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시그니처 시즌2 최종 품평회
“아아나 아바라만 마시기엔
세상에 맛있는 카페음료가 너무 많다”
카페가 없는 한국을 상상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만날 때, 또는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우리는 카페를 간다. 하지만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와 아바라(아이스 바닐라 라떼)로만 카페를 즐기기에는 세상에 너무 맛있는 카페음료가 많다. 문제는 세상에 카페가 너무 많으며, 어디가 유행인지 모르겠고, 또 인생에서 꼭 마셔봐야 한다는 남의 인생카페는 집이나 회사에서 먼 거리에 있는 유니콘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 그래서 그걸 장바구니 고르듯 다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이번 주말 잠실의 석촌호수쪽을 방문할 생각이 있다면. 풍경만큼이나 아름답고 맛있는 커피를 꼭 즐기기 바란다. 음료학교와 마시즘이 함께하는 카페음료리그 <모두의 시그니처 시즌2>가 결승품평회의 무대를 이곳에 차렸다.
모두의 시그니처 시즌2 팝업스토어
장소 :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기간 : 2023.3.30(목) ~ 4.2(일)
커피 매니아들의 아이돌 같은 곳에서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반짝반짝한 카페까지. 수 많은 참가팀들 중 6곳의 파이널리스트를 선정했고. 이곳에서 대중들의 선택을 받은 음료를 전국의 편의점과 마트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전에 일단 이런 카페와 음료를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게 쉽지 않다.
참가한 카페 바리스타분들이 서로의 음료와 카페를 구경할 정도니까. 그 카페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가나다 순으로 소개합니다).
국가대표 로스팅듀오(이승진, 주성현)가 운영하는 성남의 ‘180커피로스터스’는 바리스타, 커피매니아들이 모두 알고 있는 카페 중 하나다. 수많은 국가대표와 챔피언을 배출한 ‘커피계의 명예의 전당’과 같은 곳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곳이 추구하고 만드는 음료는 어렵다거나,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 매력이다. 오히려 모두에게 맛있는 음료. 그러면서 상식과 편견을 깨는 음료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
180커피로스터스가 참가한 시그니처 메뉴는 ‘오랑제트’다. 오렌지와 초콜릿향이 느껴지는 음료로, 이미 한차례 카페쇼에서도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산뜻한 오렌지향과 달콤한 초콜릿이 느껴지는 커피다. 산뜻한 느낌의 커피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는 이런 밸런스를, 산뜻한 느낌의 커피를 꺼려하는 분께는 ‘생각이 180도 뒤바뀌는’ 경험을 주는 시그니처다.
서울에서만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을 스페셜티 커피를 알리는데 힘쓴 곳이다. 한국에서도 유명하지만, 해외에서도 ‘서울에 가면 주목해야할 커피집’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서울도심 속 포근한 한옥카페 ‘나무사이로’는 세계 곳곳에서 날아온 새롭고 신선한 커피원두가 손님을 맞이해주는 곳이다.
맛있는 커피만으로 이곳을 알기에는 ‘아마레또 라떼’를 놓칠 수 없다. 라떼에서 위스키나 칵테일 같은 신기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술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칵테일에서 자주 쓰이는 ‘아마레또(살구씨 추출물)’ 베이스가 라떼에 들어가 때로는 아몬드 같고, 때로는 체리같은 향미를 내뿜는다고 할까? 첼로 같은 선율의 묵직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 시그니처를 맛보도록 하자.
모두의 시그니처에는 커피메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파이널리스트 중 반절은 ‘탄산에이드’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공주에 위치한 ‘엔학고레’는 사계절 아름다운 저수지의 풍경으로 여행가들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의 배경무대로 소개된 바가 있다. 하늘이 가득 담긴 저수지 앞에서 맛보는 음료는 특별하니까.
하지만 아름다운 뷰 속에 가려져있는 이 카페의 진짜는 ‘시그니처 음료의 맛’이다. ‘차경’이라는 컨셉으로 엔학고레의 사계절을 시그니처 음료에 담아내었다. ‘피치썸 에이드’는 봄을 맞이하는 상큼하고 설레는 맛을 담아낸 복숭아, 레몬, 허브가 어울리는 에이드다. 설명만 들어도 예상할 수 있는 맛있음이지만, 정말 따라할 수 없는 밸런스의 맛을 가지고 있다. 맛을 보아야만 특별해지는 아니 썸 탈 수 있는 에이드다.
가평에 있는 작은 리틀포레스트. 직접 기르거나 수확한 꽃으로 실험적이고 아름다운 꽃차를 만드는 꽃차소믈리에의 ‘오롯이, 꽃’도 모두의 시그니처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장르도 생소할 수 있지만, 만드는 음료는 이보다 더 대중적이고 맛있을 수 없다. 한국과 해외를 다니며 맛을 배운 꽃차소믈리에의 정체성이 이곳에 녹아있다.
국화차와 같은 따뜻한 꽃차가 아니다. 오히려 시원한 탄산 에이드다. 배, 유자청, 자소엽차, 노랑 코스모스를 이용해 색깔부터 맛까지 다채로운 꽃차 에이드를 만든다. 모두의 시그니처에 참가한 음료는 가평의 석양을 담아낸 ‘석양 에이드’다. 층별로 구현된 아름다운 색깔과 맛은 석양을 보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그런 기분을 선사해준다.
최근 서울에서 가장 떠오르는 카페 중 하나다. ‘커피스니퍼’는 중세 유럽에서 커피향을 쫓던 관리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커피스니퍼가 서울에 생겨났고, 이곳의 커피향에 이끌린 스니퍼들이 커피스니퍼에 모인다. 이름부터, 분위기, 만들어지는 시그니처까지 매력적인 로스터리 카페다.
커피스니퍼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커스터드 라떼’다. 중세 유럽의 고급 커스터드의 맛을 음료로 마시는듯한 느낌이 난다. 잘 만들어진 요리처럼 밸런스가 좋고, 무엇보다 달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이 사람들을 행복함에 젖어들게 한다. 한국에서 유럽을 느끼고 싶다면 ‘커스터드 라떼’를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가자들 중 가장 젊지만(25살), 만만치 않은 커피경력(9년)을 가지고 있는 카페다. 고등학생때부터 커피를 배웠으며 성인 바리스타가 참가하는 대회를 그때부터 나가 많은 수상을 했다.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시그니처 카페 ‘후스커피’의 이야기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빨간 사탕’이다. 비밀스러운 시크릿 시럽과 탄산수 위에 붉은색 라즈베리 샤베트를 올렸다. 몹시 세련된 모습이지만 익숙한 맛이 느껴진다. 이 맛은 바로 초등학교 문방구 앞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의 느낌이다. 분명 맛있고 고급스러운 디저트인데 자꾸 초등학교가 끝나고 달려간 문방구의 기억을 끄집어내는지 모를 타임머신 같은 시그니처 음료다.
모두의 시그니처 팝업에는 이 카페들의 매력을 그대로 들고 온 부스와 카페의 대표 바리스타들이 자리에 함께한다. 일반 사람들에게 오픈된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특별히 모든 메뉴를 4,800원으로 통일시켰다. 카페에서 판매되는 단일 시그니처 음료를 맛보는 것도 좋고, 6개가 한 번에 모여있는 샘플러를 구매하는 것도 좋다.
부스에 숨겨진 굿즈이벤트와 음료를 즐기고 나면 한쪽에 있는 투표함에 마음에 드는 카페에 투표를 할 수도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마들렌과 휘낭시에를 받는 특별한 이벤트지만, 대중들의 선택을 받은 카페의 시그니처가 ‘전국 편의점과 마트에 출시되는 영광’을 가져간다고 할까?
카페의 음료를 넘어 모두의 시그니처가 되는 재미있는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석촌호수에 벚꽃구경을 한다면,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펼쳐지는 이번 모두의 시그니처 팝업스토어에서 인생카페음료를 미리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