어있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G7커피가 가진 가장 좋은 요소가 아닐까 싶다.


인기를 얻는 브랜드에는 언제나 메시지가 들어있다. 단지 타지에서 온 여행기념품이었던 이 커피는 한국사람들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G7커피가 한국에서 얼마나 더 많이 사랑받을지, 세계를 대표하는 커피가 될지는 모르겠다. 다만 더 많은 지쳐있는 현대인을 구해주기를 기대하고 응원해본다.



*이 글은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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