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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Jun 15. 2022

둘이 마시다가 하나는 요단강?
누카콜라 퀀텀 리뷰

#게임 속 방사능 콜라를 정말 출시해버린 '존스 소다'

인파가 가득한 게임을 혼자 누빈다. 누구를 만나지도, 퀘스트를 깨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게임 속의 새로운 음료를 만나는 것이다. 확실히 게임에도 음료가 많지만 '폴아웃'의 '누카콜라'만 한 게 없지. 방사능으로 만든 음료라니. 이런 게 현실에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야?


... 그런 누카콜라가 현실에 출시되었다.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음료) 신상털이 마시즘. 오늘은 게임을 뚫고 현실로 튀어나온 '누카콜라 퀀텀'에 대한 리뷰다. 그래도 설마, 역시 안 들었겠지?



코카콜라도 아니고,

누카콜라가 뭐예요?

(영상으로도 준비되었습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아이템 하나가 현실에 있는 음료 브랜드보다 유명해질 수 있을까? 핵전쟁 이후를 다루는 게임 '폴아웃' 시리즈의 '누카콜라(Nuka Cola)'가 그렇다. <더프맥주 VS 누카콜라, 현실보다 유명한 메타버스 음료들>에서도 다룬 적이 있지만 여전히 리뷰 요청이 많이 오고, 최근에는 (코카콜라와 펩시를 뺀) 최고의 콜라 투표에서 닥터페퍼를 크게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사실 초기에는 병의 모습까지 비슷했다)

대체 누카콜라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일단 현실에 있는 '코카콜라'의 모습을 아슬아슬하게 차용하여 흑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누카콜라의 창시자 '존 칼렙 브래드버턴'의 이름이 코카콜라를 만든 '존 펨버턴'과 펩시를 만든 '칼렙 브래드햄'을 합친 것이라는 것은 콜라덕후라면 눈치챌 수 있다.


(폴아웃에서는 누카랜드는 물론이고, 이 음료의 병뚜껑이 공통화폐다)

여기에 병의 모습이나 광고 등을 많은 부분에서 차용한 누카콜라는 현실의 코카콜라, 펩시가 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손을 뻗는다. 핵전쟁 이후라는 세계관에 어울리게 음료의 맛을 방사능으로 내지 않나, 그 음료로 무기를 만드는 것까지. 누카콜라는 오랜 세월 폴아웃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폴아웃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누카콜라는 현실의 코카콜라보다 더 익숙한 브랜드가 되어버린 것이다.


존스소다, 현실에 있어선 안 될 음료를 소환하다

(자... 이 빛나는 음료를...은 바닥에 스마트폰 플래시)

그런 누카콜라가 현실에 출시되었다. 이전부터 게임 커뮤니티에는 '코카콜라'에서 누카콜라를 출시했으면 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안 되는 재료와 만행으로 가득 찬 이 제품이 현실에 구현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은 없었다.


(이게 첫 판매 3시간만에 완판되었다는 게 함정)

그런데 그것을 미국의 돌아이(라고 쓰고 '크래프트'라 읽습니다) 탄산음료회사 '존스소다(Jones Soda)'가 받아버렸다. 존스소다하면 추수감사절을 맞아 '닭고기 육수맛 탄산음료', 미식축구 선수를 기리며 '잔디맛 탄산음료' 등을 낸 전력이 있는 2000년대 세계에서 가장 컬트 한 음료회사다. 물론 건강으로 따지자면 방사능보다 미친 짓은 없지만, 발상 자체는 누카콜라 못지않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존스소다는 건드려선 안 될 누카콜라를 건드렸다(게임 속 누카콜라는 판매라인만 10종류 남짓 된다). 바로 게임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는 파랗게 빛나는 형광 콜라 '누카콜라 퀀텀(Nuka-cola Quantum)'이다. 아니 이거 그거 만드는 거잖아!



누카콜라 퀀텀,

제가 한 번 마셔보겠습니다

(누카콜라는 말이야 LED잔에 마셔야 감성이지)

드디어 누카콜라를 마셔볼 때가 되었다. 폴아웃4 출시에 맞춰 나온 이 녀석은 출시 당시(2015년) 불티나듯 팔렸지만, 동시에 팬들의 불만도 많이 받았다.


(팬들이 생각한 누카콜라 퀀텀, 실제로 나온 누카콜라 퀀텀)

게임 속에서 보이는 누카콜라와 외관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폴아웃 속의 누카콜라는 초기에는 코카콜라 병모양에서 현재는 로켓모양의 병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기존 존스소다에서 판매하는 병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럴 거면 그냥 라벨만 바꾸면 되잖아(실제로 라벨만 인터넷에 공유해서 바꿔치기하기도 했다).


(어머니... 감사했)

하지만 맛은 다를 수 있다. 푸른색 형광빛으로 빛나는 누카콜라 퀀텀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인싸들만 쓸 수 있다는(그래서 봉인한) LED 소주잔에 따라서 마셨다. 향은 굉장히 달콤한 뽕따 아이스크림의 향이었다. 적당한 탄산감에 입으로 들이켜보니 달콤하면서 새콤한 맛이 가득 올라온다. 블루레모네이드 정도를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새콤하다. 침샘이 가득 리필되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러자 마시즘 독자분이 제보를 전해왔다. "원래 방사능에 피폭이 되면 입에서 신맛이 난다고." 오호! 생각보다 맛을 고려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설마). 그렇게 맛있게 마셨는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유통기한 생각을 못했다. 막 아프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조심하자.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콜라보는 나올 수 있을까?

(마셔보지 않은 것 빼고는 누카콜라에 대해 진심인 팬들을 무시하지 말자)

외관만 제대로 만들었어도 정말 좋은 콜라보가 되었을 것 같다. 이후에 알콜버전의 누카콜라였던 '누카럼'도 출시가 되었다. 한 병에 80달러로 로켓모양의 병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다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기에 (10만원 가까이 낸 음료가 페트병?)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물론 아쉬워하기에는 아직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 음료의 브랜드 콜라보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고, 세상에는 아직 나오지 않은 가상 음료들이 많이 존재한다. 단순히 디자인을 빌려 쓰는 것이 아닌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멋진 콜라보 음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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