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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May 11. 2017

수박덕후라면 지나칠 수 없는
수박 음료수 삼대장!

아임리얼, 수박소다, 토모마스 워터멜론

혼자 살면 수박을 먹기가 쉽지 않다. 먹고 남은 수박을 보관하기에 나의 냉장고는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 통을 다 먹었다간, 화장실에 장마가 내릴 것이 분명하다. 결국 입맛만 다실 수밖에. 수박은 남들은 다 먹는데 나만 못 먹는 과일이었다.

 

그래서 반가웠다. 바로 오늘 소개할 수박 음료수들이다. 수박 아이스크림, 수박 맛 캔디는 먹어봤는데. 수박 음료수의 맛은 어떨까?


1. I’m Real 수박 : 음료계의 극단적 리얼리스트

믿고 마시는 착즙주스 풀무원의 아임리얼(I’m Real) 시리즈에 수박이 추가되었다. 물이나 첨가물을 넣지 않았기에 이 시리즈는 진정 리얼이다. 아임리얼 수박 맛을 마셨는데, 수박 알갱이들이 혀를 건드리며 외친다. I’m Real!

 

아쉬운 점은 너무 리얼리즘을 추구했다는 것. 수박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을 살린 것까지는 좋았으나, 특유의 향과 끝 맛도 구현해버렸다. 예를 들자면 너무 수박을 열심히 먹은 나머지 하얀 껍질 부분도 먹어버린 것 같은 자괴감 비슷한 것이 든다.

 

역설적으로 아임리얼은 보정을 하면 더욱 맛있다. 부엌에서 얼음이나 설탕을 넣어 마셔보자. 과일천국 태국의 음료수 '땡모반'을 먹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 수박소다 : 아아, 탄산에 빠져버린 수박바여

날씬날씬한 캔 음료들 사이에서 넉넉한 풍채(?)를 자랑하는 수박소다의 맛을 나는 알고 있다. 보글보글 올라오는 탄산이 지나간 자리에 나는 단 맛. 아! 이건 수박바가 녹았을 때 나는 맛이다. 여름이면 녹아 흐르는 수박바를 막기 위해 혀를 놀리곤 했었지. 

 

수박바의 맛이라니. 수박의 맛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진정한 수박덕후라면 출신을 가리지 않고 좋아해야 한다. 원래 수박이란 맛이 특징인 과일이 아니다. 아삭한 식감과 먹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과일이지 않던가.

 

이렇게 생각하니 수박소다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 부드러운 탄산을 타고 올라오는 단맛이 제법 중독적이다. 탄산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얼음을 동동 띄워 마셔보자.


3. 토모마스 워터멜론 사이다 : 음료는 마시는 게 아냐, 보여주는 거야

먼 나라 이웃나라. 내가 수학여행을 못 간 그 나라. 일본의 음료수를 동네 편의점에서 보면 세상 좋아졌음을 느낀다. 일본의 사이다는 우리나라의 막걸리처럼 지역마다 다양한 맛과 특색을 자랑한다. 그중 수박 맛이 있는 토모마스 사이다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다. 

 

보기 좋은 음료수가 마시기에도 좋다. 동글동글한 모양의 토모마스 사이다를 보면 조금 비싼 가격과 무거운 무게마저 고급스러워 보인다. 유리로 만들다니, 무겁고 비쌀만하네! 수박향이 나는 탄산수의 맛은 깔끔하고 부담이 없다.

 

혼자 마시기에는 아까운 비주얼, 이 음료수와 어울리는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해서는 바다로 떠나야 할 것 같다. 모래사장에 반쯤 묻혀있는 토모마스 워터멜론 사이다. 한 병으로는 아쉬우니까 멜론맛, 복숭아 맛, 망고맛까지 세팅해야지. 이런 것을 베블런 효과라고 한다. 업계용어로는 지름신강림.  

 

수박덕후들이여 수박의 계절을 맞이하자

수박 음료수를 마셨는데 수박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지는 현상은 아이러니하다. 여름이 되면 가족들과 수박을 먹어야지. 식사 후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수박을 먹는 상상을 한다. “쩍” 수박을 가르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수박 음료수를 즐기는 것. 그것은 여름을 기다리는 우리들만의 전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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