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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리러브 Jan 05. 2021

부자가 되고 싶어, 시간 부자

일과 육아 사이, 엄마의 시간은 어디로

코로나 시국에도 일을 해야한다. 특히 이번 한 달간, 많은 일을 수행해야한다. 얼마 전까지 재택으로 하다가 요즘은 회의로인해 외출이 잦아졌다. 아이들은 엄마가 없어도 잘 지내지만, 아이들을 두고 나가는 길은 발걸음이 무겁다. 어제는 얼른 아침을 차려준 후, 나가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하나둘씩 붙어서 놀아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한 명은 배에, 한 명은 등에 붙어있다.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놀다가 이제 가야한다고 하니 ,또 잘 가라는 아이들.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 아이가 둘이라 다행인 것같다.



어릴 때 엄마가 일한다고 나가던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나는 대문 밖까지 따라와서 문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가지말라고 울었다. 하지만 엄마는 사라졌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면, 언니와 오빠는 무심하게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밤까지 어떻게 시간이 흘렀을까. 뭔가 스산하고 외롭다고 쓸쓸했던 감정들이 지금도 느껴진다. 엄마가 오기 전까지 시간을 보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뇌리에 생생하다. 아마도 지금까지 자주 복기해왔던 나의 과거인 듯하다.



아이들은 나와 같은 쓸쓸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가을에도 일 때문에 여러 번 언니집에 아이들을 맡겼는데, 조용하게 잘 놀다가도 엄마만 나타나면 떼쟁이가 되던 아이들. 엄마가 없어도 괜찮지만, 엄마가 있으면 더 좋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 일하지 않는 엄마들이 막연하게 부러울 때가 있었다. 일을 하지 않고, 아이들과 보내고, 아이들이 자면, 편안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여유. 항상 꿈꿔왔지만, 육아 8년째인 나에겐 100% 온전하게 쉬었던 기간은 6개월도 안되는 것 같다. 임신 막달 기간을 제외하고, 작은 일이지만, 완전히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나에게 일은 단순히 생존 이상의 의미이다. 나를 가동시키는 작업인데, 가끔은 그 에너지가 아까울 때가 있다. 그래서 머뭇머뭇대며 일을 더디게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은 해야한다. 나란 엄마라는 위치가 맘 편히 쉴 수는 없고, 나도 쉽게 쉴 수 있는 성향을 가지진 못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놀때는 최선을 다해야한다. 요즘 같은 경우, 일하고 들어온 나머지 시간(아이들이 자기 전까지)만큼은 아이들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어제는 첫째가 색종이를 잔뜩 가져와 사슴벌레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기라파톱사슴벌레를 만드는데 30분이 걸린다. 이번엔 둘째가 장수풍뎅이와 톱사슴벌레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다시 첫째가 나타나 a4용지를 가져와 좀더 큰 장수풍뎅이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다 만들고나니 10시 반이 다 되어가고, 그렇게 아이들과 뒹글거리며 잠을 청했다. 첫째가 책 읽는 시간이니 엄마도 읽으라고 했으나 나는 거의 실신상태. 자기 전, 첫째에게 내일은 반드시 같이 책을 읽자고 하고 쓰러졌다. 



지금도 일을 하는 엄마를 보며, 일하는 엄마는 쉽게 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가싶기도 하다. 그것을 자처하는 것도 본인이니까. 나 역시 나이가 든다해도 쉽게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솔직히 일하지 않고 아이들과 온전하게 놀던 시절의 기억이 더 행복하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게 맞다. 나의 커리어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행복의 기준에선 아이들과 일 없는 상태에서 놀던 그때가 더 좋은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때도 아쉬웠다. 나만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불행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일과 육아만으로 점철된 시간은 나에게 행복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생존의 이유로 일을 한다.
일이 끝나면 육아의 시간이다.


물론, 일을 하지 않으면 분명 나태해지는게 있긴하다. 오늘도 일이라는 쳇바퀴 안에서 일을 한다. 금전적인 보상이 없다면, 이 바퀴 안에 진입하지 않았으리라. 불행한건 아니지만, 다행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또 하루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게다가 일을 하면, 육아 시간도 부족해서 아이들에게 또 다시 나의 시간을 아낌없이 사용해야한다. 물론 이때는 나의 시간이 쓰인다는게 아깝진 않다. 다만 엄마 입장에선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다.
시간부자의 여유를 갖고 싶다.

부자의 개념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부자에겐 돈와 시간의 여유가 있다는게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나의 시간과 돈을 맞바꾸며 살고 있으니까. 일단 돈을 벌면, 돈이 돈을 벌면, 내 시간이 나에게 돌아온다. 그 점을 생각해서 부자가 되어야한다고 다짐한다. 누구에게나 부자의 기준이 다르고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도 다르겠지만, 나는 내 시간을 나에게 쓰기 위해 부자가 되어야겠다 생각한다. 좀더 정확하게는 경제적인 면에서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부자!


만약 24시간이란 하루를 온전히 나에게 쓸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육아에서 벗어나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산책도 하고, 시간되면 영화까지 보고 싶다. 지금도 소소하게 하고 있는 것들이다. 단지 이런 것들을 편안하게, 좀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 부자가 되고 싶다. 돈을 벌기 위해 나의 영혼과 시간까지 투자하며 지내온 지난 시절. 지금도 자유롭지 않지만, 어쪄면 나의 시간이 온전히 돈을 버는 목적으로만 쓰이지 않을 수 있는건, 육아이기도 하다. 결국 일과 육아의 접점 그 사이에서 나의 시간을 확보하는게 관건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좀더 부지런을 떤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하는 엄마는 늘 그렇듯 시간과 사투를 벌인다. 일희일비하기 일쑤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시간 부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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