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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Jun 21. 2023

요플레는 액체인가 아닌가?
음료인가 아닌가?

#대국민 토론, 음료미디어 마시즘 ‘요플레’를 만나다

음료미디어 마시즘(Masism)이 국내 최고가 될 수 있던 비결을 물어본다면. 그것은 '마실 수 있는 것'만을 다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수많은 과자, 음식, 아이스크림 등의 유혹이 있었지만 마시즘은 음료외길을 걸어왔다. 물론 라면국물이나 간장 같은 것을 다루긴 했지만 그것이야말로 마시즘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길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 왔다. 바로 나의 최애간식이자 국민브랜드인 '요플레'가 콘텐츠를 의뢰한 것이다. 나는 책상위에 요플레를 놓고 이것은 음료인가를 깊게 고민하다가 잠에 빠져들었다. 고민이 너무 깊은 나머지 꿈에서는 '100분 토론'이 열렸다. 우리는 요플레는 음료인가, 아닌가로 나누어 명예를 걸고 '요플레 대국민토론회'를 열었다.

그 토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숟가락을 사용하면 음료가 아니오

사회자  : 먼저 발언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요플레'를 다룰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닌파  : 요플레는 음료가 아닙니다. '떠먹는 요구르트'의 원조이자 대명사가 아닙니까어떤 음료도 떠먹지는 않습니다. 어떤 음료도 숟가락으로 먹지 않는다고요.

음료파  : 그것은 꽉 막힌 생각입니다. 왜 요플레를 숟가락으로 먹어야 하죠? 

아닌파  : 숟가락이 없으면 요플레를 만족스럽게 먹을 수 없다는 걸 본인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음료파  : 아닌데요. 전 없이도 잘 먹었는데요? 혀로 얼마나 잘 먹었는데. 

아닌파  : 방금 혀로 먹는다면서 메롱하셨죠?

사회자  : 진정하시고 숟가락 이야기를 계속 해보겠습니다.


음료파  : 저는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숟가락을 사용하면 음료가 아닌가? 그렇다면 '떠먹는 막걸리'는 음료가 아닙니까?

아닌파  : 아니 그것은 특수한 경우잖아요. 막걸리긴 하지만 음료는 아닙니다.

음료파  : 어, 그럼 슬러시도 음료가 아닌가요? 숟가락을 쓰고, 떠먹습니다.

아닌파  : 숟가락 빨대입니다. 빨대가 우선이죠. 

음료파  : 식혜도 그러면 음료가 아닙니까?

아닌파  : ... 

사회자  : 숟가락에 대한 토론은 이쯤하고 음료파의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요플레가 액체라면 그것은 음료다

음료파  : 우리가 다루는 것은 음료입니다. 음료의 조건은 액체고요. 액체는 '용기 모양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물질'을 말합니다. 이거 보세요. 요플레는 완벽한 액체입니다. 고로 음료고요.

아닌파  : 말장난입니다. 그럼 시중에 파는 요구르트랑 요플레가 똑같은 거라는 건가요?

음료파  : 아니요? 요플레는 딸기맛이랑 복숭아맛 있는데, 그건 없잖아요.

아닌파  : 아니!

사회자  : 싸우지 마세요 여러분. 그리고 블루베리맛이 진짜 맛있습니다. 빼놓지 마세요.


아닌파  : 애초에 그런 액체인 요구르트를 '액상요구르트'라고 부릅니다. 요플레는 '호상요구르트'라고 불리고 있어요. 호상이 뭡니까?

음료파  : 호랑이 상?

아닌파  : 아니! 죽 호(糊)자입니다. 죽정도의 점성을 가진 요구르트라는 거예요. 그럼 죽도 음료입니까?

음료파  : 안 될게 뭐 있습니까. 일본에는 옥수수스프 음료도 있어요.


아닌파  : 이 사람은 음식을 다 음료로 갈아마실 자입니다! 

음료파  : 그게 제 꿈입니다. 마시즘은 동치미도 음료로 만들었는데?



요플레 안에도 많은 음료가 있다

사회자  : 숟가락과 죽이야기는 그만하시고요.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방청객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사회자  : 이 토론을 지켜보시는 시민분은 요플레가 음료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민     : 그... 어느 요플레를 말하는 거죠?

아닌파  : 네?


음료파  : 그렇습니다. 요플레 제품이 여러개 있는 거 아시죠?

아닌파  : 딸기맛, 복숭아맛정도 있는 거 아닙니까?

사회자  : 블루베리

아닌파  : 그래요! 뭐 블루베리 맛.


음료파  : 아니요. 빨대로 마시는 요플레 '오프룻'도 있고, 또 오랫동안 마실 수 있는 요플레 이지드링크도 있고, 요플레 프로틴 뭐 이렇게 마시는 요플레들이 많은데요? 


아닌파  : 아니 그래도 대표적인 게 있잖아요. 대표적인 게.

음료파  : 손흥민이 축구 잘한다고, 한국사람들이 다 축구 잘합니까? 그리고 페이커가 게임 잘한다고 한국사람이 다 게임 잘합니까?

사회자  : 축구는 모르겠고 게임은 잘합니다.

아닌파  : 아니 음료 이야기.



음료인가 아닌가그것이 그리 중요한가?

사회자  :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각자 발언을 하고 마치겠습니다. 


아닌파  : 제가 나이키를 좋아한다고 해서 마시즘에서 나이키를 다루지 않듯. 요플레를 좋아한다고 해서 요플레를 마시즘에서 다룰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플레를 모르는 사람, 아니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찾아보니 요플레가 나온지가 40년이예요. 그들에게 음료미디어에서 다루는 요플레가 필요할까요?


음료파  : 요플레는 저도 좋아합니다. 요플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숟가락이냐 아니냐, 음료냐 아니냐를 따지지 않겠죠. 오히려 요플레의 맛과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겠죠. 만약 그것에 숟가락이 방해가 된다면 앞으로 평생 요플레를 마시겠습니다. 사랑한다면 숟가락이 중요하지 않죠.


(토론장은 박수로 가득차고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요플레를 꺼내서 누구는 떠먹고, 누구는 마신다. 사회자는 블루베리맛 요플레를 찾으러 나간다. 토론장에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컷'하는 감독님의 소리와 함께 나는 잠에서 깬다.)



마시즘의 요플레의 만남 과연 꿈은 이루어질까?


지독한 꿈에서 깬 나는 요플레를 더듬으며 정신을 다시 가다듬었다. 이따가 마시즘 동료들과 아이템 편성회의를 해야하는데 꿈으로 미리 꿨구나. 과연 이 요플레는 음료일까 아닐까. 마시즘이 다룰수 있는가 아닌가. 그리고 왜 내가 먹으려고 놓아둔 요플레에 숟가락은 누가 훔쳐갔는가. 


[독자 이벤트] 요플레와 나의 에피소드


이대로 요플레 토론에서 끝날 수 없다...는 여러분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요플레에 대한 여러분의 추억과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선정된 이야기는 마시즘 채널에서 소개하고,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도 전달드립니다. 요플레와 나의 즐거운 이야기를 공유해주실 분들은 이곳을 클릭해주세요(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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