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를 보니 이태리 밀라노(Milano)에서 동계올림픽이 시작되는군요. 개막식은 현지 기준 2월 6일 저녁 8시,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2월 7일 새벽 4시에 열린다고 합니다. 개막식 장소는 밀라노의 산시로(San Siro) 경기장이라고 합니다.
어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인천공항에서 올림픽 참가를 위해 출발했다는 소식도 함께 들렸습니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는 올림픽 경기를 온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겠네요.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같이 기뻐하고 아쉬워하면서 가족들의 대화도 더 많아지며 연대감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과 기록도 중요하겠지만, 경기 결과 너머에서 훈훈하고 기쁘게 할 이야기들이 얼마나 나올까 그 점도 기대됩니다.
오늘은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 くらもとゆうき) 씨의 피아노 연주곡 「Romance」를 함께 감상하려고 선곡했습니다.
https://youtu.be/gs8u8anKfdM?si=cMh77uiylTXRG1jN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 くらもとゆうき) 씨의 「Romance」를 이야기할 때, 여러 인터뷰에서 ‘로망스’가 자신의 음악을 이해하는 축에 가깝다는 취지로 말해왔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발매된 앨범 제목이 ‘Romance’였으며, 20주년 앨범의 첫 곡을 ‘피아노에 대한 로망스(ピアノへのロマンス)’로 잡았다고 합니다. 결국 ‘로망스’는 그에게 있어서 자신의 음악을 설명할 때 반복해서 꺼내는 곡입니다.
이 ‘로망스’라는 키워드는 그의 연주 철학과도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씨가 스스로 강조한 것은, 과하게 가공된 소리보다 악기의 본래 소리, 즉 “꾸미지 않은 피아노 소리”로 연주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정서를 “부드럽고 편안한 음악”, “기분이 좋아지는 피아노 울림” 같은 말로 정리하곤 했으며, 그런 관점으로 보면 「Romance」는 피아노가 낼 수 있는 기본적인 울림과 멜로디의 힘으로 듣는 이들을 감동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유키 구라모토 씨 본인이나 그를 다룬 인터뷰·기사들에서 반복되는 설명은 대체로 같습니다. 첫째, 멜로디가 중심이라서 듣는 사람이 곡의 흐름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둘째, 화성(코드)이 복잡하게 바뀌거나 두껍게 쌓이기보다, 멜로디가 잘 들리도록 담백하게 받쳐주는 방식이 많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 곡은 “대단한 기교를 보여주는 곡”이라기보다, 담백한 피아노 멜로디만 남는 곡입니다.
이 곡은 처음부터 오른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멜로디가 먼저 선명합니다. 멜로디를 한 번에 길게 이어서 분위기를 이끈다기 보다, 짧게 터치하면서 소리내는 피아노 음들이 이어지는 멜로디를 반복하면서 곡의 정서를 주도합니다. 그래서 곡이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고, 멜로디가 비교적 또렷하게 남는 것 같습니다. 왼손 반주는 필요한 곳에서만 오른손 멜로디가 흐트러지지 않게 도와줍니다. 이 때문에 곡 전체가 처음 만들어진 분위기를 끝까지 차분하게 유지합니다.
이 곡은 중간에 감정이 조금 커지는 구간이 있어도 절정으로 몰아붙이며 결말로 가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확신이나 결론을 크게 내리는 방식이 아니라, 힘을 빼고 정리하듯 마무리합니다. 그래서 「Romance」를 사랑의 ‘순간’이라기보다, 사랑이 지나간 뒤에 남는 아련함과 미련, 그리고 여운에 더 가까운 곡으로 듣리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이 곡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2005)에 OST로 삽입되며 대중에게 크게 알려졌고, 그 결과 이 곡은 단순한 배경음악이라기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안타까워하는 주인공의 정서와 겹쳐지는 ‘사랑의 테마’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가 가진 냉정한 공기 속에서, 이 곡이 들려주는 건 과장된 감정이 아니라 ‘말로 다 하지 않는 마음’에 가까웠고, 그 점이 오히려 오랜 여운을 남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가 입춘이었죠. 새로운 봄이 곧 옵니다. 그동안 힘들고 어려웠다면, 다가오는 봄을 따라 희망도 함께 올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저 자신에게도 그런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 없이 1년을 보내면서 많이 외롭고, 많이 괴로웠고, 혼자 숨어 울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봄이 오면 제 운도 조금은 좋아져서, 올해는 바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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