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심장을 콘콘콘 뛰게 만드는 신상 음료수
아침은 굶어도 음료수는 마셔야지. 열일하기로 유명한 GS25에 방문했다. 음료수 매대를 둘러보는데 노란 개나리 같은 음료수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름은 콘콘콘(Corn Corn Corn). 우리는 이 음료수 이름을 볼 때 중요한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콘콘콘은 옥수수의 맛과 향이 나는 음료수라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자. '한 끼 식사로 든든한 콘스프'라는 문구가 나온다. 콘스프를 캔 타입으로 만들었다! 사실 이런 음료수는 일본에서 만난 적이 있다. 차가운 아침 공기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자판기에서 콘스프가 들어있는 캔을 꺼내 마시던데. 이것을 GS25가 만들어냈다.
콘콘콘의 등장으로 컵스프들은 실업난에 빠질지 모른다. 콘콘콘 앞에서는 아무리 간편한 컵스프 조리도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시대에 언제 스프를 뜯고, 물을 붓고 기다리나. 그 사이 콘콘콘은 알파고급의 진행 능력을 보여준다. 뚜껑을 딴다. 마신다. 끝.
뚜껑을 따자 봉인되어 있던 농축된 옥수수 향이 번진다. "아 녀석 보통 짙은 게 아니겠는데?" 스위트콘의 꼬슬하고 달콤한 맛이 잘 가득 느껴졌다. 보통 음료수와는 다르게 호빵에서 하얀 빵 부분을 먹을 때의 식감, 단짠단짠의 반복은 심심했던 나의 혀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음료수치곤 너무 농염하다. 콘콘콘을 마시고 난 뒤에 남는 짭조름한 맛은 경우에 따라서 비호감으로 비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조금만 더 노력을 들이면 콘콘콘을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해답은 가까이에 있었다. 바로 빵이다. 콘콘콘을 마시고 남은 뒷맛을 빵이 닦아주는 것이다. 빵과 스프는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던가. 콘콘콘과 같이 두면 예쁠 것 같은 웨하스 과자도 함께 구매했다. 편의점의 유혹이란.
조금 더 완벽하게 마시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 그릇과 수저를 가져왔다. 언제 사용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후추와 다크서클을 없애준다고 해서 데쳐만 놓은 브로콜리도 함께 가져왔다.
짠. 이것이 바로 콘콘콘의 마스터피스가 아닐까. 학교와 직장에 가랴 분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나만의 만찬을 즐겨본다.
아침을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콘스프... 였었던 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