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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Oct 21. 2021

2021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 브랜드 TOP 6

#물값이 금값이라고? 금값이 물값입니다

물을 사 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동강 물을 판매했던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했는데, 어느덧 우리는 생수를 사 먹고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옛날 사람들이 듣는다면 '물값이 금값이 되었다!'라고 놀랄 일이다. 


그런데 궁금했다. 진짜 '금값인 생수'가 있을까?



아무나 못 마시는 ‘명품’ 물의 세계

워낙 비싼 탓에 최고급 호텔이나 최상류층 인사가 아니면 팔지도 않는다.              

일상에서 숨 쉬듯이 마시는 물마저 더욱 프리미엄 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고가의 프리미엄 생수들은 고급 호텔이나, 베벌리 힐스 같은 부유한 도시, 혹은 셀럽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즉 돈이 있어도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이라는 것. 


물의 맛 역시 다양하다. 열 병의 물이 있으면 열 가지의 물 맛이 있다. 심지어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좋은 물 맛'을 전문적으로 감별하는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도 존재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일반인의 혀로 물마다 미세하게 다른 맛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그래서 이 '억' 소리 나는 물 브랜드들은 맛 표현 대신 제품에 '스토리'를 입혀 차별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어떤 것은 청정섬에 내린 빗물을 모아 만든 물, 어떤 것은 빙하를 녹인 물….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인 수원(水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매력에 빠져든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생수 6가지를 소개한다. 지난 2017년에 소개했던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 10>에서 업데이트를 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물도 있고, 새로운 얼굴도 있다. 아니 무엇보다 1등이 변했다. 뭐? 물 한 병에 1억?



6위. 블링 에이치투오 (750ml / 40 달러)

ⓒBling H2O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싼 생수다. 생수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블링 에이치투오(Bling H2O)'는 헐리우드 스타들이 주로 들고 다니는 생수로 알려졌다. 블링 에이치투오를 만든 케빈 G 보이드(Kevin G. Boyd)는 '할리우드 스타를 위한 액세서리'를 컨셉으로 이 생수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대박이 났다.


물의 맛이 나쁜 것은 아니다. 테네시의 샘에서 취수한 샘물은 그 자체로 훌륭하지만 40달러(약 4만 7천 원) 가격 가치를 하는 맛은 아니라고 한다. 차라리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된 병의 모양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달까?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이게 가장 기본이 되는 '보급판'이다. 여러 버전의 한정판 디자인 제품이 많으며, 특히 블링 에이치투오 두바이 에디션이었던 '더 텐 사우전드(The Ten Thousand)'는 1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장식해 한 병에 2,700달러(약 320만 원)라는 만수르급 가격을 기록했다.



5위. 네바스 (1.5L / 60 달러)

ⓒNevas


독일 최고의 프리미엄 생수다. 네바스(Nevas) 와인에서 사용되는 '뀌베(cuvée)'형식의 생수다. 뀌베는 일반적으로 블렌딩 한 와인을 뜻하는데, 이것을 물로도 구현한 것. 두 장소의 지하수에서 얻은 샘물을 블렌딩 하여 판매한다.


삼다수와 에비앙도 구분하기 힘든 판에 뀌베가 무슨 소용이냐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물을 만드는 정성만큼이나 병의 디자인이 엄청나다. 짙은 검은색과 우아한 비율의 병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치 중세 시대 귀족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마음을 빼앗기고 나면 어느새 약 60달러짜리 물병 하나(약 7만 원)에 추가 옵션(네바스 전용 쿨러, 네바스 전용 잔, 네바스 전용 병뚜껑)까지 세트로 구매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4위. 오 아마존 에어 워터 (750ml / 81 달러)

ⓒÔ Amazon Air Water

샴페인의 모습을 한 네바스 생수가 커피면, '오 아마존 에어 워터(Ô Amazon Air Water)'는 티오피다. 세계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우림에 있는 공기를 여과한 뒤 병에 담아 만든 물이기 때문. 덕분에 81달러(약 9만 6천 원)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한다.


오 아마존 에어 워터는 땅에 닿아본 적이 없는 물이다. 그래서 불순물은 물론이고, 미네랄 등의 수치도 현격히 낮은 순수한 물 그 자체라고 한다(참고로 미네랄이 적고, 많고는 물의 품질을 나누는 요소는 아니다). 이렇게 판매한 생수의 수익 중 일부는 아마존 지역사회에 돌아간다고. 아마존이라는 지역 브랜드를 프리미엄 생수로 발전시킨 경우라고 볼 수 있다.



3위. 필리코 (750ml / 291 달러)

ⓒFillico

블링 에이치투오가 할리우드 셀럽들의 생수로 포지셔닝을 했다면, '필리코(Fillico)'는 '주얼리 워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왕관을 쓰고 있는 반짝거리는 병 자체가 주얼리 같은 액세서리처럼 생겼고, 주얼리만큼 비싸기 때문. 필리코 역시 2005년 베벌리 힐스의 할리우드 셀럽들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제품이 미국이 아니라 일본 기업이 만든 생수라는 것이다.


필리코는 일본 고베 지역의 샘물을 사용한다. 사케를 만들거나 다도를 할 때 쓰는 물을 사용하는 것.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다양한 공수가 들기 때문에 월 5천 병의 한정 수량만 생산하고, 한 병에 291달러(약 34만 원)라는 가격에 판매한다. 문제는 이게 기본형이라는 점이다. 


필리코는 에디션이 유독 많다. 원뿔 모양의 형태만 같을 뿐 다양한 색깔과 컨셉의 필리코 병이 있다. 여러 브랜드와 디자인 콜라보 작업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특히 2010년 타임 딜 형태로 깜짝 출시한 헬로 키티 에디션은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쯤 되면 물이 아니라 병을 수집하기 위해 필리코를 구매한다고 볼 수 있다.



2위. 아쿠아 디 크리스털로 트리부토 모디글라니 (750ml / 6만 달러)

ⓒAcqua di Cristallo Tributo a Modigliani

2010년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비싼 생수다. '아쿠아 디 크리스털로 트리부토 모디글라니(Acqua di Cristallo Tributo a Modigliani)'는 이미 우리가 아는 생수 가격의 범주를 넘어섰다. 한 병에 무려 6만 달러(약 7천만 원)의 가격을 자랑하며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단순한 물 같지만 프랑스와 피지, 그리고 아이슬란드의 빙하에서 나온 청정수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cuvée) 했다. 순금이 둘러진 병의 디자인 역시 이 제품만의 차별점. 이 병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술'인 '데낄라 레이(Tequila Ley)'의 병을 디자인한 페르난도 알타미라노(Fernando Altamirano)가 디자인했다. 가격이 비싼 만큼 판매 금액의 15%를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기부를 한다고. 


이벤트 정도로 끝날 것 같았던 이 물은 인기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특별히 금을 제거한 '저렴한 버전'도 출시했다. 얼마냐고? 3천 6백 달러(약 385만 원).



1위. 베벌리 힐스 9OH20 다이아몬드 에디션 (병당 10만 달러)

ⓒBeverly Hills 9OH20


2021년 현존하는 가장 비싼 생수는 '베벌리 힐스 9OH20(Beverly Hills 9OH20)'의 럭셔리 에디션인 다이아몬드 에디션이다. 가격은 무려 10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 물 한 방울 값이 웬만한 고급술보다 비싸다. 베벌리 힐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취수한 뛰어난 물을 사용한다. 미네랄과 칼륨, 칼슘 등 영양소의 균형이 조화롭다고.


250개 이상의 블랙 다이아몬드, 600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이 병은 단 9병만 제작되었다. 한 병을 주문하면 1년 치 베벌리 힐스 9OH2O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생수 키트)을 제공받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을 살 수 있는 사람이 1년 치 마실 생수를 걱정할 일은 없겠지만.


해당 원고는 매거진 칸에 기고한 마시즘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 '매거진 칸'은 대한민국의 주택 문화를 이끄는 대원 칸타빌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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