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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Jan 06. 2020

2020년을 맞이하는 신상음료 3

#음료신상털이_뭐야 이 괴작들은?!

인파가 가득한 거리를 홀로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2020년 첫 해에 편의점에서 만날 신상 음료뿐이다. 오랜만의 방문에 편의점 사장님은 놀라 외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아닌가? 잠수 탄 줄 알았는데. 



새해를 맞이할

음료를 찾아서


2019년에는 정말 많은 음료를 마셨다. 특히 연말에 쏟아진 음료들의 도전을 이기고 나서 일주일의 휴가를 가졌다.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며(사실 따뜻한 데자와 몇 캔 마셨습니다) 혀의 감각과 신상음료에 대한 간절함을 키워왔다. 


그리고 2020년이 되었다. 일주일 차이니까 뭐가 바뀌었겠어 싶었는데. 음료코너에는 역시나 초면(?)인 음료들이 가득하다. 이런 신입들이 그동안 내가 오지 않아 기다렸겠군(아니다). 과연 2020년의 음료로 기억될 공포의 신상음료는 무엇이 있을까? 



코코팜+마이구미?

미닛메이드 코코구미

(약간 스폰지밥네 집 같이 생기기도 했고)

첫 번째는 '코코구미'다. 일단 외관으로 신상을 털어보자. 성을 보면 아시겠지만 '코코팜'의 자식으로 추정이 된다. 그리고 뒤에 있는 구미. 이것만으로도 이 녀석의 다른 부모를 알 수 있다. 바로 마시즘의 최애젤리인 '마이구미' 당신이 확실해!(아니다)


짧뚱하게 생겼던 코코팜보다는 길쭉한 페트병으로 빠진 것이 특징. 포켓몬스터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꼬렛(쥐)의 앞니를 닮은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바로 씹는 맛이 있는 음료라는 것. 역시 코코팜의 후계자 답군.


코코구미를 따라 보았다. 찐득하게 떨어지는 음료의 느낌이 남달랐다. 거기에 코코팜 특유의 알갱이가 동동 떠있다. 마셔보니 새콤하고 달콤한 파인애플의 느낌이 한가득. 코코 알갱이를 씹으면 파인애플 젤리를 먹는 기분까지 든다. 역시 이 맛이 코코 시리즈지. 딱히 젤리가 부럽지 않은 코코구미였다.



아이스크림 음료의 끝

캔디바 스파클링

(캔디바는 사실 하얀색이 포인트 아니었나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스크림들이 음료로 위장전입을 해왔던가. 하지만 이 녀석만은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해줄 만한 녀석이다. 바로 '캔디바 스파클링'이다. 2019년 후반에 나온 녀석이지만, 출시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신상음료들 틈에서 2020년까지 살아남았다. 


아이스크림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캔디바'나 '뽕따'는 소다맛. 즉 천연사이다, 라무네 사이다 느낌의 맛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달콤한 소다맛이 탄산을 타고 올라온다. 대게 많은 아이스크림 출신 음료들이 음료가 되면서 기존의 맛과 풍미를 잃어버렸지만, 이 녀석은 제대로 구현했다는 게 장점. 단점은 알콜 없는 부라더 소다 같다는 느낌도 든다. 아 취하지 않으니 그것도 장점인가? 



편의점의 스무디킹?

딸바 스무디

(사진과 달리 걸쭉하게 내려옵니다)

마지막은 썬키스트의 '딸바 스무디'다. 이름을 듣고 놀랐다. 딸바주스가 아니라 딸바스무디라고? 주스와 스무디는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거칠게 말해 주스는 짜는 거고, 스무디는 가는 것. 갈아서 만든 스무디는 식감이 걸쭉해서 포만감이 있는 편이다.


딸바 스무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컵에 따라보니 스무디임이 분명하다. 걸쭉하게 떨어지는 음료 위로 딸기 향기가 퐁퐁 피어오른다. 마셔보니 바나나 으깬 것 같은 느낌의 식감과 망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달고 또 배가 불러서 다른 음료들이 생각 안 나게 하는 욕심쟁이 녀석이다. 


편의점에서 스무디 음료를 만나다니. 이전에 마셨던 영국의 스무디 음료인 '이노센트'느낌도 살짝 날 정도. 오직 마시즘이 만든 PPT같이 생긴 디자인만이 이 녀석의 존재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2020년의 음료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2020년은 어떤 음료의 해로 기억될까?)

지난해 마신 음료가 700개를 돌파하면서 이제 마실만한 음료는 다 마셨다고 생각한 마시즘. 하지만 올해도 역시 새로운 맛을 가진 상큼한 신상음료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뭔가 비슷할 거 같으면서도 항상 다르단 말이지. 이런 기대감이 편의점에 가는 길을 가볍게 만들어준다. 


새해의 목표는 별다른 게 없다. 재미있는 음료를 많이 만나고, 또 다른 사람들도 음료를 즐겁게 마실 수 있게 하는 것. 이대로 마셔본 음료 1000종까지 채우기 위해. 2020년에도 열심히 마신다.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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