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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May 16. 2023

이것이 어른의 맛,
잭다니엘 코카콜라 리뷰

#세계인이 기다린 '그 콜라'를 리뷰하다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모든 일에 책임과 가격이 붙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압박감 속에서도 어른이 되었을 때의 장점을 되짚곤 한다. 이를테면 텐텐을 한 상자 사놓고 맘대로 퍼먹는다거나, 하얀 우유팩에 제티를 10개씩 타버린다거나, 코카콜라에 여러 술을 타서 마셔볼 수 있다는 것이다(어른탈락).


그렇다. 어른이 되면 봉인되었던 맛을 해제할 수 있다. 내가 먼저 어른이 되었구나 싶었던 것은 그 좋아하는 콜라에 위스키를 탄 것이다. 그때는 이름도 몰랐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것은 '잭콕(Jack and Coke)'이었다. 잭다니엘 위스키 1잔에 코카콜라를 섞은 달콤 쌉쌀한 어른의 콜라. 


그것이 완제품으로 출시되었다. '잭다니엘 코카콜라'라고? 



전 세계가 기다린 신제품 잭다니엘 코카콜라

(잭다니엘 코카콜라 그것이 나와버렸습니다)

아마도 어른이 된 콜라덕후가 처음으로 맛볼 칵테일. 그것은 잭다니엘과 코카콜라를 섞은 잭콕이라는 레시피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할뿐더러 위스키를 처음 맛보는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고 달콤하게, 콜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언가 어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런 잭다니엘 코카콜라가 한 제품이 되어 출시되었다. 지난해에는 멕시코에서, 올해 4월에서는 일본에서 정식출시가 되었다. 단지 로고 두 개가 위아래로 나란히 놓였을 뿐인데 멋이 올라온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 두 정상이 만난 순간이기 때문이다.


(비슷해보이지만 판매국도 알콜도수도 다르다, 맛은 같음)


특이한 점은 멕시코 버전의 경우 알콜도수가 5%인데 반해, 일본판은 7%로 높아졌다. 멕시코에서 우선 출시하고 여러 개량을 거쳤다고 한다. 궁금하니 마셔볼 수밖에 없지.



잭다니엘 코카콜라 VS 잭다니엘 + 코카콜라 

(잭콕을 만드는 숭고한 과정)

잭다니엘 코카콜라에서 과연 잭콕(잭다니엘 + 코카콜라)의 맛이 날까? 라고 물어본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그 잭콕맛이 난다'라고 답하겠다. 하지만 두 음료는 추구하는 맛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들이 존재한다. 


먼저 '탄산감'이다. 직접 만드는 잭콕의 경우는 얼음컵에 잭다니엘 한 샷(30ml) 그리고 콜라를 3샷 정도 넣는다. 얼음과 위스키 때문에 혹은 만드는 과정에서 탄산이 제법 빠지게 된다. 하지만 완제품으로 나오는 잭다니엘 코카콜라는 탄산을 잃어버릴 필요가 없다.

(탄산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하지만 '단맛'이 다르다. 이번에 나온 잭다니엘 코카콜라는 보다 '코카콜라적인 잭콕'이다. 향이나 끝맛 그리고 마지막의 여운에서는 잭다니엘의 후끈한 느낌이 나지만, 전반적으로 맛을 지배하는 것은 코카콜라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다. 비율로 따지자면 잭다니엘 1에 코카콜라 5정도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왼쪽처럼 콜라 '정품'을 쓰지 않아 맛이 덜했다)

잭콕을 마실 때, 잭다니엘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쉬울 음료일 수도 있다(잭다니엘을 한 샷 더 타면 만족된다). 그런데 나처럼 네이티브 콜라파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음료다. 특히 아래의 이유 때문에 더 그렇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속도의 맛

(뚜껑 딱 촤악. 세상에서 제일 빠른 잭콕)

아무리 '여유'와 '휴가'가 트렌드로 떠오른다고 하더라도,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빠름'과 '편리함'이다. 잭콕, 잭콕... 마셔본 추억은 있지만 막상 바로 마시지 못하는 것은 재료를 사고,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거 만들 시간에 '잭다니엘 코카콜라'를 한 캔 더 마실 수 있는데 말이다.


가격적으로도 매리트가 있다. 잭다니엘 코카콜라는 일본에서 약 200엔 정도(1,95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일단 잭다니엘 편의점에서 36,000원 그리고 코카콜라 1,900원 어휴. 잭다니엘 코카콜라의 승이다... 는 사실 비행기값이 붙어야 하니 잭다니엘 코카콜라의 패배다. 물론 나는 코카콜라 직원분들이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줬다(광고 아님 감사임).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라는 것은 


물론 한국에 나오면 좋겠다. 하지만 없더라도 아쉬울 맛은 아니다. 코카콜라랑 잭다니엘 정도만 있으면 큰 기술 없이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음료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관점이라면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적금보다 간식적금이 더 좋고, 왜 사야 할지 모를 제품에 심장이 뛰고, 진짜 어른들에게 철 좀 들어라는 눈빛을 받는다. 아무렴 어때. 이런 사소한 기쁨과 실수를 쌓아가면서 완성되는 게 어른이 아닐까? 코카콜라를 마시는 아이가 잭다니엘로 변하기까지, 잭다니엘 코카콜라는 어른이 되어가는 맛의 음료다.


※ 마시즘의 리뷰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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