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오글오글>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 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7월호 주제는 '여름'입니다.
'올해 여름엔 비키니를 입어 보자'
라는 결심을 한지 수 년째.. 아직까지 비키니를 입어보진 못했다.
연초에 시작한 다이어트는 2~3개월 정도 열정적으로 잘한다.
한 끼에 현미밥 100g에 채소 반찬.
하루 한 시간 운동.
찐 살이 많으니 몸무게도 쭉쭉 잘 내려간다.
시간이 갈수록 몸무게가 줄어들지 않으니 조바심이 나고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얻고 싶은 욕심에 무리하게 된다. 무리를 하며 식단도 줄이고 운동도 더 하지만 여름을 코 앞에 두고 내 몸을 바라보니 '비키니'는 커녕 '민소매 티'도 못 입고 나가겠다.
안 되는 건 안되는구나 싶다. 이왕 사는 거 먹고 싶은 거나 실컷 먹고살자는 결과에 이른다.
여름의 더운 날씨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귀찮음을 부르고 운동은 고사하고 음식 만들기도 싫어 배달 어플의 VIP 고객이 된다.
방탕한 여름을 보낸 뒤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늘어난 뱃살을 보며 번뜩 정신을 차리게 되고 다시 여름의 비키니를 상상하며 다이어트 계획을 짜는 이 생활을 반복했다.
사실 꼭 비키니를 입고 싶은 건 아니다. (입고 갈 데도 없고..)
비키니는 다이어트 성공과 멋진 몸매의 상징이랄까? 내가 만족할 만한 몸매가 되겠다는 열망의 시각화일지도..
나이 40이 넘어가면서 '바디프로필' '복근' 이런 것은 내려놓았다.(아니 내려졌다..)
올해 시작한 다이어트도 나이가 있으니 건강을 생각해 정상 체중으로 만들고 평생 할 수 있는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기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간헐적 단식과 소식, 걷기와 달리기를 하며 건강한 습관을 잘 기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대로라면 올여름엔 이 지긋지긋한 뱃살들과 헤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웬걸??? 올 해도 여지없이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 STOP.
3개월 간 감량한 10kg이 서서히 거의 다 돌아오고 있다.
아... 이렇게 비키니는 내년 여름으로 또 미뤄지는 건가?
어쩌면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기르자'는 겉으로만 내세운 목표였던 것 같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속으로는 여전히 '다이어트하면 멋진 몸매가 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늘 그래왔듯 몇 개월 하다가 안될 것 같으니 포기해 버린 것이다.
오랜 시간 반복된 이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도전할 거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포기가 아닌 도전으로 바꾸기 위해 지금 이 여름에 시작하려 한다.
'비키니'가 아닌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달라붙은 옷이 민망하지 않을 정도만 되자는 생각으로....^^
식습관에 대해 관심만 많다. 바꿔야 한다는 걸 아는데도 잘 안된다.
이 책들의 리뷰를 하며 이것도 실천하겠다, 저것도 실천하겠다... 말만 뻔지르르르르르르.....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찝찝하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다시 공부하고 천천히 하나하나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