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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Oct 20. 2021

커피가 아닌 일상을 말하다, 커피 광고 BEST9

#일상을 전하는 커피 광고 이야기

“오늘 몇 잔이나 마셨어?”, “3잔”, “많이 마셨네 좀 줄여!!”


이것은 술 이야기가 아니다. 커피 이야기다. 한국인들의 커피사랑은 술보다도, 어쩌면 밥보다도 크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 성인 1명이 1년동안 마시는 커피의 양은 353잔 정도(세계 평균은 132잔이다)라고 하니 매일 같이 커피를 마셨다고 볼 수 있다. 


주변에 커피를 입에도 안대는 사람들이 있으니, 나 같은 사람이 하루 3잔은 마셔줘야 이 기록을 지킬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커피는 종류도 다양하다. 사무실 커피믹스부터 캔커피, 컵커피 같은 RTD커피 그리고 커피전문점들의 스페셜티 커피까지. 우리는 취향과 기호에 따라 커피를 골라 마실 수 있다. 그렇다면 광고는 어떨까?



일상을 전하는 커피 광고 이야기


이렇듯 우리의 일상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커피다. 반대로 커피가 우리의 일상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바로 커피 광고 때문이다. 광고가 끊임없이 사회와 대화하고 교류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진수라 할 때, 최근의 커피 광고들은 일상성을 소재로 소비자들과 교감하고 있다. 


오늘은 코로나 이후를 살아가고 있는 2021년, 커피 광고 속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자. 



부캐와 등산이 대세라구요? 요즘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01. 어떤 부캐에도 어울린다,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슬기로운 의사생활2’의 두 배우 유연석과 정경호가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던 광고다. 정경호의 물음에 유연석이 답한다. “오늘은 유셰프. 내일은 유러너. 주말엔 유목수?”, 이어지는 카피는 “본캐부터 부캐까지. 하고 싶은 게 많은 요즘시대의 커피”다.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인정받는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를 반영한 광고다. 어떠한 부캐에도 어울리는 커피, 요즘시대의 커피로 소비자의 공감을 얻고자 했다.  


02. 요즘에는 남녀노소 등산이 대세라고? 맥심 화이트골드 

한 손에 액션캠을 들고 나서며 김연아의 산행(화이트 로그)이 시작된다. 코로나19가 더욱 대중적으로 만든 취미 중 하나가 등산이다. 실내에서의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외 활동으로 눈을 돌렸는데, 이것을 맥심 화이트 골드가 놓치지 않은 것이다. 

사실 동서식품의 커피믹스가 1976년 등산과 낚시 인구를 겨냥해서 만들었다는 점(맥심은 아웃도어형 커피였다)에서 45년 전을 추억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순간, 그리고 휴식이 필요합니다. 


03.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G7 

04.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맥심 TOP 

커피의 주 타깃은 젊은 세대인 만큼 새로움과 시작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G7커피와 맥심TOP 광고 모두 일상의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한다. 먼저 G7은 “지치고, 안 풀리고, 무료한 순간”, “새로운 게 필요해”라며 “Always Awake, G7”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후발 주자인 G7이 새로움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코로나 이후 침체되어 있는 오늘날 현실이 오버랩 되며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새로운 게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공감을 준다. 

한편 맥심 TOP광고도 반려견과 함께 ‘달리기로 결심한 날’, 새 화분을 옮기며 ‘새 가족이 생긴날’, 운전대를 처음 잡는 ‘용기가 필요한 날’을 보여준다.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순간’, ‘오늘을 새로고침’이라며 “THE ORIGINAL PASSION”, 사람들의 열정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그 순간이 스모키 라떼 등 다양한 종류의 TOP커피가 함께 하는 순간임을 보여준다. 


05. 커피는 휴식과 동의어다, 맥심 모카골드 

또 하나의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휴식이다. ‘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말이 관용구로 쓰이듯이 바쁜 일상에서 커피는 휴식과 동의어다. 아이들 남편 밥을 차려주는 ‘돌아서면 밥’의 반복 속에 잠깐의 휴식이 허락되는 시간, 다름 아닌 맥심 커피믹스와 함께 하는 시간이다. ‘커피 타고 쉬어가자. 당신의 하루에 휴식을’을 이라는 카피가 더 와닿는 일상의 순간을 잡은 광고다. 

 


사무실 필수템, 커피에 얽힌 이야기들


06. Office? Oh Peace!, 맥심 커피믹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일상의 공간 중 대표적인 곳이 사무실이다. 그만큼 사무실에 얽힌 커피 이야기들은 가득하다. 이나영이 등장하는 맥심 커피믹스 광고는 ‘Office’를 ‘Oh Peace’로 표현하는 언어유희를 통해 커피 한잔으로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줬다. 

‘하루를 채우는 커피’라는 카피는 ‘우리 일상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커피’라는 말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07. 오피스 '넵'병 ,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사무실에서도 메신저 단톡방을 흔히 사용한다. 비대면 소통과 함께 즉각적인 업무지시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여정이 등장하며 단톡방 문자를 읽는다. 의견을 내랬더니 “넵”만 내놨다며 나무란다. 본래 ‘네’라는 표현이 바뀌어 ‘넵’이 된 것인데, 혹자는 이를 갑에게 대답할 때 쓰는 을의 표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광고에서도 조여정의 부하직원이 넵이라고 답하고, 조여정 역시 상사에게 넵이라고 답한다. 약자의 대답이든 네의 강조된 표현이든 우리 일상의 넵 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한다. 


08. 회사 생활 중 최고는 커피 뿐이야, 바리스타 룰스 

한술 더 떠 바리스타룰스의 광고는 팀장님의 아재개그에 대한 부하직원들의 자세를 보여준다. 불만사항을 넘어 불만5항, 불만6항 하며 떠드는 팀장에게 최고라고 추켜세우는 모습이 다소 과장스럽다.  하지만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웃프다고 할까? 


여기에 광고는 진짜 최고는 바리스타툴스 원두 뿐이라며 마무리 한다. 


09.사내연애야 드라마야 뭐야? 조지아 크래프트 광고 

이 외에도 조지아 크래프트 듀얼 콜드브루 광고 시리즈는 드라마타이징 기법을 통해 사내 연애를 위트있게 풀어내며 재미를 더 했다. 다니엘 해니의 등장과 양다리와 삼각관계 등 사무실에서 있을 법한 일상을 짧지만 ‘맹세, 시험, 대립, 유혹, 고뇌, 구원, 직진, 타락, 파국, 종말’ 등 임팩트 있는 키워드와 유머를 섞어 보여줬다. 



일상을 향긋하게 담아내는 커피광고가 늘어나길


일상을 소재로 한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이 현실에 반영된 자신들의 모습들을 보며 친근감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단순히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을 결합시킨 커피 광고들은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기에 충실한 나머지, 예전과 달리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메시지가 부족하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것. 한국인이 그토록 커피를 사랑하는 다양한 이유를 커피 광고를 통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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