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루머에 대한 사건수첩
5월 8일은 최초의 코카콜라(Coca-Cola)가 팔린 날이다. 코카콜라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그분은 술(알콜)과 커피(카페인)으로 나뉜 음료사에 탄산이라는 새로운 횃불을 들고 온 음료수다.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이며, 자본주의와 동일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지구 상에 코카콜라의 라이벌은 물 밖에 남아있지 않던가.
우리는 코카콜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시대의 요구를 거부하는 이들이 있다. 코카콜라 불신론자들이다. 이들은 코카콜라가 얼마나 위험한 음료수인지를 알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퍼뜨린다. 나도 혹할 뻔했다. 오늘 마시즘은 코카콜라를 둘러싼 의혹을 밝혀보겠다.
코카콜라는 마약의 종류인 코카인을 제조하는 코카(Coca)나무 잎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코카콜라에는 코카인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중독을 일으킨다. 코카콜라의 줄임말인 코크(Coke) 역시 코카인의 약어다. 아래 영상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코크 하실래요?'라고 말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초기의 코카콜라가 코카나무 잎으로 만들어진 것은 맞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정부 관계자 관리 하에 코카인 성분을 제거한 코카나무 잎 추출물을 사용한다. 사실 99.5%가 설탕물이라고 볼 수 있는 코카콜라에서 중독증상이 일어났다면, 코카인보다 설탕중독일 확률이 높다.
코카콜라의 제조방법은 전 세계에서 단 2명만 알고 있다. 그조차도 유출되지 않기 위해 절반씩만 알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고로 제조법이 없어질 것을 염려해서 그들은 같은 비행기에도 탑승하지 않는다.
코카콜라에 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다. 코카콜라 최초의 배합률이 적힌 문서가 은행 비밀금고에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와전된 이야기다. 코카콜라의 제조법을 2명만 알고 있다면, UN 가입국보다 많은 나라에 판매하는 코카콜라를 어떻게 만들 수 있겠는가.
게다가 코카콜라는 국가별로 맛이 다르다. 판매되는 나라의 입맛에 맞추어 제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의 코카콜라는 액상과당이 아닌 사탕수수로 만들어져 단맛과 향이 훨씬 강하다. 때문에 멕시코 사람들은 멕시코 코카콜라만 마신다.
엄마들이 자주 하던 말이다. 콜라의 톡 쏘는 맛을 내는 인산이 치아를 부식시킨다는 주장이다. 국내에서 치과의사가 실제로 시험을 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조건 하에서 이를 녹일 수 있었다.
1. 콜라를 입에 한가득 머금는다.
2. 삼키지 않고 일주일을 버틴다.
3. 야호! 이가 살살 녹는다.
콜라에 함유된 인산은 매우 적은 수치다. 오히려 과일에 20~50배의 인산이 들어있다. 사과를 먹고 이가 녹지 않는다면 코카콜라도 괜찮은 것이다. 단 콜라의 색소때문에 이가 착색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우리의 이를 상하게 하는 것은 콜라보다 양치질을 안하는 자신의 게으름이다.
필기체로 쓰인 코카콜라의 로고를 거울에 비추면 아랍어로 反무하마드, 反메카라는 문구가 나온다는 것이다.
문자는 비슷하게 보일지 몰라도 얼토당토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효과는 엄청났다. 중동지역에서 코카콜라의 판매량이 급감하였다. 중동에서는 메카콜라, 잠잠콜라 등 안티 코카콜라를 내세우는 콜라들이 널리 팔리고 있다. 보고 있나 815콜라?
마시라고 만든 음료수를 이상하게 쓰는 인간들이 있다. 콜라를 뿌리면 정자의 세정작용을 한다는 소문이 1960년대 히피족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이는 의도치 않게 히피족의 번성에 큰 역할을 해주지 않았을까.
그런데 2008년 코카콜라가 피임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이그노벨상 화학상'을 탄 미국연구팀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같은 해 코카콜라로는 피임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대만연구팀도 '이그노벨상 화학상'을 공동수상 했다는 것이다.
역시는 역시. 엽기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그노벨상답다. 안심하고 쓰지 말자.
코카콜라에 대한 루머들은 정말 많다. 하지만 그중에 인정할만한 것은 '코카콜라가 불을 끄는데 효과적이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코카콜라에 대한 루머를 퍼트리는 자가 누굴까 추리해본다. 아마 이 루머를 통해 가장 많은 득을 보는 자일 것이다. 바로 그는... 코카콜라 자신이었다. 괴상한 루머가 퍼질수록 코카콜라가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과 이야깃거리가 늘어나니까. 큰 대응 없이 논란을 즐긴 것이다.
결국 코카콜라를 마시는 이들도, 코카콜라에 반항하는 무리도 모두 코카콜라 안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였던 것일까.
아니면 혹시 코카콜라의 탈을 쓴 다른 음료의 소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