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중독
9살 어린 남동생은 올해 26살이다. 중간에 휴학을 했던 것까지 포함하여 이제 대학 4년간의 생활을 마쳤다.
지난주, 동생의 동갑짜리 조카가 취업을 했다. 유명 공기업이었다.
엄마의 조카딸이 낳은 그 아이와 늦둥이 내 남동생은 동갑이었고, 태어날 때부터 둘은 다른 환경에서 서로의 속도대로 커나갔다. 우연히 둘은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조카는 나와 같은 공과대학의 같은 학과로, 남동생은 인문계열로 선택했고, 그렇게 둘은 입학 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나름의 능력대로 해나가고 있었다.
어문학을 전공한 내 동생은 본인의 진로를 이리저리 고민해가며 본인의 진로를 수년만에 결정했다. 지금은 2년여 동안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데에 사용했다.
반면 이공계열을 전공한 그 조카는 전공에 대한 고민 없이 '직장'의 종류만 방향을 선정하여 바로 취업준비에 들어갔다.
그렇게 각기 다른 환경에 놓인 동갑내기 26살 둘 중 한 명은 최근에서야 취업문턱을 넘었고, 다른 한 명은 아직 취업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아 이번 아버지 생신에 내려가지 못했다. 나 때문에 좋지 않을 엄마의 기분을 동생이 혼자 감당하고 있을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고 안부도 물을 겸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대여자 : 뭐하냐
동생 : 그냥 있지. 누나 이번 주에 내려와?
공대여자 : 아니. 엄마랑 조금 안 좋아서. 나중에 가야 할 것 같아. 이번에 내려가면 내가 더 아플듯해서 ㅋㅋ
동생 : 그러겠네. 다음에 보면 되지. 걔 OO에 합격했더라. 엄마가 굳이 말해줌. 잔소리랑 더해서.
공대여자 : 아이고 엄마도 참.
동생과 통화하기 3시간 정도 전에 조카 합격 소식을 친척 언니에게 직접 전해 들었다. 나와 같은 전공을 했던 조카여서 마음도 많이 쓰였고, 취업 준비 방향도 조언해줬었기에 마음이 많이 쓰였던 터라 너무 축하한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간 얼마나 마음 졸이며 공부를 했을지, 코로나로 인해 혹여나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장기전으로 가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
통화를 마치고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니 동생이 이 소식을 엄마에게 전해 듣기 전에 내가 먼저 말해주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분명 엄마는 이 가엾은 영혼이 상처 받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주지 않을 것이다. 이 소식을 조심스럽게 전해줄 리가 없을 거고, 그렇게 되면 감정표현이 서툰 동생이 상처를 마음속에 또 하나 적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몇 시간을 고민한 끝에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결국 엄마가 나보다 빨리 소식을 전했던 거다.
공대여자 : 괜찮아?
남동생 : 뭐 어때. 축하할 일이지.
공대여자 : 그래. 걔는 취업준비만 오래 했으니까. 엄마 말 너무 신경 쓰지 마.
우리는 일상 대화를 이어갔다. 동생은 최근 몇 문제 차이로 응시했던 취업 시험에 떨어졌다. 동생은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하고 지나갔지만, 나에게는 그 짧은 말에 묻어 나온 아쉬움, 속상함, 실망, 자책 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 자극을 받아야 더 열심히 하지.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냐. 라떼는 말이야 더 힘들게 살았어." 하는 말들은 참 듣고 있기 힘들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나름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과연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했다던 어르신들의 세대에 비해 지금 세대가 쉬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취업 준비를 하는 세대들은 IMF 당시 급격한 경제 변화를 겪었던 세대의 자녀들이다. 그들은 직업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어릴 때부터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세뇌를 당하고 자랐다.
맞벌이를 해야 하는 항상 바쁜 부모님들의 불완전한 양육,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거나 전반적으로 위태로운 가정의 감정선 안에서 자라온 그들이다. 또한, 그들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른이 되면 어디서든 나를 써줄 거라는 확실한 보장 없이 '일단' 열심히 살아남아야 했다. 물론 나의 꿈이 뭔지 심하게 고민하지 못한 채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졸업해서 빨리 취업하는 게 가장 효도하는 것이라며 듣고 자랐다.
내 동생 또한 그랬고, 취업을 한 그 조카 또한 그랬을 것이다. 완벽한 육아기의 돌봄을 받고 자란 이는 없겠지만, 가정에서의 안정적인 정서적 뿌리 없이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평가받아온 이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상처가 돌처럼 굳어져있을까.
동생 : 근데 힘든 일은 한꺼번에 오는 거 같아
평소 마음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던 동생이 입을 열었다.
공대여자 : 왜? 무슨 일 있었어?
동생의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였던 한 아이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동생을 포함해 남아있는 친구들은 단 한 명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도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슬픔을 마주 보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리 님께서 온라인 미팅에서 하셨던 말씀이 있다. "언젠가 누군가가 마음담론 학인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면 적절하게 그때에 맞는 책을 권해주는 날을 꿈 꾼다." 그 후,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고민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시기적절하게 인생에서 나타나 어려움을 극복하게끔 안내해주는 현자처럼 말이다.
나는 동생에게 혹시 죄책감을 느끼고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동생도 알고 있는 나의 사례를 말해주며 내가 당시 느꼈던 감정과 동생이 느끼고 있을 또는 아직은 알아차리지 못한 감정들에 대해 일러줬다. 남동생이 말한다.
동생 : 그래. 산 사람은 살아야지.
공대여자 : 동생아. 굳이 억지로 버틸 필요는 없어. 슬퍼해 그냥.
그리고 꼭 머지않은 시간 내에 친구들과 만나서 충분히 슬퍼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선택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너희가 "내가 전화를 걸어주고, 챙겨줬으면 어땠을까.", "내가 왜 미리 그런 어려움을 알지 못했지"하는 자책으로 스스로를 오랫동안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지만, 혹여나 누군가의 극단적인 선택을 미리 알고 있더라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 테니 그 안에 너무 갇혀있지 말라고 말이다.
참 신기한 건 나 자신에게 수없이 자기 암시처럼 대뇌 었던 말이 내 입 밖으로 내뱉어져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있는 이 상황에서 비로소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 스스로를 어두움이 아닌 밝은 부분, 그리고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안내하고자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며 나의 생각을 정리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깨달음과 평온함이었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를 괴롭혀왔던 끔찍한 죄책감과 울분, 슬픔을 멈추게 해주는 마침표는 바로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쓰임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이 인정해준다고 해도, 그 내용이 타당하다고 우리 스스로 믿지 않는 한, 우리 기분에 영향을 줄 힘은 없다. - 필링굿(p.333, 인정 중독)
동생이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2년 전부터, 나는 동생과 대화를 하다 보면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상처 받았던 나의 내면 아이를 자주 마주하게 된다.
아무리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어도, 내가 나의 업을 정할 수 없고 내가 일하고 싶은 직장을 정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주는 상처를 고스란히 입게 된다. 이럴 때는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 친구들의 작은 배려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공대여자 : 아빠 ~ 00이 취업한 거. 들으셨죠?
아빠 : 너도 들었냐?
공대여자 : 들었지 그럼. 암튼, 동생한테 말씀하실 때 조금 주의하시면 좋겠어요. 부탁할게요.
아빠 : 왜?
공대여자 : 지금 생각도 많은 시기인데. 말씀이 나오더라도 따뜻하게 해 주세요.
아빠 : 남잔디 뭐. 자극받을 때는 받아야제.
공대여자 : 아빠 ~ 에고. 지금은 걔 진짜 힘들 거예요.
동생이 귀한 아들이라 무조건 예쁨을 받았다는 나의 왜곡된 생각은 최근 필링 굿을 통해 깨지게 되었다. 감정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부모님 세대는 엄친아, 엄친딸 또는 남의 집 자녀들의 경사를 마주하면 자녀들에게 냉담하고 매정한 모습을 보인다.
남자는 씩씩해야 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며 강인함을 강요받고 자라왔던 내 동생이 최근 들어 더욱 안쓰럽게 느껴진다.
한 사람이라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모두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 거라는 뜻이니까요. 그건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 뜻이에요.
잦은 거절을 마주하게 되는 구직기간,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가장 가까운 이들이 주는 조건 없는 믿음과 기다림이다.
선택을 받아야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생각은 이 시기에 가장 심해진다. 필링굿의 저자는 이와 같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을 '인정 중독'이라고 정의 내린다.
필링굿의 저자는 인정을 받아야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받는 '인정 중독'은 우리가 어릴 때 소중한 이들과 나눈 관계에 그 답이 있다고 전한다. 어릴 때는 부모를 신 같은 존재로 여기기 십상이라 부모가 하는 말은 대부분 옳다고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부모가 본인에게 화를 벌컥 낸 것이 부모 때문인지 자신 때문인지도 분간하기 힘들다. 이윽고 철이 들어서 부모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온전한 시각으로 세상일을 보려는 시도는 뒤에서 즉각 날아드는 질책에 순식간에 무산되면서 좌절당하고 만다고 정리해준다.
저자는 자립과 자기 존중으로 가기 위한 6가지 방법을 안내한다. 그중 3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첫 번째 방법에서 저자는 비용-이익 분석 기법을 통하여 당사자기 암묵적으로 하는 어떤 가정의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적어봄으로써 좀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려 자신만의 건전한 가치 체계를 세울 수 있다고 전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정말 원하는 것이 무언가 깊이 하는 성찰 없이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 당사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기 쉽다.
* 암묵적 가정 : "나는 언제나 남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을 해야 한다."
장점 1 : 남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으면, 내가 상황을 주도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면 기분도 좋아진다.
단점 1 : 나한테 최선도 아니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타협 삼아 하게 된다.
장점 2 : 남을 기쁘게 하면 편안하고 안전한 기분이 들 것이다.
단점 2 : 결국 남이 나한테 원하는 것을 해줌으로써 사랑받고 그런 식으로 사람들과 어울릴 수밖에 없다. 나는 노예나 다름없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자신의 잠재의식에 내재된 암묵적 가정을 고쳐 쓰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인정해주면 흐뭇하겠지만, 가치 있는 사람이 되거나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데는 남의 인정이 필요 없다.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하찮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 필링굿(p. 343, 인정 중독)
그리고 세 번째 단계로,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간략한 글을 써보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인정받지 못하거나 비판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어째서 비합리적이고 불필요한가.' 많은 사람이 효과를 본 몇 가지 생각은 다음과 같다.
다름 사람은 우리의 인간적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그들은 다만 우리의 특정 행동이나 말에 대한 타당함이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 뿐이다.
인정받지 못하거나 비판받는 일은 대개 불편하다. 그러나 불편함은 언제나 사라지게 마련이다. 울적해하지 말자.
구직 중인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을 선택받기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나도 그러했듯이 아무리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도 몇 차례의 거절을 반복적으로 당하게 되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 같은 패배감을 갖게 된다.
"취직만 시켜주면 진짜 열심히 할 수 있는데"라고 수십 번, 수백 번을 이야기해봐도 간택받지 않은 그들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또 다른 문에 노크를 해보는 수밖에. 답을 들을 수 있건 간에 말이다.
누군가 나를 선택해줘야 세상에 쓰임 받을 수 있고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저자가 남긴 아래의 말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오직 우리 자신만이 우리를 계속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다른 누구도 그 일을 대신할 수는 없다.
나는 동생이 어떤 자극을 통해 성급한 의사결정으로 '일단' 취직부터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동생은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내가 진로를 결정했던 것보다 4년 이상 빠른 진로 탐색을 스스로 시작했고, 방향을 결정했으며 나아가고 있다. 부모에게는 외부의 다른 자극을 발판 삼아 자녀의 미래를 성급하게 방향 전환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자녀가 취업한 후 야근이건 회식이건 출장이건 따라다니며 훈수를 둘게 아니라면 말이다. 앞으로 내 동생이 '내면의 등불'을 켜도록 나부터 괜찮아지는 연습을 할 예정이다. 건강한 마음의 누나가 건강하고 위로가 되는 말로 내 동생을 보호해주고 힘이 되어주고 싶다.
[덧붙이는 말]
작년 말, 모교에서 취업 특강에 참여했었다. 당시 나에게 명함을 받아간 여학생 한 명이 문자로 말을 걸어왔다.
학생 : 제 학과는 저에게 맞지 않은 것 같은데, 다른 직무를 확실히 못 정해서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공을 안 살리고 갈 수 있는 길이 많이 있을까요? 목표를 못 세우니까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공대여자 : 아!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가 안정해진 것 같은데, 학과가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이유를 먼저 찾고 그걸 살리지 않아도 갈 수 있는 다른 직무를 확정해야 해요. 본인 전공이 맞지 않다고 느낀 건 제대로 전공에 대한 공부를 안 해봐서, 잘 몰라서 그러는 걸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아직 전공을 살려서 취업한 선배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말이에요.
당시 시간을 두고 길게 진로를 탐색하며 상담을 진행할 수가 없어 간단하게 문자로 답을 보냈다.
학생 : 4년 동안 학교 다니는 동안에 흥미도 없고 억지로 버틴 느낌이라 ㅠㅠ 전공 관련 취업 분야도 저랑 안 맞을 것 같아요. 공기업 쪽은 어떤 게 있는지 잘 모르긴 하는데 선배들 중에 공기업 가신 분들을 잘 몰라서.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회화 알아보고 있고 서비스직 쪽에 맞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있나 알아보는 중이에요ㅠ
공대여자 : 학생 전공분야는 공기업이 거의 없을 수밖에 없어요. 거의 그쪽은 대기업이 많으니까요. 지금 3학년 정도면 이런 진로 고민이 정말 자연스러운 거니까 공기업에만 국한하지 말고, 아는 선배들이 없으면 학내 취업 상담 쪽에서 먼저 가고 싶은 곳을 상의해보는 건 어때요. 그리고 토익이나 컴퓨터 등 진로 결정 없이도 할 수 있는 걸 먼저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학생 : 오 네네 ㅜㅜ 감사합니다. 한번 더 찾아볼게요. 오늘 수업 너무 좋았어요 ㅎㅎ
공대여자 : 그리고 도서관에 있는 일자리센터에서 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면접 특강도 하는데 그런 것도 저는 많이 이용했었어요. 답답하면 한번 찾아가 봐요. 고마워요! ^^
내가 필링굿을 그때 읽었었더라면, 그 학생에게 우선 마음은 괜찮은지. 지금의 혼란스러운 감정이나 생각에 스스로를 너무 한심하게 생각하거나 괴로워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물었을 텐데. 지금 돌이켜보니 나의 답변들이 너무 무미건조하고 사무적이었던 것 같아 후회스럽다.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은 바로 자신의 생각과 믿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 필링굿(p.333, 인정 중독)