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시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시즘 May 09. 2017

장미꽃이 피기 전에 마셔야 할 음료수

#GS25 신제품 음료수 오월의 장미

벚꽃은 점퍼를 벗기도 전에 피었다가 사라졌는데 장미는 늑장이 심하다. 날씨가 더워 반팔을 입었음에도 아직 필생각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황금연휴에 나와 여자친구가 장미를 보러 공원에 나들이를 왔다는 것이다. 세상에 장미 한 송이 없이 초록초록하기만 하다.


“그 많던 장미는 죄다 어디로 사라진 거야.”

여자친구의 불평에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여기 있잖아” 그렇다. 오늘 소개할 편의점 신상 ‘오월의 장미’다. 그녀에게 특별히 먼저 보여주려고 했는데 불빛이 번쩍 했다. 그리고 뒷 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월은 벚꽃 음료수, 오월은 장미 음료수라니”

GS25는 하루에 25시간을 일해서 만들어진 이름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신박한 음료수를 매번 만들어 낼 수 없다. GS25는 지난달 ‘벚꽃 스파클링’으로 꽃놀이를 가는 여성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이번 달은 장미로 음료수를 만들었다. 아마 다음에는 연꽃, 그다음에는 해바라기로 음료수를 만들지 않을까. 리뷰를 쓰면서도 설마 했는데 기대가 된다.


“꽃같이 피어 매혹케 하는 음료수”

오월의 장미는 온몸으로 매력을 보여 준다. 마시지는 않아도 사둬야 할 것 같은 비주얼이다. 분홍색 장미들이 패키지를 감싸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 안에 쓰인 폰트의 느낌이 예쁜 시집을 만난 기분이랄까. 갖고 싶다. 이게 오월의 장미를 사는 이유다.


“레모네이드 위에 장미 꽃잎을 하나 띄운다면”

얼음을 동동 띄운 컵에 오월의 장미를 따라보았다. 부드러운 느낌의 분홍빛 탄산음료가 올라온다. 가득 퍼지는 장미향기. 오월의 장미는 겉모습만큼이나 아름다운 속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마셔보라고 속삭인다. 마시고 싶다. 이게 오월의 장미를 마시는 이유다.


오월의 장미를 마셔본다. 혀의 감각에만 의존하면 부드럽고 자잘한 탄산이 들어간 레모네이드다. 하지만 후각이 함께하는 순간 오월의 장미는 색다르게 느껴진다. 진하게 풍기는 장미향이 레몬이라는 정체를 숨겨주기 때문이다. 상큼하게 시작되었다가, 살짝 쌉쌀함을 남기는 끝 맛. 벚꽃 스파클링보다는 꽃의 정체가 더 확실히 느껴졌다.


“장미의 계절을 즐기기 위한 음료수”

비록 장미 한 송이 없는 공원을 다녀왔지만, 앞으로는 장미와 함께 할 일들 뿐이다. 가장 가까이 오늘은 바로 장미대선일이다. 투표장 담벼락에 핀 장미와 함께 오월의 장미를 한 잔 했다. 손등에 도장까지 화룡점정을 찍고 자랑을 해본다.


제법 만족스럽다. '다음 주에는 장미축제에 가서 찍어봐야지'라고 생각했다. 음료수 덕분에 어떤 계절인지 어떤 데이트를 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는다. 음료수도 데이트도 이번엔 장미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모르고 마시는 코카콜라의 위험한 진실 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