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프너_코카-콜라 체리, 스프라이트 체리 리뷰
한 모금의 음료수가 세상을 바꾼다
인류가 물을 발견한 시점부터 사람들은 언제나 마실 것을 원했다. 한 잔의 음료로 영웅이 될 수도, 한 잔의 음료로 악당이 될 수도 있다.
오늘도 많은 히어로들은 마트에서 새로운 음료를 찾거나, 해외에서 한정판 음료를 사수하도록 훈련되고 있다. 그중에 가장 뛰어난 인물을 이렇게 부른다. 더 오프너(The Opener)* 마시즘이다.
안타깝게도 이번 생은 틀렸다. 나는 단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세상... 아니 음료는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어느덧 친해진 편의점 사장님은 새로운 음료가 나오면 적극 소개를 해주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나의 안부보다 무엇을 마시는지를 궁금해한다. 이게 바로 인싸의 삶인가?(아니다)
문제는 코카-콜라에서 오프너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다.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오는 희귀한 코카-콜라들이 내 자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냉장고에서 책상 서랍, 책상 위, 찬장까지. 이제는 동료들이 나 대신 음료수를 보려고 자리에 온다. "줄을 서세요!" "제 자린데요?" 조금 더 모으면 이런 생색을 내야지.
사무실 동료가 말했다. "콜라는 다 똑같은 거 아니냐고" 감히 이런 콜라 차별적인 발언을 하다니. 나의 상태는 쉐이킹을 한 코카-콜라와 같았다. 그는 말했다. "물론 체리 향이 나는 지적인 사람들의 음료, 닥터 페퍼 빼고요."
좋아. 당신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 체리 하면 코카-콜라가 빠질 수 없지. 나는 서랍을 열어 봉인된 음료를 꺼낸다.
코카-콜라는 한 가지 맛이 아니다. 물론 가장 유명한 콜라의 맛이 '오리지널 테이스트(Original Taste)'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오리지널의 곁에는 언제나 다양한 동료들이 있었다.
체리 코-크(Cherry Coke)라고도 불리는 '코카-콜라 체리(Coca-Cola Cherry)'는 무려 1985년에 나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심지어 우리 아빠도 마셔봤다는 게 함정. 1986년 한국에서도 팔았다. 현재 코카-콜라 체리보다 나이가 많은 코카-콜라는 오리지널과 다이어트 코-크, 코카-콜라 카페인 프리뿐이다.
물론 닥터 페퍼를 마시면서 체리콜라부심을 부릴 수 있다. 하지만 코카-콜라 체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좋아한다. 이점이 중요하다. 닥터 페퍼를 마시면 독특한 사람이지만, 코카-콜라 체리를 마시면 워런 버핏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이다(아니다).
짜장면이 맛있는 집은 짬뽕도 맛있는 법이다. 코카-콜라가 맛있다면 스프라이트도 취향을 저격한다는 이야기다. 앞서 '코카-콜라 체리'가 오랜 시간 탄산 덕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면, 스프라이트 체리는 만나지 못한 이상형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운명이 찾아왔다. 지난해 '스프라이트 체리(Sprite Cherry)'가 출시된 것이다.
스프라이트 체리에 많은 탄산 덕후들은 감탄사를 질렀다. 실제 코카-콜라의 다양한 맛과 향을 섞어서 마셔볼 수 있는 '코카-콜라 프리스타일' 자판기의 인기 조합이 '스프라이트 체리'였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여기에 '스프라이트 체리 제로(Sprite Cheerry-Zero)'를 만드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한 번 마시려면 스프라이트 체리, 매일 마시려면 스프라이트 체리 제로. 완벽하다.
일반 사람들에게도 스프라이트 체리는 환영받을만하다. 코카-콜라 바닐라, 코카-콜라 피치 등 향을 첨가한 코카-콜라들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전위적인 음료였다. 하지만 스프라이트는 원래 레몬과 라임이라는 과일의 향미를 지닌 음료이기에 체리 향이 낯설지 않다. 물론 마시려면 미국에 가야 하는 게 함정.
좋아하는 음료는 혼자 마셔야 제맛이지만(?) 체리 향 콜라를 닥터 페퍼로만 알고 있는 동료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기로 했다. 얼음을 넣은 유리컵에 준비한 음료를 따랐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와 다를 바가 없어 보여서 체리 한 알을 센스 있게 띄워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드디어 음료를 마실 시간! 닥터 페퍼가 연한 체리 향과 부드러운 탄산이 특징이면, 코카-콜라 체리는 체리 향의 해상도가 세다. 코에서 체리의 향이 느껴지니 콜라 안에 살짝 느껴지는 시큼함이 더 돋보이는 느낌이다.
스프라이트 체리는 뭐랄까? 더욱 달달한 느낌의 스프라이트였다. 마치 옛날부터 체리 향이었던 듯 스프라이트와 너무 어울려서 튀지는 않아서 아쉬웠다...라고 생각한 순간 '수박오이맛 스프라이트'가 생각이 났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튀지 않아 아쉽다는 소리를 하지 않겠습니다. 스프라이트 체리는 정말 감사한 맛이다.
귀중한 시음의 시간이 끝났다. 진정한 체리 코-크를 찾아 떠난 여행. 먹는 일보다 마시는 일이 더욱 많은 인간의 삶에서 한 가지 맛의 음료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한 시간이었다. 라즈베리, 오렌지에 이어 체리라. 앞으로 코카-콜라를 더 많이 모아서 과수원 세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소중한 시음을 함께한 동료 역시 공감했다. 그는 앞으로 체리 콜라를 논할 때 닥터 페퍼만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와도 마셔보고, 스프라이트와도 마셔보고, 언젠가는 직접 체리즙을 만들어 제조를 할지도 모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하다 소년! 선택의 재미, 그게 바로 코카-콜라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 그렇게 사무실에는 특이한 음료를 마신다는 사람이 둘로 늘었다.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s://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코카-콜라 저니를 통해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해당 원고는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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