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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Jul 27. 2021

감자, 옥수수로 커피를? 강릉/강원 카페 BEST 8

#withmap_강릉, 강원편

비빔밥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전주에 가야하고, 호두과자를 맛있게 먹고 싶다면 천안에 가야한다. 그렇다면 커피는 어디일까? 한국에서 '커피'하면 떠오르는 성지가 있다. 바로 '강릉'이다. 언젠가는 꼭 갈 줄 알았지만, 새벽 5시에 출발해야 할 줄은 몰랐지(...).


카페사장님도 손님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찾아가기 힘든 요즘.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랜선여행을, 카페사장님들에게는 응원을 건내기 위해 마시즘이 나섰다. 코로나가 끝나면 가야 할 강릉과 강원도의 특별한 카페를 오늘 소개한다.


(물론 영상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1. 오랜 한옥에서 즐기는 강원도 강냉이의 맛

강릉 강냉이소쿠리

옥수수에 이렇게 진심인 곳이 있을까? 강릉 도깨비시장 내에 위치한 ‘강냉이소쿠리’다. 이곳은 강원도 특산품인 찰옥수수와 강냉이로 만든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70년 된 한옥에서 마치 할머니집에 놀러온 듯 푸근하고 편안한 매력에, 놀랍도록 세련된 인테리어와 음료&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시그니쳐 메뉴는 옥수수 커피(콘프레소)와 강냉이 아이스크림. 둘다 고소한 옥수수 맛이 저절로 웃음을 지어지게 한다. 옥수수 커피는 옥수수차에 소량의 커피를 더한 음료다. 커피보다는 옥수수수염차에 가까운 깔끔한 맛이다. 강릉에서 논카페인이지만 맛있는 음료를 찾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강냉이를 얹은 옥수수 젤라또의 경우는(...) 에디터 개인이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 편인데도 한 그릇을 뚝딱할 정도였다. 뭐지 이 쫀쫀한 매력은?


강냉이소쿠리 (@ooo_sokuri)

주소 :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학교담길 32-8

추천메뉴 : 콘프레소(옥수수커피), 강냉이 아이스크림



2. 콩과 두부를 즐기는 가장 힙한 방법

강릉 콩방앗간

옥수수를 넘어 콩이다. 농산물 시장에 온 게 아니냐 싶겠지만 콩 역시도 강릉을 대표한다. 초당 순두부가 유명하지 않던가. 그래서 찾은 콩전문 카페 ‘콩방앗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힙한 순두부를 파는 이곳은 강냉이 소쿠리와 같은 도깨비 시장에 위치했다. 2층에 있어 바다뷰까지 자랑한다.


콩방앗간에서는 수제콩밀크와 콩물도넛을 먹어야 한다. 꼬소한 콩의 맛이 파도처럼 내게로 밀려온다. 일품맛집의 콩국수를 국물만 따로 테이크아웃한 느낌이다. 너무 맛있는 콩국수는 텀블러에 담고 싶다는 충동이 가끔 있는데 여기는 머그잔에 담아버렸다. 그런데 맛있어.


가장 대박인 것은 콩물도넛이었다. K-시리얼 혹은 조리퐁의 느낌이 난다. 직접 빚은 콩도넛이 콩물에 퐁당 빠져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쫀득한 콩도넛과 함께 들어오는 콩물의 맛. 함께 온 디렉터님은 국밥처럼 말아먹고 싶다고 말했다. 도넛계의 국밥이랄까? 물론 가격이 국밥 2배다.


콩방앗간

주소 :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학교담길 32-8

추천메뉴 : 콩물도넛, 수제콩밀크, 순두부 쉐이크


3. 감자 한 잔 어때요?

강릉 마더커피

드디어 나왔다. 강릉하면 생각나는 끝판왕, 감자다. 누군가 내게 강릉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마더커피’를 보라고 외치고 싶다. 강릉은 말이야, 커피에도 감자를 넣는다고! 그것도 엄청 맛있게!


이 곳의 특별한 메뉴는 ‘감옹커피’와 ‘감자 멜랑슈’다. ‘감옹커피’는 카페라떼 베이스의 음료에 감자 옹심이를 조그맣게 빚어 넣었다. 마치 공차에서 밀크티에 타피오카펄을 추가하는 기분이랄까? 훨씬 쫀득하고 담백하다. 마더님(사장님)의 말씀에는 개발에 굉장히 오래 걸린 음료라고 한다. 빠르게 옹심이를 먹어야 쫄깃하고 맛있는 감옹커피를 즐길 수 있다.


‘감자 멜랑슈’ 역시 매력적이다. 아인슈페너와 비슷하다(멜랑슈도 오스트리아의 커피다) 일반 생크림 대신에 감자를 섞어 만든 크림을 얹었다고 한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크림이 매력적이다. 감자는 감자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음료는 클래식함이 가득하다.


마더커피 (@mother_coffee_)

주소 : 강원 강릉시 강릉대로587번길 53

추천메뉴 : 감옹커피, 감자 멜랑슈



4. 한국 브랜드, 메이드 인 강릉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개인카페에서 시작해 이제는 브랜드가 된 카페.  2002년 이 곳 ‘테라로사 커피공장’ 자리에서 시작한 테라로사는 이제 전국 18곳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 이쯤되면 한국을 대표하는 카페 브랜드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추천메뉴는 ‘오늘의 드립'이다. 그날그날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고른 최적의 원두를 맛볼 수 있다. 아침 9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다. 가장 먼저 이 곳에 들러 맛있는 빵과 커피를 든든하게 즐기고 시작하면 모든 날들이 좋을테니.


테라로사 커피공장 (@terarosacoffee)

주소 : 강원 강릉시 구정면 현천길 25

추천메뉴 : 오늘의 드립



5. 신사임당과 율곡이이는 무엇을 마셨을까?

강릉 서원커피랩

오죽헌에 갔다가 대나무 대신 카페만 갔다. 마시느라 입장시간을 놓쳤지만 후회는 없었다. 오죽헌 앞에 위치한 카페 ‘서원커피랩’때문이다. 사전에 계획은 없었으나 이곳을 추천하는 리뷰가 재미있어서 가게 되었다. '음악 빼고는 모든 게 완벽한 카페'. 우리는 이곳에 가고 그 리뷰가 얼마나 맞았는지 알게 되었다. 아니 음료때문에 음악까지 사랑스러웠다.



마감시간에 가까워 재료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도 엄청난 음료를 만들어 주었다. 아인슈페너에 솔트를 추가해서 만든다거나, 쉽게 쉽게 음료를 만들지만 맛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마시즘의 강력추천 메뉴는 메밀수국차. 단순한 메밀차 같았지만 자꾸 혀를 잡아당기는 감칠맛이 느껴졌다. 뭐지? 이 매력에 빠져 수국차만 마시다 오죽헌에 못 들어간게 함정(...)


서원커피랩 (웹사이트)

주소 : 강원 강릉시 죽헌길 167

추천메뉴 : 메밀수국차, 아인슈페너



6. 여기가 바로 양양하와이

양양 쏠티캐빈 

서핑하면? 양양이다. 양양 서핑의 성지, 죽도해변에 위치한 카페 ‘쏠티캐빈'. 이 곳에 가면 하와이에서 볼법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서퍼들의 영혼의 휴식처 오두막'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처럼, 자연에서 온 라탄을 재료로 아늑한 휴식의 공간을 꾸며두었다.

시그니쳐 메뉴는 쏠티캐빈 샹그리아 선라이즈. 바라만 봐도 동해안의 멋진 일출이 떠오르는 무알콜 칵테일이다. 맛을 보면 샹그리아 와인의 풍미가 은근하게 느껴지면서 상큼달달하다. 지구 어딘가 휴양지에 온 듯 텐션이 한껏 높아지는 맛이랄까? 서퍼의 풍경까지 곁들이니 여기가 바로 하와이다.


쏠티캐빈 (@saltycabin_yangyang)

주소 : 강원 양양군 현남면 새나루길 33

추천메뉴 : 쏠티캐빈 샹그리아 선라이즈 , 피냐콜라다



7. 오션뷰 절 카페는 처음이지?

양양 낙산다래헌

인파를 피해 한산한 곳을 찾다가 여기까지 왔다. 양양 낙산사에 위치한 사찰카페 ‘낙산 다래헌'이다.

구불구불한 숲길을 20분 동안 꼬박 걸으면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품은 다래헌이 등장한다. 흔치않은 천연 오션뷰 찻집이다.

이 곳에서는 ‘호박식혜'를 마셔야 한다. 이 호박식혜를 마시러 낙산사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진하고 깊은 맛이 특별하다. 첫인상은 마치 ‘아이스 호박죽'을 연상시킨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어 걸죽한 식감이고 담백하다. 담담한 맛을 즐기는 어른입맛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낙산다래헌

주소 :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추천메뉴 : 호박식혜



8. 세상의 모든 항해자를 위해

속초 칠성조선소

69년 전, 할아버지가 배를 만들던 ‘원산조선소’의 역사를 잇는 업사이클링 공간. 속초에 위치한 ‘칠성조선소’에 가면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과거 배를 만들고 바다로 띄우던 철길부터, 사장님이 직접 만든 다양한 카약까지. 선박이나 항해에 로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만한 카페다. 참고로 칠성사이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이라고.

내부로 들어가니 마치 청초호 위에 둥둥 뜬 선박에 오른 것처럼, 넘실거리는 물결이 보인다. 여기서 커피를 마시면 당장이라도 다시 항해를 시작할 것만 같다.

우리의 선택은 메이플 마롱 밀크. 이미 너무 많은 커피를 마신 상태라 논커피 메뉴를 골랐다. 달콤한 우유에 밤맛이 아른아른거리는 가벼운 맛. 호불호가 없을듯 하다.


칠성조선소 (@chilsungboatyard)

주소 : 강원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

추천메뉴 : 메이플 마롱 밀크



여러분이 손꼽는

강릉의 인생카페는 어딜까?

(강릉을 넘어 강원도의 카페도 영상에서 만날 수 있다)


커피의 대표적인 고장이라 '클래식'한 카페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강릉은 커피문화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가 넘실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가만 봐도 휴양지에 온 듯한 강원도의 카페들도 즐거웠다. 여러분이 추천하는 강릉과 강원도의 카페는 어디일까?


※ 전국 카페추천 프로젝트 #withmap 에는 마시즘의 구독자분들이 소개한 동네의 ‘단골카페'를 모아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withmap_cafe)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의 인생카페를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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