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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Dec 22. 2022

이 구역 크림 본좌, 하프커피 버터크림 라떼 리뷰

#우리집에서 성수동의 바이브가 느껴져요

집 앞CU 편의점에서
성수동을 만나는 방법

경리단길, 홍대, 을지로… 패션이 10년마다 돌고돌듯, 시대마다 부흥하는 동네가 있다. 그리고 요즘 가장 힙한 동네는 단연 성수동이 아닐까.


오늘도 성수동에서는 수많은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무수한 카페가 골목골목 펼쳐진다. 그만큼 오가는 사람도 많고 재밌는 일이 매일 벌어진다. 문제는.. 그게 내 집 앞은 아니라는거다. 


성수동아 아무리 핫해봐라, 나는 우리 동네를 벗어나지 않을거거든! 그런데.. 우리집 앞 CU 편의점에 성수동이 들어왔다고요?   



편의점에서 만난 성수동 카페

크림 1티어 ‘하프커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다. 마시즘이 전국의 카페를 돌며 카페지도를 만들었던 것을 기억할까? 그 때 서울에서 손꼽는 라떼맛집 중 하나로 다녀왔던 곳이 바로 성수동의 ‘하프커피’다. 성수동의 그 수많은 카페 중에서도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만큼 인기가 많았던 곳이라 새벽 같이 달려갔다.


하프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는 크림라떼 트리오. ‘버터크림라떼', ‘말차크림라떼,’ ‘바나나크림라떼'다. 그 중에서도 ‘버터크림라떼'는 미친 폼을 보여주는 1등 메뉴다. 버터가 들어가서 느끼하진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달콤하면서 단짠단짠한 맛에 단숨에 잔을 비워버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입가에 크림을 묻히고 있었다. 사실 여기서는 아메리카노 마시는 사람을 보기 드물다. 그만큼 하프커피는 크림에 진심인 카페였다.


그런데 그 크림라떼가 편의점에 나왔다고?   



더이상 버터를 빵에 양보하지 마세요

버터크림라떼 리뷰  

CU 편의점에 들어온 하프커피 크림라떼 트리오. 그 중에서도 오늘은 2가지를 맛보았다. 먼저 대표메뉴인 ‘버터크림라떼'다. 버터를 빵에 발라 먹는 게 아니라 커피에 태운다니, 상상이 잘 안되지만 이게 의외로 괜찮은 조합이다. 


버터필승. 달큰하면서도 짭조름하고 고소함을 품은 버터는 어떤 음식이든 맛을 2배로 끌어올린다. 버터구이오징어, 허니버터칩, 앙버터 등등. 버터가 등판하면 뭐든 고급스러워진달까. 게임으로 치면 ‘능력치 2배'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버터크림라떼의 맛을 보았다. 처음에는 카라멜 마끼아또처럼 기분 좋은 달콤함이 올라오고, 마지막에는 고소한 버터 내음으로 마무리가 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영화관 ‘반반팝콘’ 맛이다. 달콤하면서 고소한 단짠단짠의 매력에 계속해서 끌리는 게 반반팝콘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 


하프커피 러버로서 아쉬운 점이라면, 식감이다. 카페에서는 꾸덕한 크림라떼였다면 편의점 버전은 훨씬 가벼운 느낌이라는 것.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크림음료는 빨대로 먹기 어려울만큼 뻑뻑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 부분이 구현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편의점 버전은.. 가격이 예쁘다. 2+1 행사로 구매를 하면, 카페에서 1잔 마실 돈으로 무려 3병을 살 수 있다. 하프커피를 가성비로 맛보기에 이만한 조건이 어디 있을까?  



이제는 바샷추의 시대입니다

바나나 크림라떼 리뷰  

시작이 버터였다면, 이번에는 ‘바나나'다. 바나나 크림 라떼는 특이하게 컵커피가 아닌 페트병에 담겼다. 오히려 좋았다. 용량도 더 많고, 남은 건 뚜껑을 닫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물론, 너무 맛있어서 남길 일은 없었지만.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바나나우유(a.k.a 뚱바)에 커피를 추가하는 일명 ‘바샷추(바나나 우유에 샷추가)’가 유행하는 걸 아는가. 그걸 아직 맛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하프커피의 바나나 크림라떼를 맛보면 되겠다. 

맛은 신기하게도 바나나, 크림, 라떼의 맛이 순서대로 느껴진다. 첫 느낌은 달큰한 바나나 우유 맛이 느껴지고, 마무리에는 커피의 쌉싸름한 맛으로 마무리된다. 바나나에 치중하거나, 커피에 쏠린 것이 아니라 정확히 바나나와 커피가 1:1의 비율로 맛과 향이 느껴지는 게 매력적이었다.


평소에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던 사람들이라면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 개인적으로는 하프커피의 편의점 버전의 에이스는 바나나 크림 라떼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집 앞에서 먼저 만나는 핫플레이스의 맛

(하프커피에 앞서 다양한 카페들이 편의점에 진출했다)

직접 가는 것만큼의 감동은 없지만 편의점에서도 유명 카페의 음료를 맛볼 수 있게된 것은 즐거운 일이다. 번거로운 웨이팅이나 이동시간 없이도 내 집 앞에서 파자마 차림으로 핫플레이스의 맛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핫플레이스의 음료가 편의점에 오는 것은 그만큼 편의점이 2030의 취향과 열망을 반영하는 공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평소에 좋아하고, 자주 보고, 시간을 즐겨 보내던 카페와 공간의 음료가 집앞까지 찾아온다. 우리로서는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된다. 과연 다음번에 편의점에서 만나게 될 또 다른 핫플레이스는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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