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체가 대세야? 커플지옥이 되어버린 세계음료 시장
제로에 열광할 때가 아니다
세계는 지금 합체음료의 시대다
음료계의 거목 마시즘의 아침일과. 그것은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는 아니고 해외의 신상 음료 소식을 챙겨보는 것이다. 우리가 제로 칼로리에 열광하는 동안, 외국에서는 특이점이 폭발하고 있었다. 브랜드와 브랜드가 합체하면서 신기한 맛의 음료를 만들고 있다고 할까?
언젠가 한국이 밟고 나아갈 신상음료의 흐름. 마시즘에서는 이 달에 새로 나온 세계음료들로 그 변화를 추측해 본다.
정품과 정품의 만남.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던 코카콜라와 잭다니엘의 조합이 드디어 완제품으로 나왔다. 일본에 출시한 '잭다니엘 코카콜라(a.k.a 잭콕)'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출시가 된다는 소식에 전 지구가 뜨거웠었었는데 어느덧 일본에도 출시가 되었다. 그래서 내한은 언제 해?
문제는 이 맛을 모두가 안다는 것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직접 잭콕을 만들었을 때보다 탄산감이 살아있다. 덕분에 더욱 청량해진 느낌. 심지어 잭다니엘과 코카콜라를 조합할 필요 없이 캔 뚜껑만 따면 된다.
미국의 마운틴듀는 눈 깜짝하면 새로운 녀석이 나오는 다작의 상징이다. 지난 4월 24일 아직 여름도 오지 않았는데, 여름 한정판 마운틴듀를 공개했다. 이름하야 마운틴듀 썸머 프리즈(Mtn Dew Summer Freeze, 이하 마듀썸머).
이 마운틴듀는 미국의 아이스바(Bomb Pop)의 맛을 구현했다. 체리, 레몬, 블루 라즈베리의 맛을 마운틴듀에 녹여내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칠성사이다 스크류바 에디션 정도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상큼한 마운틴듀에 시큼하고 상큼한 아이스바의 맛이 더해지니 침샘이 고여진다는 게 장점이다. 그런데 그렇게 시면 냉방병 걸릴 것 같은 맛이 날수도...
한국의 농심이 '둥지냉면'을 일본에 수출했다는 기사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기어코 이 냉면을 음료로 만들고 말았다. 지난 4월 녹차음료로 유명한 이토엔과 농심이 협업하여 매운 냉면 국물 음료수를 냈다. 사실 잘 만들어진 냉면국물은 어떤 음료보다도 더욱 맛있는 액체 아니던가.
과연 괴식의 나라 일본과 어울리는 음료다. 문제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미 미치동 스파클링이라는 동치미 국물음료가 있었고, 동치미가 되려다가 치킨무국물이 되었다는 놀림을 받기도 했고, 그 미치동을 기획한 사람들이 마시즘이었다는 거... 는 옛말이고 부디 일본에서는 성공하길 바란다!
던킨 도너츠의 '베이커리'들이 코카콜라를 만나 새로운 음료를 만들게 되었다. 문제는 코카콜라가 디저트 회사가 아니어서 디저트도 음료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브라우니에 도넛에 머핀... 아이스커피 뭐, 뭐요?
하지만 이것은 일종의 진화가 아닐까? 디저트를 커피에 녹여버린 이 음료 덕분에 우리는 디저트를 따로 살 필요 없어졌다. 또한 디저트를 먹다가 흘릴 필요 없이 액체로 마셔버릴 수 있게 되었다. 깔끔하고만. 깔끔하다. 그런데... 마실수록... 뭔가 씹고 싶다.
새로움. 이것은 이제 막 시작하는 브랜드보다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브랜드들이 더욱 갈망하기 마련이다. 그런 브랜드들이 서로 만나서 새로운 맛과 제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맛있는 음료를 넘어서 즐거운 음료, 컨셉만으로도 갖고 싶은 굿즈들로 새로운 음료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연 이 새로운 음료들의 탄생과 전쟁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브랜드는 무엇이 될까?
추신 : 마시즘의 장바구니, 그래서 무엇을 사볼까요?
여러분이 궁금한 음료를 구해서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신상제품이 먼저 바닥날지, 지갑이 먼저 바닥날지의 불꽃 튀는 대결. 오늘 소개한 음료 중 어떤 음료가 가장 궁금하신지 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