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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May 21. 2021

막걸리부터 보드카까지,
진격의 무알콜 제품

#무알콜 주류의 세계란

오늘부터 금주한다.
대신 무알콜 제품 마실 거야!!


마시즘을 4년 동안 진행하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다. 인생에는 술이 맛있을 일들만 존재한다는 것. 하지만 술을 마시기를 방해하는 일(주로 공부나 잔업 등)이 가득하다는 것. 때문에 우린 인생의 맛있는 순간을 놓친다는 점이다...라는 생각으로 야근을 하고 있지.


맥주 한 잔만 마시면 좋은 생각이 날 것 같다는 희망과, 맥주를 마셨다가 그냥 잘 것 같다는 불안감 사이에서 결정하게 되었다. 그래! 알콜이 들어가면 일을 못하잖아! 무알콜맥주를 마시자!! 그렇게 매일 술보다 무알콜 맥주를 많이 마시게 되었다는 게 함정. 


마시즘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한때는 맥주 비슷한 보리음료로 불리던 유사 맥주가 이제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그런데 다른 주종은 없을까? 오늘 마시즘은 맥주를 넘어 다양한 무알콜 제품을 알아본다.



막걸리냐 아침햇살이냐

무알콜 막걸리

- 장점 : 음주 걱정 없이 맛있고 구수하다

- 단점 : ...은 아침햇살


맥주가 하면 막걸리도 한다. 한국에 무알콜 막걸리도 나왔다. 바로 '발왕산 막걸리 제로'라는 제품. 막걸리의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살리면서 알콜을 제거했다. 문제는 막걸리 잔에 담지 않으면, 혹은 한국화 느낌 가득한 패키지가 아니면 새콤한 '아침햇살'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 


누가 이런 기묘한 조합을 만들 생각 할까 찾아보았다. 맥콜을 만드는 일화였다. 아하! 인정. 



포도주스와 경쟁이다

무알콜 와인

- 장점 : 고급짐

- 단점 : 고급지기만 할 수도


이번에는 유럽으로 넘어가 본다. 독일의 무알콜와인이라는 '구스타프호프'를 마셨다. 그래 처음 무알콜맥주를 마셨던 것도 독일산이었지 하는 기쁜 마음에 마셔보았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따옴 포도'나 '썬키스트 포도'같은 것을 멋지고 난해한 외국어로 바꾸면 그것이 무알콜 와인이라는 것을(아니다).


하지만 역시 풍미가 비슷하다. 웰치스 포도주스 역시 시작은 '무알콜 와인'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겠는가. 웰치스는 무알콜와인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해 '포도주스'라고 명칭을 바꾸니 불티나게 팔린 음료계에 프레이밍 이론을 알려준 녀석이다. 근데 그 프레임을 다시 바꿀 때가 되었다.


덧 :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지만 무알콜이면서 적당히 와인 느낌을 내며 만들어진 스파클링 음료도 있긴 하다. 어서 대중화되었으면.



소주는 없지만 얘는 있어

무알콜 보드카

- 장점 : 마셔도 취하지 않는 마법의 보드카

- 단점 : 보드카에서 알콜 빼면 뭐가 남지?


러시아의 만우절 농담 같은 소리 같겠지만, 해외에 무알콜 보드카가 판매된 적이 있다고 한다. 물에다가 보드카 향만 입혔다는 것. 이게 무슨 봉이 김선달 같은 소리냐 하겠지만, 보드카를 베이스로 사용하는 칵테일을 만들 때 사용되면 논알콜 칵테일이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2013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시도된 이 보드카 역시 웅장한 꿈을 가지고 제작발표회를 했다. 이제 보드카를 마시면서 운전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남는 것은 진한 숙취가 아닌 여러 놀림 짤들이었다는 슬픈 소식만 남았다.



무알콜은 글로벌한 현상이다?

무알콜 위스키

- 장점 : 칵테일을 무알콜로 즐기는 마법

- 단점 : 이전에 술을 물로 만들어버리는 마법


보드카는 웃음벨로 끝났지만, 무알콜 증류주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칵테일 제조를 위한 무알콜을 만들기 위해 무알콜 위스키와 무알콜 진도 나왔다. '제로 프루프'라는 곳의 제품인데. 단독으로 마시기보다 칵테일을 제조하기 알맞은 용도로 무알콜 진과 위스키를 만들었다고.


이 곳은 세계적인 주류 업체인 디아지오의 투자를 받고 있다고 한다. 과연 고유의 향미를 간직하면서 칵테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그냥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는 게 나을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취하고 싶지 않지만, 술은 즐기고 싶어요


자기 관리에 대한 트렌드가 높아지면서 '무알콜' '제로칼로리' 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한때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이들의 울며 겨자 먹기 아이템 같았던 무알콜 주류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제법 맛도 있고 풍미도 비슷하다. 기분은 기분대로 내면서 취하지도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술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만큼, 사람들의 취향과 선택도 다양해진다. 더 많은 무알콜 주류 제품들이 나와서 음주의 세계를 즐겁게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물론 그때는 음료와 무알콜 주류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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