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와 콜라의 만남, 아메리콕(AMERICOKE)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집에 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다 마셨지만 컵 안에 얼음이 남아있는 게 아까워서,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어 부었다. 그런데 아메리카노가 남아있었다.
나는 콜라인 줄만 알고 마셨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내게는 아메리카노와 콜라의 만남 ‘아메리콕(Americano+Coca-Cola)’이 그렇다. 내가 알고 있던 아메리카노와 콜라의 맛이 합쳐졌을 뿐인데, 아예 다른 차원의 음료수가 되었던 것이다.
감탄과 함께 한 가지 의문이 찾아온다. “나는 왜 두 음료수를 섞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걸까.”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있다면 운이 좋은 사람이다. 당장에 아메리콕을 만들 수 있으니까.
코카콜라
칸타타 콜드브루 블랙
얼음, 컵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얼음을 담은 컵에 콜라 8, 아메리카노 2의 비율로 넣고 섞어준다. 끝.
하지만 아메리카노의 종류와 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산미를 느끼고 싶을 때는 칸타타 콜드브루를, 커피의 풍미를 더욱 살리려면 카누를 넣는다.
두 음료가 만날 때 생기는 화학적 반응은 스릴 넘친다. 스릴을 잊어선 안 된다. 코카콜라에 아메리카노를 붓고 섞으면 부풀어 오르는 거품. 아메리콕은 컵의 가장자리에 엔젤링을 그리며 완성된다.
아메리콕은 탄산음료에 품격을 더한다. 콜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부드러운 거품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정통 원산지의 콜라를 마시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콜라를 마시면 입에 남는 단맛을 커피가 잡아준다. 상큼한 첫인상에 이어 깔끔한 뒷맛까지 완벽하다. 아메리콕 안에서 콜라와 아메리카노는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안다.
다른 길을 걸어왔던 두 음료수가 만나 맛의 새로운 경험을 선물했다. 콜라보다 시원하고, 아메리카노보다 느낌이 가득하다.
단지 두 음료수를 섞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얼마나 죽여주는 조합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