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음료수가 아니다
부, 명성, 권력... 한때 이 세상 모든 음료를 마셔본 음료왕 골D주스. 그가 현실에서 인터넷으로 추방당할 때 남긴 한마디는 전 세계 사람들을 편의점에 향하게 한다.
"내 음료들 말이냐? 원한다면 알려주지. 찾아봐라! 세상 모든 맛을 그곳에 두고 왔으니!"
세상은, 대음료시대를 맞는다. 음료왕을 꿈꾸는 마시즘. 오늘은 편의점 음료수 세계를 주름잡는 호불호 음료수 7대장에 대해 알아본다.
웅진식품 가문의 장남으로 세계 최초로 쌀을 사용한 음료수. 한국인은 아침밥을 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애국심 타입의 공격을 한다. 때문에 한국사람은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이 음료수라도 마시게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다. 고소한 숭늉의 맛이 나서 이를 즐기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아이보리색 비주얼과 향 때문에 쌀뜨물 취급을 받기도.
롯데칠성의 숨은 고수. 주로 따뜻하고 습한 목욕탕에 출몰한다. 솔의 눈을 마시면 소나무 향기와 함께 시큼한 맛이 나는데 이를 상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목욕탕을 자주 찾는 아재들로, 이들의 굳건한 지지 덕분에 10년이 넘도록 음료전쟁에서 살아난 베테랑이다. 하지만 목욕탕을 벗어나면 상쾌함을 넘어 물파스 맛이 난다며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멀리 일본의 방송에 진출해 일본 연예인을 벌하기도 한 월드와이드 호불호.
동아오츠카 출신. '고학력자 음료수'라는 타이틀로 많은 수험생을 유혹한다. 대학교, 그중에서 서울대에서 가장 잘 팔리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사실 그들이 데자와를 마셔서 공부를 잘하는 건지, 공부를 하느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데자와를 마신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실을 모르고 데자와를 처음 마신 학생들은 삶은 고구마 10개를 즙을 짠듯한 꿉꿉함에 놀랄 수 있다. 하지만 마시다 보면 제법 구색을 갖춘 로오얄 밀크티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아메리카 출신. 100여 년 동안 코카콜라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한 악명 높은 콜라다. 마시는 순간 고무 타이어와 화장품 맛을 알 수 있다. 간혹 체리맛이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닥터페퍼 증후군'으로 다른 콜라를 마실 수 없는 중독 지경에 빠지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는 의사도 고칠 수 없다.
동원푸드 출신의 유학파 우유. 이름은 덴마크지만 우유는 한국, 코코아는 싱가포르, 민트향은 스위스에서 날아온 꾀나 다국적인 녀석이다. 외관에 '블링블링한 달콤한 첫키스의 맛'이라고 적혀있는데, 치약 향이 나서 이렇게 지은 것이 아닐까 싶다. 떨리는 첫키스는 양치를 많이 해야 하니까. 나름 풋풋하고, 로맨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양치하면서 초코우유를 마시는 것 같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코카콜라 가문의 기대를 품은 기대작. 헐리우드 스타들의 사랑을 받은 사교계의 음료수로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다. 맞는 말이지만 마시는 순간 정신건강에 크나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평소 기대하던 달콤한 코코넛 맛이 아닌 물이 상한듯한 맛에 1 연타. 2,800원이라는 가격에 2 연타. 1+1로 하나를 더 받아서 3 연타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꾸 마시다 보니 내성을 넘어 이것만 찾게 되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유서 깊은 칸타타 가문의 이단아. 올해 처음 나타난 초신성 음료수이지만, 호불호 7대장 중 하나인 '맥콜'을 가볍게 꺾은 사실상 최강/최악의 음료수. 맛의 파괴력은 누구도 측정하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칸타타 스파클링을 정복하기 위해 도전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래도... 만든 사람은 맛이 있었으니까 출시를 했겠지? 그에게 이것은 어떤 맛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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